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 - 원하는 것을 매 순간 성취해내는 힘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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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을 읽기 전에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벽돌과 같은 두께이다. 판형이 일반 책보다 좀 작긴 하지만 그래도 약 600 페이지에 달하는 압도적인 두께에 흠칫 놀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나온 역량들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내용들이니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읽어보도록 하자. ( 주말 내내 읽으면 충분히 이틀 동안 독파 가능하다 ㅎㅎ)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9가지 역량에 대해 이야기한다.

먼저 역량의 정의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역량에 대한 저자의 정의는 '그 어떤 실제의 일도 해내는 능력의 합'을 말한다. 그 어떤 일이라 함은 말 그대로 어떤 일에든 적용 가능한 것이니 직장인이 회사에서 승진을 위해, 혹은 사업가가 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해서만 필요한 능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혹은 사업가든 누가 됐든 자신이 원하는 그 어떤 것이라도 이뤄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므로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다.


총 9가지의 역량 중 위에서부터 3개씩 세상을 쫓아가는 역량, 세상과 함께하는 역량, 세상을 앞서가는 역량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중 어떤 역량이 더 중요하다거나 덜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구분한 것은 아니니 세상을 쫒아가는 것보단 앞서가는 역량이 더 중요하겠지라고 오해하고 세상을 앞서가는 역량부터 읽지는 말았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각 역량별로 챕터가 구분되어 있지만 처음부터 순서를 따라가며 읽는 것이 전체 메세지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말하는 9가지 능력은 하루 아침에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얼핏 봐도 이런 9가지 능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니 일단 자신의 현재 상황에 더 필요한 능력이 어떤 것인지 알고, 그 능력부터 갖추고 싶다면 아래를 참고하도록 하자.

1. 성장하는 자녀, 혹은 성장하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 분류+지향+취사

2. 논술이나 면접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 분류+표현+수용

3. 사회초년생이라면

→ 지향+취사+표현

4. 한창이면서 어정쩡한 위치라면

→ 한정+매개+전환

5. 리더라면

→ 수용+규정 +전환

6.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 지향+수용+(매개+규정+) 전환

현재 나의 나이나 상황을 고려하자면 한창이면서 어정쩡한 위치의 중간 관리자이니 한정, 매개, 전환에 집중할 필요가 있겠지만 마음만은 사회 초년생인지 9가지 역량 중 지향과 취사, 표현이 인상 깊어 이 중 '지향'에 대해 짧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

2장에서 저자가 정의하는 지향 능력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도달할 수단을 강구하며, 또한 목표와 수단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보통 자주 사용되는 목표나 목적이 아닌 지향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단순히 도달점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향하려는 '의지'를 반영하기 위함이다. 어떤 지점이 아니라 그 지점으로 가는 동안의 과정을 포함하고, 그 지점으로 가기 위한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지향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먼저 미션과 비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미션은 '험난한 임무를 동반하는 종교적 사명'이라는 의미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대의를 위한 것, 거룩하고 숭고한 것이라는 이미지가 배어있다. 그래서 개인에게 적용할 때도 10억 모으기와 같은 단순한 것 보다는 '존재의 이유'와 같은 근원적인 명분을 말한다. 기업의 예를 들자면 인류사회에 공헌을 한다던가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던가 하는 등의 근원적이면서도 국가와 사회를 포함하는 넓은 범위인 반면, 비전은 '현재에서 바라는 미래의 모습, 혹은 목표'를 말한다. vision은 말 그대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눈으로 보듯이 구체적으로 상세하고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기준도 모호한 'Global No.1 기업'보다는 차라리 '3년 후 모든 직원에게 BMW 한 대씩' 이 오히려 비전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지향능력을 얻기 위해서는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도달할 수단을 강구해야 하는데 수단을 강구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저자는 '비저닝'과 '캐스케이딩' 을 제시한다. 캐스케이딩이란 비전과 같은 전략적 목표를 하위 단계별로 풀어나가는 것으로,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작은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상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위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때 상황에 따라 하위에 들어갈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를 유연하게 떠올릴 수 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하위 목표로 내려가며 'HOW SO?', '어떻게 하면 비전이 이루어질까?', '그러기 위한 골은 뭐지?' 라며 생각해보고, 다시 올라가면서 'SO WHAT?', ' 이런 실행계획이면 이런 전략이 달성되나', '이런 전략을 이행하면 오브젝티브가 구현될까?' 라고 반복적으로 교정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짧은 글을 통해 이해하기엔 복잡하지만 책에서 저자가 설명해주는 흐름을 따라, 예시를 보면 훨씬 이해가 쉬우니 위에서 설명한 것이 뭔 이야긴가 싶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향 능력이 인상 깊었던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미션과 비전이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데, 나의 미션과 비전이 아직도 명확하게 서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마침 며칠 전 봤던 넷플릭스 드라마 <안나> 에서도 이런 대사가 나온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이 와도 견뎌 낼 수 있다."

여기서 왜 살아야 하는지 안다는 것이 위에서 말한 미션에 해당할 것이다. 왜 사는지 존재의 이유가 명확해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어떤 고난과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

만일 나처럼 아직까지 나만의 미션과 비전, 실행계획을 정확히 세우지 못했다면 이 책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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