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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석의 유럽 건축사 수업 - 한 권으로 읽는 유럽 도시의 시공간
양진석 지음 / 와이즈베리 / 2025년 4월
평점 :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지은이다. 양진석이 누군지 얼른 떠오르지 않아도 ‘러브하우스’를 말하면 알 것이다. 러브하우스의 건축가. 그가 쓴 유럽건축사라니? 또 다른 이유는 ‘유럽’ 이라는 단어다. 아내가 얼마 전부터 유럽을 가자고 조른다. 그 영향이었을까? 왠지 읽어보고 싶어졌다.
유럽 여행을 가는 가장 큰 이유가 유럽의 건축물을 보러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곳의 건축물이 어떤 배경으로 지어졌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조금이라도 알고 보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지 않을까? 그런 지식 없이 가서 단순히 외관과 모양만을 보고 멋지네, 아름답네 하는 평만 한다면, 거기까지 가는 시간과 비용이 무척이나 아까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양진석의 유럽건축사 수업>은 유럽 건축물을 보러 가기 전 읽을 책으로 적절하다.
아쉬운 점은 책 초반에 건축용어와 양식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면 더 좋았을 듯 하다. 건축물 구성에 대한 용어와 그에 대한 사진이 곁들었다면 더 읽는데 이해가 잘 되었을 것이다.
나는 부동산에는 관심이 있지만 건축물은 모른다. 더욱이 유럽의 건축사라니... 아예 모르는 분야를 처음 접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읽는 과정이 엄청 즐겁고 쉽게 쓱쓱 넘어가지는 않았다. 나처럼 건축 용어나 양식에 익숙하지 않다면 처음엔 살짝 막막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럴 땐 굳이 순서대로 읽지 말고, 관심 가는 시대나 양식으로부터 골라 읽어도 좋다.(그러나 나는 순서대로 읽었다)
저자의 분류에 따라 각 시대와 양식에 대한 설명을 한다. 그리고 해당 양식의 대표적 건축물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 시대뿐만 아니라 현대 건축은 무엇인지 살펴보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키워드로 정리를 해준다.
지은이의 시선을 빌린다면 유럽건축사는 로마 대 비로마이다. 로마에서 시작해서 어떤 점은 다르게, 어떻게 유사하세 양식이 변화했는가를 중심으로 삼는다면 유럽의 건축사를 이해하는 아주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키워드로 정리하는 그리스 로마 건축>
그리스 건축은 장식적, 로마 건축은 공간적 / 그리스 건축을 승계하여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킨 로마 건축 / 그리스로마 건축을 고전주의라 명명 / 오더(기둥, 질서)는 고전 건축 조형의 가장 중요한 요소 / 5가지 기둥-도리아 이오니아, 코린트(그리스), 터스턴, 콤포지션(로마) / 페디먼트-전면 삼각형 조형, 건축의 스토리와 메시지를 담은 장식 / 로마와 로마의 복제 도시로 나뉘는 로마 건축의 위용 / 로마의 수로와 도로로 인해서 로마 주변 도시로 확장 가능
<키워드로 정리하는 로마네스크 건축>
19세기 미술 비평가 용어 사용, 로마와 네스크를 결합한 ‘로마풍’이라는 의미 / 비잔틴 이후 다시 로마의 양식으로 회귀 / 로마의 바실리카를 원형으로 한 성과 요새의 폐쇄적 성격 / 성과 교회, 수도원 건축의 주류 / 육중한 울타리 담당과 수직성의 조합 / 절단면이 반원 아치를 이루고 있는 볼트 구조 / 구조적인 특징으로 크로스 볼트의 발달 / 그리스로마의 기둥 양식과 페디먼트 차용 / 비잔틴 양식과 게르만족의 공예술을 접목한 기둥 장식 / 로마네스크 양식의 정수이며 고딕 시대 직전의 과도기 건축인 피사 대성당
<키워드로 정리하는 고딕 건축>
고딕은 고트족의 양식, 야만인이라는 뜻 / 12세기 후반부터 15세기 중엽 중세 말까지 유럽에서 번창 / 고딕 양식의 네 가지 특징 - 첨탑, 뾰족한 아치, 플라잉 버트리스, 스테인드글라스 / 스테인드글라스-신비로운 성찰 공간을 연출하는 주요 요소 / 수직의 탑이 높으면 높을수록 사람들의 종교적 신념은 승화, 그리스도의 절대성도 강조 / 신학과 문학을 중심으로 한 인무적 셰계관의 지평 확장 / 비교적 자유로운 표현과 형식의 고딕 시대 미술 완성 / 훗날 고딕 복고 양식이 부활해 18세기 말, 19세기 초 유럽에 전파 / 20세기 교회와 종합대학 건축에까지 영향
<키워드로 정리하는 르네상스 건축>
르네상스는 부활 또는 재생의 뜻을 지닌 프랑스어에서 유래 / 인간의 가치를 중시하고 예술가들의 이
름을 찾은 시대 / 고전주의의 중흥, 종교 개혁, 과학 발전, 예술 소재와 기법의 혁신 / 신 중심의 중세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세계관으로 이동 / 도시의 시대, 고전 부활의 시대, 인본주의의 시대, 상업의 시대 / 그리스 로마시대를 그리워한 르네상스 / 질서 대칭 비례와 같은원칙 준수 / 르네상스의 중심지는 이탈리아, 시작은 피렌체 / 르네상스의 황금기는 로마, 확산은 베네치아 / 절대 왕정과 신흥 세력(부와 군사력, 상업 발달) 등장으로 새로운 도시와 문화 탄생, 중세(로마네스크, 고딕, 5~15세기)는 암흑의 시대, 신 중심의 시대 / 실용 학문과 경험주의가 등장하며 학문의 패러다임 전환 / 1510~1600년-후기 르네상스라 불리는 매너리즘 시기, 고전주의에서 이탈
<키워드로 정리하는 바로크, 로코코 건축>
로마에서 르네상스 말기 매너리즘을 거쳐 비정형적 양식으로 발전 / 기하학 대신 타원과 자유 곡선을 활용한 역동적이고 화려한 양식 / 대표적 건축가, 베르니니와 보로미니 / 절대 왕정과 종교 개혁으로 그리스도교가 가톨릭과 신교로 분리 / 종교 개혁에 대응하여 가톨릭 전통을 강조하는 형태 발전 / 프랑스, 로마의 바로크 양식을 절제된 형태로 변형하여 발전 / 독일, 화려하고 파격적인 비정형성의 극대화된 바로크 성행 / 영국, 다야한 세력 주체들의 합의를 통한 절충 바로크 탄생 / 프랑스에서 퇴폐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로코코 탄생 / 18세기 급격히 퇴색 / 시대와 양식의 마지막 주자 / 이후, 다양한 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다양성의 시대 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