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잘못된 선택을 하는 사람을 위한 결정의 기술
필립 마이스너 지음, 한윤진 옮김 / 갤리온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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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세보진 않았지만 사람들은 아무리 적어도 하루에 수백 번, 혹은 수천 번 이상의 크고 작은 결정들을 내리고 산다. (저자의 말로는 사람은 매일 약 2만 번의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5분만 더 잘지 아니면 바로 일어날지 결정하는 것에서부터 밤에 그냥 잘지 아니면 넷플릭스를 좀 보고 잘지 결정하는 것까지 눈을 뜨고 있는 순간은 온통 결정의 연속이다.

아침에 5분 더 자거나, 저녁에 넷플릭스를 볼지 말지 결정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것들은 잘못 결정해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둘지, 혹은 이 사람과 결혼을 할지 말지, 아니면 이 사업을 철수할지 등 인생에 있어 중요하고 큰 문제를 결정할 때는 정말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만일 이런 중요한 문제를 잘못 결정한다면 내 인생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 '파울'도 지금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독일에서 레저 스포츠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 대표인 그는 현재 폴란드 시장에서 사업을 접을지 말지를 결정해만 한다. 지금까지 폴란드에서 입은 손실만 5만 유로지만 폴란드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유망한 시장이다. 손실이 계속 되더라도 미래 가능성을 보고 계속 밀고 나갈지, 아니면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해서 철수를 할지 정해야한다. 이 선택은 앞으로 그의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중요한 결정이다. 그는 어떻게해야 후회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저자는 후회없는 결정을 위해 총 7가지의 프로세스를 제안하는데 이 프로세스를 실행하기 전 가장 먼저 이해해할 것이 있다.

우리가 내리는 결정의 옳고 그름은 미래의 결과가 아닌 결정한 시점에 즉시 평가되어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주로 선택한 뒤의 결과로 해당 선택이 좋은 결정이었는지 나쁜 결정이었는지를 판단한다. 예를들어 이직을 했다면 옮긴 직장에서의 수입이 만족스러운지, 동료들과의 사이는 좋은지, 원하는 업무를 맡았는지 등 결과를 가지고 과거의 결정이 옳은 것이었는지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과거의 선택을 추후에 평가하는 일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한다. 선택이 불러온 결과에 미칠 영향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불확실해 개인이 통제할 수가 없다. 나쁜 결정을 했더라도 운이 좋아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좋은 결정을 했더라도 운이 나빠 안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어차피 예측이 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결정이라면 결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결정을 내린 그 순간에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기준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한 과정을 프로세스로 만들어 결정이 필요한 사안마다 무의식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준과 방법을 알려준다.

■ 절대 후회를 남기지 않는 선택을 위한 7단계 프로세스

1. 결정의 본질을 꿰뚫어라

2. 최적의 조언자를 구하라

3. 나와 관점이 다른 사람을 찾아라

4. 나의 사고를 검증하라

5. 일단 하룻밤 자고 결정하라

6. 나의 결정이 5년 안에 가져올 결과를 예상하라

7. 이제, 결정하라

사람들은 의외로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직면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 분석 대신 눈앞에 보이는 문제에서 파생된 징후에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퇴사하고 싶은 근본적인 원인이 '상사'와의 불화 때문인데도 회사에 출근하는 것 자체가 싫다고 생각하고 퇴사를 고민하는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위해서는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에 대한 깊은 고민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징후 분석과 왜?왜?왜? 라고 묻는 질문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리는 보통 고민이 있을 때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이미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사람들이다. 그러니 주변의 말만 듣고 결정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 일을 겪어본 사람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배우는 것이 낫다.

통상적으로 자신이 내린 결정은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다보니 의사 결정에 타인의 의견이 개입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본인이 내린 결정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가 지는 것이 맞지만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나와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니 나의 결정에 반대할 만한 사람을 떠올려보고 그 사람에게 찾아가 비판적인 주장을 들어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비판적인 견해를 받아들이는 것은 껄끄럽고 부정적인 감정이 들겠지만 그래도 비판을 수용하고 참작하는 태도가 훨씬 좋은 결정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나의 결정이 옳은 선택인지 검증하기 위해서 스트레스 테스트가 도움이 될 것이다. 5단계로 이뤄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나의 결정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미리 고려해보고 원인을 검토해보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 스트레스 테스트 5단계 -


