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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그만둬도 돈 걱정 없는 인생 - 준비한 만큼 즐기는 퇴직금 사용설명서
송승용 지음, YoOSARU(유사루) 카툰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평점 :
내 나이는 삼십대 중반이다. 퇴직 및 은퇴는 아직 생각지도 않고 있고 나에게는 ‘퇴직’이란 아직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것 같다. 그럼 나는 왜 본 책을 읽었는가? 두 가지 이유이다. 첫 번째는 저자. 『금융회사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의 공동저자이다. 저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점이 컸고, 소비자들이 금융상품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활동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나의 관심분야이기 때문이다. 재테크 및 재무설계 등 개인금융에 관련된 책이라면 저절로 손이 간다. 돈 관리를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타의반(?) 평가받는 나에게 본 책이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아마추어고 저자들은 전문가다. 독서를 통해 내가 미처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 접할 수 있거나 새까맣게 잊고 있던 것을 다시금 알 수 있다. 내가 백(100)을 접한다 한들 머리에 남는 건 열(10)이 될까말까이고 실천을 하는 것은 하나둘 될까말까이다. 그런 면에서 관심 분야의 책을 계속 있는 것은 동기부여와 지식의 환원에 좋다.
본 책은 누가 읽어야 하는 것일까? 자신을 자신 있게 부자라고 말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대한민국에서 소득활동을 하는 누구라면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더욱이 국민들이 은퇴를 할 때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것은 나라 경제에도 큰 버팀이 된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이라는 평을 받으면서도 일본 내 경기는 그럭저럭 돌아가는 것은 은퇴 세대의 저축 덕분이라는 평도 있다.) 나이대로 한정 짓는다면 30대 후반~40대 초반에게 적극 권장하고 싶다. 봉급생활자의 경우 40대 후반만 되어도 자리가 불안한 것이 현실이기에 그 전에 준비를 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근검절약을 통해 저축액을 늘리고 큰 위험 부담 없이 준비를 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저자의 주장이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투자를 통한 소득 증대를 원하는 이들에게 본 책이 크게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요즘에는 ‘투자’에 관심이 가고 있지만 내 성향은 수비형(절약+저축)이다. 그러기에 저자의 주장에 많이 공감하면서도 개인적으로 부동산 대 금융자산 일정 비율을 맞추고 싶다.
이번 독서를 통해 ‘국민연금’과 ‘맥쿼리인프라펀드’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내년부터 아버지가 연금개시가 나이가 되는데 미납이 있어 그것을 다 내야 가능하다. 그런데 책을 보니 오히려 연금개시를 미루는 제도가 있다. 1년 늦출 때마다 7.2%씩 수령액이 증가한다는 것에 눈이 확 갔다. 최대 5년까지 연금 수령을 미룰 수 있는데 이럴 경우 36%를 더 받게 된다. 연 7.2%의 수익을 무조건 낼 수 있는가? 자신이 건강하고 어느 정도의 소득이 있다면 연금을 미루는 것도 수익을 올리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어머니도 작년부터 일을 하셔서 국민연금 가입이 되었는데, 일을 그만두시더라고 최소 금액으로라도 가입을 해서 10년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국내의 사회기반시설에서 나오는 사용 수익을 배당을 해주는 펀드다. 요즘 ‘배당’에 눈이 가는지라, 그리고 이용료를 통한 수익의 발생이라는 점에서 혹한다. 2014년에는 가격은 4~5천원 했는데 최근에는 8000원을 돌파했다. 2015년 배당은 450원 정도였다. 생각을 해보니 우리 생활에 영향을 주는 시설물, 부동산이 기반이다. 이 점 또한 끌린다.(그러다 자꾸 생각이 확장되어 만월산터널주식회사는 어떨까?까지 하게 되었다..;;;)
저자는 우리가 노후를 위해 한꺼번에 목돈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며 이 점이 이 책의 요지이자 제일 마음에 든 부분이다. 노후생활비는 70대부터 급격히 줄어든다. 그러니 퇴직 후 70대 정도까지 버틸 수 있게 월마다 일정액이 나올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저자는 그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80쪽) 특별한 경제활동 없이 30년의 노후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7억2000만원이라는 거금이 필요하고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이 금액도 모자라다고 말한다. 이 계산법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노후에 대한 불안 심리를 높여서 개인연금상품 시장을 확대하려는 금융 논리가 어느 정도 깔려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100세 시대 행복 리포트’에 따르면 연령대별 월 생활비는 60세 이후부터 10년 단위로 40%씩 줄어든다. 60대 월평균 196만 원, 70대는 110만원, 80대는 59만원, 90대는 36만 원을 지출한다는 것이다. 물론 처한 상황마다 다를 수 있지만 분명한 건 70대를 전후로 지출 규모가 급감한다는 사실이다.
퇴직금 준비뿐만 아니라 생활에 대한 조언도 들어있다. 특히나 부부가 둘이 사는 것이 정말 최선인지 묻고 있는데, 이것은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아마도 저자가 많은 은퇴자를 상담하면서 알게 된 현실을 서술한 거 같다. 이 밖에도 부모님의 연애와 재혼에 대한 자식의 생각, 배우자 없이 혼자 살아갈 준비 등이 있는데 특히나 남자라면 ‘배우자 없이 혼자 살 준비’를 상황에 대한 상상이라도 해야 될 것 같다. 이 부분은 은퇴를 준비하고 50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은 ‘올곧은’ 부장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그가 처하는 상황들을 하나하나 만화로 보여준다. 때문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매끄럽게 넘어가고 적절한 사례를 함께 말해줘, 저자의 의도를 알기가 쉽다. 그리고 잘 넘어간다. 아이가 커 가고 있는 부부들에게 특히나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