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의 나이나 상황을 고려하자면 한창이면서 어정쩡한 위치의 중간 관리자이니 한정, 매개, 전환에 집중할 필요가 있겠지만 마음만은 사회 초년생인지 9가지 역량 중 지향과 취사, 표현이 인상 깊어 이 중 '지향'에 대해 짧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
2장에서 저자가 정의하는 지향 능력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도달할 수단을 강구하며, 또한 목표와 수단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보통 자주 사용되는 목표나 목적이 아닌 지향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단순히 도달점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향하려는 '의지'를 반영하기 위함이다. 어떤 지점이 아니라 그 지점으로 가는 동안의 과정을 포함하고, 그 지점으로 가기 위한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지향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먼저 미션과 비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미션은 '험난한 임무를 동반하는 종교적 사명'이라는 의미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대의를 위한 것, 거룩하고 숭고한 것이라는 이미지가 배어있다. 그래서 개인에게 적용할 때도 10억 모으기와 같은 단순한 것 보다는 '존재의 이유'와 같은 근원적인 명분을 말한다. 기업의 예를 들자면 인류사회에 공헌을 한다던가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던가 하는 등의 근원적이면서도 국가와 사회를 포함하는 넓은 범위인 반면, 비전은 '현재에서 바라는 미래의 모습, 혹은 목표'를 말한다. vision은 말 그대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눈으로 보듯이 구체적으로 상세하고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기준도 모호한 'Global No.1 기업'보다는 차라리 '3년 후 모든 직원에게 BMW 한 대씩' 이 오히려 비전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지향능력을 얻기 위해서는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도달할 수단을 강구해야 하는데 수단을 강구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저자는 '비저닝'과 '캐스케이딩' 을 제시한다. 캐스케이딩이란 비전과 같은 전략적 목표를 하위 단계별로 풀어나가는 것으로,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작은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상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위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때 상황에 따라 하위에 들어갈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를 유연하게 떠올릴 수 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하위 목표로 내려가며 'HOW SO?', '어떻게 하면 비전이 이루어질까?', '그러기 위한 골은 뭐지?' 라며 생각해보고, 다시 올라가면서 'SO WHAT?', ' 이런 실행계획이면 이런 전략이 달성되나', '이런 전략을 이행하면 오브젝티브가 구현될까?' 라고 반복적으로 교정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짧은 글을 통해 이해하기엔 복잡하지만 책에서 저자가 설명해주는 흐름을 따라, 예시를 보면 훨씬 이해가 쉬우니 위에서 설명한 것이 뭔 이야긴가 싶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향 능력이 인상 깊었던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미션과 비전이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데, 나의 미션과 비전이 아직도 명확하게 서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마침 며칠 전 봤던 넷플릭스 드라마 <안나> 에서도 이런 대사가 나온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이 와도 견뎌 낼 수 있다."
여기서 왜 살아야 하는지 안다는 것이 위에서 말한 미션에 해당할 것이다. 왜 사는지 존재의 이유가 명확해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어떤 고난과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
만일 나처럼 아직까지 나만의 미션과 비전, 실행계획을 정확히 세우지 못했다면 이 책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