모든 것을 고민하고 검토해서 결정을 내려도 사람들은 불안해하기 마련이다. 혹시나 내가 내린 결정이 틀렸으면 어쩌지? 이 일이 잘못되면 어쩌지? 라고 끊임없이 걱정하고 결국 결정을 최대한 뒤로 미루게 된다. 완벽한 결정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오히려 의사결정에 훼방을 놓는 것이다. 이럴 때는 결정의 여파로 생길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미리 예상해보고 이 결정이 10분뒤, 10개월 뒤, 10년 뒤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설사 부정적인 결과가 생기더라도 그 결과가 10년 뒤에까지 영향을 미칠까? 라고 생각해보면 이 결정이 지금의 걱정보다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은 것이라고 느낄 수 있다. 실제로도 우리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킬거라고 생각했던 대부분의 결정이 현실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세세하게 다 설명하진 못했지만 이외에도 각 단계마다 최적의 선택을 내릴 수 있는 비법과 최고의 선택과 결정을 위한 심리학적인 방법, 후회없는 선택을 위한 3가지 훈련법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매번 결정을 내릴 때마다 갈팡질팡하고 본인의 결정에 후회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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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 원하는 것을 매 순간 성취해내는 힘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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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을 읽기 전에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벽돌과 같은 두께이다. 판형이 일반 책보다 좀 작긴 하지만 그래도 약 600 페이지에 달하는 압도적인 두께에 흠칫 놀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나온 역량들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내용들이니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읽어보도록 하자. ( 주말 내내 읽으면 충분히 이틀 동안 독파 가능하다 ㅎㅎ)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9가지 역량에 대해 이야기한다.

먼저 역량의 정의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역량에 대한 저자의 정의는 '그 어떤 실제의 일도 해내는 능력의 합'을 말한다. 그 어떤 일이라 함은 말 그대로 어떤 일에든 적용 가능한 것이니 직장인이 회사에서 승진을 위해, 혹은 사업가가 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해서만 필요한 능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혹은 사업가든 누가 됐든 자신이 원하는 그 어떤 것이라도 이뤄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므로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다.


총 9가지의 역량 중 위에서부터 3개씩 세상을 쫓아가는 역량, 세상과 함께하는 역량, 세상을 앞서가는 역량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중 어떤 역량이 더 중요하다거나 덜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구분한 것은 아니니 세상을 쫒아가는 것보단 앞서가는 역량이 더 중요하겠지라고 오해하고 세상을 앞서가는 역량부터 읽지는 말았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각 역량별로 챕터가 구분되어 있지만 처음부터 순서를 따라가며 읽는 것이 전체 메세지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말하는 9가지 능력은 하루 아침에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얼핏 봐도 이런 9가지 능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니 일단 자신의 현재 상황에 더 필요한 능력이 어떤 것인지 알고, 그 능력부터 갖추고 싶다면 아래를 참고하도록 하자.

1. 성장하는 자녀, 혹은 성장하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 분류+지향+취사

2. 논술이나 면접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 분류+표현+수용

3. 사회초년생이라면

→ 지향+취사+표현

4. 한창이면서 어정쩡한 위치라면

→ 한정+매개+전환

5. 리더라면

→ 수용+규정 +전환

6.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 지향+수용+(매개+규정+) 전환

현재 나의 나이나 상황을 고려하자면 한창이면서 어정쩡한 위치의 중간 관리자이니 한정, 매개, 전환에 집중할 필요가 있겠지만 마음만은 사회 초년생인지 9가지 역량 중 지향과 취사, 표현이 인상 깊어 이 중 '지향'에 대해 짧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

