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잘못된 선택을 하는 사람을 위한 결정의 기술
필립 마이스너 지음, 한윤진 옮김 / 갤리온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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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세보진 않았지만 사람들은 아무리 적어도 하루에 수백 번, 혹은 수천 번 이상의 크고 작은 결정들을 내리고 산다. (저자의 말로는 사람은 매일 약 2만 번의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5분만 더 잘지 아니면 바로 일어날지 결정하는 것에서부터 밤에 그냥 잘지 아니면 넷플릭스를 좀 보고 잘지 결정하는 것까지 눈을 뜨고 있는 순간은 온통 결정의 연속이다.

아침에 5분 더 자거나, 저녁에 넷플릭스를 볼지 말지 결정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것들은 잘못 결정해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둘지, 혹은 이 사람과 결혼을 할지 말지, 아니면 이 사업을 철수할지 등 인생에 있어 중요하고 큰 문제를 결정할 때는 정말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만일 이런 중요한 문제를 잘못 결정한다면 내 인생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 '파울'도 지금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독일에서 레저 스포츠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 대표인 그는 현재 폴란드 시장에서 사업을 접을지 말지를 결정해만 한다. 지금까지 폴란드에서 입은 손실만 5만 유로지만 폴란드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유망한 시장이다. 손실이 계속 되더라도 미래 가능성을 보고 계속 밀고 나갈지, 아니면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해서 철수를 할지 정해야한다. 이 선택은 앞으로 그의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중요한 결정이다. 그는 어떻게해야 후회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저자는 후회없는 결정을 위해 총 7가지의 프로세스를 제안하는데 이 프로세스를 실행하기 전 가장 먼저 이해해할 것이 있다.

우리가 내리는 결정의 옳고 그름은 미래의 결과가 아닌 결정한 시점에 즉시 평가되어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주로 선택한 뒤의 결과로 해당 선택이 좋은 결정이었는지 나쁜 결정이었는지를 판단한다. 예를들어 이직을 했다면 옮긴 직장에서의 수입이 만족스러운지, 동료들과의 사이는 좋은지, 원하는 업무를 맡았는지 등 결과를 가지고 과거의 결정이 옳은 것이었는지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과거의 선택을 추후에 평가하는 일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한다. 선택이 불러온 결과에 미칠 영향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불확실해 개인이 통제할 수가 없다. 나쁜 결정을 했더라도 운이 좋아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좋은 결정을 했더라도 운이 나빠 안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어차피 예측이 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결정이라면 결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결정을 내린 그 순간에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기준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한 과정을 프로세스로 만들어 결정이 필요한 사안마다 무의식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준과 방법을 알려준다.

■ 절대 후회를 남기지 않는 선택을 위한 7단계 프로세스

1. 결정의 본질을 꿰뚫어라

2. 최적의 조언자를 구하라

3. 나와 관점이 다른 사람을 찾아라

4. 나의 사고를 검증하라

5. 일단 하룻밤 자고 결정하라

6. 나의 결정이 5년 안에 가져올 결과를 예상하라

7. 이제, 결정하라

사람들은 의외로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직면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 분석 대신 눈앞에 보이는 문제에서 파생된 징후에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퇴사하고 싶은 근본적인 원인이 '상사'와의 불화 때문인데도 회사에 출근하는 것 자체가 싫다고 생각하고 퇴사를 고민하는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위해서는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에 대한 깊은 고민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징후 분석과 왜?왜?왜? 라고 묻는 질문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리는 보통 고민이 있을 때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이미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사람들이다. 그러니 주변의 말만 듣고 결정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 일을 겪어본 사람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배우는 것이 낫다.

통상적으로 자신이 내린 결정은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다보니 의사 결정에 타인의 의견이 개입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본인이 내린 결정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가 지는 것이 맞지만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나와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니 나의 결정에 반대할 만한 사람을 떠올려보고 그 사람에게 찾아가 비판적인 주장을 들어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비판적인 견해를 받아들이는 것은 껄끄럽고 부정적인 감정이 들겠지만 그래도 비판을 수용하고 참작하는 태도가 훨씬 좋은 결정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나의 결정이 옳은 선택인지 검증하기 위해서 스트레스 테스트가 도움이 될 것이다. 5단계로 이뤄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나의 결정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미리 고려해보고 원인을 검토해보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 스트레스 테스트 5단계 -


모든 것을 고민하고 검토해서 결정을 내려도 사람들은 불안해하기 마련이다. 혹시나 내가 내린 결정이 틀렸으면 어쩌지? 이 일이 잘못되면 어쩌지? 라고 끊임없이 걱정하고 결국 결정을 최대한 뒤로 미루게 된다. 완벽한 결정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오히려 의사결정에 훼방을 놓는 것이다. 이럴 때는 결정의 여파로 생길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미리 예상해보고 이 결정이 10분뒤, 10개월 뒤, 10년 뒤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설사 부정적인 결과가 생기더라도 그 결과가 10년 뒤에까지 영향을 미칠까? 라고 생각해보면 이 결정이 지금의 걱정보다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은 것이라고 느낄 수 있다. 실제로도 우리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킬거라고 생각했던 대부분의 결정이 현실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세세하게 다 설명하진 못했지만 이외에도 각 단계마다 최적의 선택을 내릴 수 있는 비법과 최고의 선택과 결정을 위한 심리학적인 방법, 후회없는 선택을 위한 3가지 훈련법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매번 결정을 내릴 때마다 갈팡질팡하고 본인의 결정에 후회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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