2장에서 저자가 정의하는 지향 능력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도달할 수단을 강구하며, 또한 목표와 수단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보통 자주 사용되는 목표나 목적이 아닌 지향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단순히 도달점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향하려는 '의지'를 반영하기 위함이다. 어떤 지점이 아니라 그 지점으로 가는 동안의 과정을 포함하고, 그 지점으로 가기 위한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지향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먼저 미션과 비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미션은 '험난한 임무를 동반하는 종교적 사명'이라는 의미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대의를 위한 것, 거룩하고 숭고한 것이라는 이미지가 배어있다. 그래서 개인에게 적용할 때도 10억 모으기와 같은 단순한 것 보다는 '존재의 이유'와 같은 근원적인 명분을 말한다. 기업의 예를 들자면 인류사회에 공헌을 한다던가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던가 하는 등의 근원적이면서도 국가와 사회를 포함하는 넓은 범위인 반면, 비전은 '현재에서 바라는 미래의 모습, 혹은 목표'를 말한다. vision은 말 그대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눈으로 보듯이 구체적으로 상세하고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기준도 모호한 'Global No.1 기업'보다는 차라리 '3년 후 모든 직원에게 BMW 한 대씩' 이 오히려 비전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지향능력을 얻기 위해서는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도달할 수단을 강구해야 하는데 수단을 강구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저자는 '비저닝'과 '캐스케이딩' 을 제시한다. 캐스케이딩이란 비전과 같은 전략적 목표를 하위 단계별로 풀어나가는 것으로,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작은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상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위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때 상황에 따라 하위에 들어갈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를 유연하게 떠올릴 수 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하위 목표로 내려가며 'HOW SO?', '어떻게 하면 비전이 이루어질까?', '그러기 위한 골은 뭐지?' 라며 생각해보고, 다시 올라가면서 'SO WHAT?', ' 이런 실행계획이면 이런 전략이 달성되나', '이런 전략을 이행하면 오브젝티브가 구현될까?' 라고 반복적으로 교정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짧은 글을 통해 이해하기엔 복잡하지만 책에서 저자가 설명해주는 흐름을 따라, 예시를 보면 훨씬 이해가 쉬우니 위에서 설명한 것이 뭔 이야긴가 싶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향 능력이 인상 깊었던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미션과 비전이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데, 나의 미션과 비전이 아직도 명확하게 서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마침 며칠 전 봤던 넷플릭스 드라마 <안나> 에서도 이런 대사가 나온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이 와도 견뎌 낼 수 있다."

여기서 왜 살아야 하는지 안다는 것이 위에서 말한 미션에 해당할 것이다. 왜 사는지 존재의 이유가 명확해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어떤 고난과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

만일 나처럼 아직까지 나만의 미션과 비전, 실행계획을 정확히 세우지 못했다면 이 책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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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천재 게으른 뇌를 깨워라 - 40일간 하루 20분, 쉽고 간단한 기억력 훈련법
개러스 무어 지음, 윤동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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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검색 시대라 굳이 외울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기억력은 시험을 비롯해 일상생활에서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오픈북이 아닌 이상 시험을 볼 때는 검색을 할 수 없으니 머리 속에 저장된 정보들을 끄집어낼 수 밖에 없는데 만일 시험에 나오는 문제들이 외울 필요가 없는 것들이라면 왜 굳이 오픈북 테스트를 보지 않을까.

물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정보가 넘쳐나니 검색 능력 또한 중요하지만 그래도 머리 속에 저장된 정보들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들도 많다.

그래서 기억력은 현재도 여전히 중요한 능력인데 이 기억력이란 것이 나이가 들수록 퇴화하는 것이 문제다.

분명히 10대 때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나이를 먹을 수록 단어도 잘 생각나지 않고 책에서 어떤 정보를 읽더라도 잘 기억이 나질 않았다. 만일 심각하게 기억력이 나빠졌을 경우엔 혹시 치매? 라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기억력이란 근육과 같아서 훈련하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고 하니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한 책들을 찾아보곤 했다. 아마 기억력과 관련해 가장 처음 접했던 책이 「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였던 것 같다. 워낙 유명한 책이다 보니 기억력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읽어봤을 것이다.

평범한 보통 사람이었던 기자가 메모리 챔피언십 선수들에 대해 취재하다가 본인이 훈련을 통해 1년 만에 기억력 미국 챔피언이 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훈련했던 기억술은 기억의 궁전이라는 방법인데 머리 속에 가상의 장소를 떠올리고 그 장소와 기억하고자 하는 대상을 연결시키는 것이었다. 이 방법으로 훈련해서 기억력이 향상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분명 효과가 있는 방법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적용하기가 참 어려웠다.

방법을 알려주긴 했지만 왠지 잘 와닿지 않았고, 가상의 장소를 만들어내는 것도 어려웠다. 이 방법은 머릿 속에 이미지를 사진처럼 구체적으로 떠올리는 것이 중요한데 나 같은 경우는 이미지를 선명하게 그려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몇 번 도전해보다 자연스레 잊혀졌었는데 이번에 읽게 된 「기억력 천재 게으른 뇌를 깨워라」 에서는 훈련법이 훨씬 쉽고 간단할 뿐만 아니라 어떤 걸 어떻게 외워서 훈련해야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훨씬 이해하기가 쉬웠다.

부제에서 '40일간 하루 20분, 쉽고 간단한 기억력 훈련법' 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훈련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매일매일 하루씩 책에 제시된 문제를 기억해보는 훈련만 하면 됐다.

막연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이미지를, 어떤 숫자를, 어떤 문장을 외울지를 마치 학습지처럼 제시하기 때문에 누구나 어렵지 않게 따라해볼 수 있다.

부제와 같이 총 40일간의 훈련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래와 같이 하루마다 약 2~3개의 훈련법이 나와 있어 매일매일 트레이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래는 첫째 날의 트레이닝 방법으로 단순한 것부터 시작하지만 날짜가 지날 수록 난이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오래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선 트레이닝을 성실히 수행했다면 뒷 날짜로 가더라도 무리없이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앞서 이야기했던 기억의 궁전이 등장하는데 기억의 궁전 + 말뚝박기라는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도 여러차례 말하고 있지만 기억의 궁전은 한 번에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꽤 시간과 공이 들어가는 기억법이라고 한다. 아마 나처럼 이전에 기억의 궁전으로 크게 도움을 받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일단 포기하지 말고 기억의 궁전을 짓는데 좀 더 많은 노력과 트레이닝을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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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덴 공장의 기적
김영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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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일본이 비록 '잃어버린 20년'을 지나 '잃어버린 30년'을 겪고 있지만 제조업에 있어서는 여전히 제조강국이라고 불릴만 한 이력과 자존심을 지닌 기업들이 많다. 이 책의 주인공인 산덴공장, '산덴리테일시스템' 또한 마찬가지다.

제조강국 일본에서 자판기 메이커 2위 업체로 나름의 자긍심이 높았던 산덴 공장 직원들에게 저자가 기존의 컨베이어 밸트를 싹 다 뜯어내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하니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내심 무시하고 있었던 한국에서 온 낯선 사람도 마뜩잖은데 그 동안 본인들이 해왔던 방식을 바꾸려고 하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와 산덴 공장의 대표인 모리사장은 기존의 컨베이어 밸트 생산방식에서 새로운 셀 생산 방식의 도입을 밀어 붙였다.

결론적으로 지금이야 셀 생산 방식에 모두들 만족하고 있지만 그 때 당시에는 정말 반발이 심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 생산 방식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은 저자가 캐논 코리아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셀 생산 방식을 정착시켰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컨베이어밸트 생산 방식과 셀 생산 방식의 차이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은 인간에 대한 존중에 있다.

컨베이어는 밸트가 계속해서 돌아가기 때문에 작업자가 중간에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다. 자신이 자리를 비우면 뒷 공정 작업자들이 모두 손 놓고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도 자리를 비울 수 없고, 한 가지 업무만 반복적으로 하기 때문에 마치 소모품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셀 생산 방식으로 바뀌게 되면서 작업자들은 고정된 한 가지 작업만이 아니라 생산관리, 자재, 검사, 품질 제조 등 생산활동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한 팀을 이루어 진행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하나의 셀이 마치 각각 하나의 작은 회사처럼 움직이게 되었다.

이렇게 작업자들 한 명 한명에게 자율성과 권한을 부여하자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각종 개혁과 낭비 제거에도 적극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것은 단순히 컨베이어 밸트를 뜯어낸 것으로만 이뤄진 성과가 아니라 셀컴퍼니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진행한 다양한 활동들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책에는 저자가 지도했던 다양한 활동들이 기재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활동 몇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 조직도는 3개월 마다 바꿔라.

일반적인 회사에서 조직도는 한 번 정해지면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똑같이 유지되기 마련이다. 퇴사로 새로운 직원이 들어와 사람이 바뀔 수는 있지만 조직이 바뀌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저자는 산덴에서 조직도를 3개월마다 바꿀 것을 지시했다.

대부분의 회사는 조직도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제대로 정비해두지 않는다.

그러면 조직도는 조직도대로 일은 일대로 따로따로 굴러간다.

때문에 직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황에 맞추어 시시때때로 조직도를 튜닝해야 한다.

p.45

조직도를 3개월마다 바꾼다는 것은 말은 쉽지만 어느 기업에서나 적용하기는 힘든 일이다. 조직도가 바뀐다는 것은 보직이나 팀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이나 경영자 모두 이것을 받아들일만한 유연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유연성에는 구성원 모두의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업무 분장에 대한 많은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저자가 업무 분장과 조직의 유연성에 대해 30여 년 넘게 고민한 결과로 태어난 것이 바로 셀컴퍼니 시스템이었다.

■ 현장 담당자에게 즉각 처리할 권한을 주어라.

회사는 다양한 부서로 구성되어 있다. 산덴의 경우 제품의 품질을 맡는 품질본부, 생산을 담당하는 생산본부, 개발을 담당하는 개발본부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중 생산본부는 실질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부서이지만 막상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처리할 권한이 없었다. 생산본부에서 어떤 문제가 생겨 품질이나 개발본부에 해결을 요청해도 각자 맡은 업무가 먼저인지라 생산 본부의 요청에 빠르게 대응하지 않았다. 당연히 대응이 빠르지 않으니 제품의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고, 부서 간에 반목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본부만을 담당하는 제품기술과를 신설해 제조현장의 업무만을 담당하게해 문제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그러니 자연스레 현장의 개선 요구 사항도 많아졌고, 생산에 차질을 일으켰던 문제들이 해결됐다.

■ 모든 것을 돈으로 표시하라.

"모든 것을 돈으로 돈으로 표시하라." 이 말을 잘못 이해하면 직원들 입장에서는 '낭비 제거'가 아니라 '절약'으로 오해하기가 쉽다. 돈으로 표시한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니 종이 한 장도 아껴서 이면지로 쓰고, 볼펜도 가장 저렴한 걸로 쓰라는 거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경영진 입장에서 말하는 낭비 제거는 단순히 싼 물건을 쓰자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자는 것이다.

저자는 산덴에서 이를 위해 모든 개선 작업의 효과를 돈으로 표시하라고 지도했다. 예를 들어 작업대까지 몇 걸음을 걸어서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를 돈으로 환산하는 작업을 한 것이다. 쓸데없이 왔다갔다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작업 동선을 최대한으로 줄인다던가 부품이 진열돼 있는 선반에 바퀴를 달아 쉽게 움직일 수 있게 한다던가 하는 식이다.

이 때 시간은 인건비를 기준으로 환산하고 공간은 임대료를 기준으로 금액을 산정한다. 개인별로 몇 분 절감 했다는 것보다는 금액으로 표시하면 직원들이 더 확실히 낭비 제거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절감한 시간은 좀 더 부가가치가 높은 일에 쓸 수도 있고, 이동 거리의 단축은 작업자들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여주어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고객들의 요구사항이 점점 다변화 되면서 소품종 대량 생산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트랜드가 바뀌고 이에 발맞춰 기업들 또한 제조 방식을 바꿀 수 밖에 없다. 몇 십년간 이어진 제조 방식을 바꾼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빠르게 바뀌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변화는 필수적이다. 만약 새로운 제조 방식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기업인 혹은 직장인이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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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생각하기 -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보는 사고의 힘
스즈키 간타로 지음, 최지영 옮김, 최정담(디멘) 감수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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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수포자였다. 1도 의심할바 없는 인문계 체질로 국어, 영어 등 어학 분야는 많은 노력 없이도 좋은 성적이 나온 반면 수학, 과학과 같은 과목은 노력해도 소용이 없었다. 본격적인 수포자의 길은 고등학교 때 걷기 시작했으나 초등학교 때부터 스물스물 수포자의 기운이 있긴했다. 수학 학습지를 초등학교 6년 내내 했지만 나의 수학 실력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교에 가자 더 떨어지기만 했다. 결국 수능에서 수학은 OMR 답안지에 느낌 가는대로(?) 예쁘게 하트를 그리고 낮잠을 푹 잤지만 다행히 수학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과에 지원해 무사히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과학도 수학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에 역시나 열심히 찍은 후 운이 좋기만을 바랐다.)

이런 상황이면 보통은 수학을 끔찍하게 싫어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는 수학을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학을 잘하고 싶다는 열의에 불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은 잘 되지 않았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결정적으로 계산하는 방식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국어는 내용을 읽으면 전후 관계가 파악이 되고, 유추가 가능했지만 수학은 왜 분수의 나눗셈은 뒤집어서 곱하는건지,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왜 이런공식이 나온건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곤 이해도 하지 못한 공식들을 그냥 외워서 숫자만 대입하고, 자주 나오는 유형의 문제들의 푸는 방법을 외워서 풀려고 하니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개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이해되지 않는 건 외워지지가 않았다. 암기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거니와 이해를 못하니 외워도 머리에 오래 남지 않았다. 그래서 수학 공식을 어떻게 외워서 풀어내더라도 몇 일 지나면 금방 까먹어버려 다시 못 풀기 일쑤였다.

그렇게 수학과 점점 멀어졌고, 대학 졸업 이후에는 더하기 빼기도 계산기로 하니 수학과 친해질 일이 없었다. 하지만 수학에 대한 애증만은 여전히 남아있어 수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마음 한 켠에 남아있었다. 그런데 생각 외로 수학의 원리를 자세히 설명해주는 책은 찾기가 어려웠고, 그 중에서도 나 같은 수포자를 위해 아주 기초부터 설명해주는 책은 더 찾기 힘들었다. (최근에는 분수 나누기 곱하기도 헷갈렸다ㅠㅠ) 그런데 「 수학으로 생각하기」 를 접하고 마치 그 동안 읽지 못했던 외계 문자가 처음으로 읽힌 것 같은 눈이 번쩍 뜨이는 깨달음이 있었다.

이 책이 다른 책보다 더 이해하기 쉽고 와닿았던 이유는 저자가 책 서문에서 밝힌대로 수학적인 지식이나 수식 위주보다는 논리적 사고를 통해 풀이 해 나가기 때문이었다. 논리적 사고로 풀이를 하는 것은 일단 전후좌우의 전개가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훨씬 쉬웠고, 왜 그런지 이해가 된 것은 공식을 외우는 것보다 기억에 더 잘 남았다.

그리고 이런 논리적 전개를 통한 방식은 근본적인 사고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수학머리 자체를 키워주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수학머리 자체가 향상되면 문제를 꼬거나 응용해서 출제하더라도 쉽게 흔들리지 않아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수학 못하는 사람의 특징을 8가지로 정리하고 있는데 솔직히 이 8가지에 다 해당되는 것 같아 속으로 뜨끔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정의는 대충대충, 왜 그렇게 되는지 깊게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귀납적 사고를 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문제 푸는 법을 외우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다. 혹시라도 본인이 여기에 해당된다면 이 8가지와 반대로 행동하면 자연스레 수학머리가 생기게 될 것이다.

1. 정의를 소홀히 여긴다

2. 문제 푸는 법만 외운다

3. 왜 그렇게 되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4. 머리를 안 쓴다

5. 실수를 깨닫지 못한다

6. 전체 흐름을 보지 못한다

7. 귀납적 사고를 하지 않는다

8. 조건을 놓친다

책에서는 이 8가지 항목 별로 각각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몇 장을 읽어야 도움이 될지 적어놓았으니 자신에게 해당하는 챕터만 봐도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린시절에도 궁금했었던 분수의 나눗셈을 뒤집어서 곱하는 이유가 나와있는 3번째 장 "왜?"부터 떠올릴 것 이 인상깊었다.

사실 분수의 곱셉, 나눗셈 같은 것은 수학보다는 산수에 가깝지만 수학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으로 초등학생들이 봐도 좋을 만한 내용이었다. 혹시 내가 초등학교 때 이런 걸 이해했다면 진로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분수의 나눗셈이 뒤집어져서 곱셈으로 바뀌는 원리를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단순히 '분수의 나눗셈은 뒤집어서 곱하세요' 라는 말에는 위와 같은 과정이 숨어있는 것이다. 글로 설명하자니 4페이지로 길어졌지만 몇 번만 반복해보면 자연스레 그 이유가 이해될 것이다.

책에는 수학을 배워서 어디에 써먹냐는 질문이 많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저자는 사실 별로 써먹을 데가 없다고 답한다. 전공자가 아닌 이상 사회에 나와서 피타고라스 정리나 삼각함수를 써먹을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하지만 이런 수학적 계산은 써먹을 데가 없더라도 수학적 사고로 범위를 넓힌다면 수학은 그야말로 모든 일의 근간이 되어버린다.

위에서 말한 수학을 못하는 사람의 8가지 특징과 정확히 반대되는 사람이라면 정의를 중요하게 여기고, 왜 그런지 계속해서 생각하고, 전체적 흐름을 보고, 귀납적 사고를 할 것이다. 이를 직장 생활 혹은 일상 생활에서 적용한다면 매사에 합리적이고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는 우수한 인재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수학을 잘하기 위해 생각하는 방법을 바꿨을 뿐인데 직장에서도 인정받는 인재가 될 수 있다면 수학을 배워서 어디에 써먹냐는 말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수학을 잘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합리적인 사고력, 논리력을 키우는 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니 수포자 뿐만 아니라 논리력이 필요한 사람들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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