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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AI, 실전으로 뛰어든 3년의 기록 - 공공기관 팀장이 전하는 AI 정책·기획·활용의 시간
심형섭 지음 / 프리렉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어쩌다 AI, 실전으로 뛰어든 3년의 기록」 의 부제는 '공공기관 팀장이 전하는 AI 정책·기획·활용의 시간'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가장 큰 허들이 이 부제가 아닐까 싶은데, 책을 읽기 전 이 "공공기관" 이라는 말에 꽂혀서 '공공기관에서 AI를 활용하는 것과 나와 관계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공공기관에 방점이 찍혀 있다기 보다는 어쩌다 AI를 접하게 된 평범한 문과생(?) 실무진으로서의 고민과 어려움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2022년 11월 Ghat GPT가 세상에 공개되고 이제 겨우 3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AI 없이는 레포트 하나 제대로 쓰기도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주 빠른 시간 내 우리 생활에 깊숙히 침투했다. 하지만 실제 AI 이용현황을 분석해보면 AI 서비스 이용 경험률은 60%가 넘지만 주로 긴 분량의 문서 요약이나 보고서 작성, 이미지 변환 (한 때 전 세계를 휩쓴 지브리 스타일...) 등 단순한 작업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 역시도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긴 텍스트는 읽기 귀찮아서 AI에게 요약을 맡기고 그게 잘못된 내용은 없는지 또 다른 AI에게 이중으로 체크하고, NOTEBOOKLM에게 그럴듯한 보고서를 만들게 하고는 AI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저자가 어떻게 AI를 활용하고 있는지 읽고나니 그 동안 내가 얼마나 오만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AI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인사업무를 담당하던 저자가 AI 융합기획 팀장으로 국가 AI도입 사업을 진행하면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는지 책에서 잘 드러났는데, 저자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AICE 자격증부터 ADsP까지 섭렵한다. 이게 말이 쉽지 얼마나 노력한 것인지는 문과생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 알고리즘, 분류, 군집, 시각화, 데이터 전처리라니 문과에서는 전혀 들어볼 일이 없는 단어란 말이다 ㅠㅠ)
어쨌거나 그렇게 관련 지식을 쌓은 후에도 막상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AI를 도입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생각들이 가장 잘 드러난 파트가 '2. 정부와 정책' 편이었는데 미국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국가대표 LLM 이 왜 필요한 것인지, 공공사업에 참여하는 AI 기업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이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AI의 특성상 지금 막 창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스타트업들이 많은데 이런 기업들이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진입이 어렵다는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총 6개의 파트 중 공공기관 팀장의 입장으로서의 소회나 앞으로의 비젼에 대해서는 2장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고, 나머지 파트는 AI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법한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특히 AI에 관심이 있고 막연히 공부해 봐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어디서 뭐부터 공부하고, 일상생활의 어떤 부분에서 AI를 적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기록광인 저자 본인의 성향 때문도 있겠지만 저자의 경우 Obsidian 와 AI 도구들의 조합을 통해 일상생활과 업무를 어디까지 개선할 수 있는지 그 끝을 보여준 끝판왕이 아닌가 싶다. 기록을 통해 AI 가 알려준 수면패턴과 행복 패턴, 그리고 자산 증식 포트폴리오 수립까지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이런 데이터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일단 일상을 꾸준히 기록한 인풋 데이터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마저도 손으로 기록한 정보들을 OCR을 통해 디지털화가 가능하다니 과거에 써놓았던 일기나 메모들도 모두 검색 가능한 데이터로 끌어올 수가 있다. (정말 좋은 세상....)
어쨌든 이런 탁월한 기능들도 모두 처음부터 다 알고 시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어떤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막막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저자가 비전공자를 위한 AI 입문 추천도서 15선도 함께 실어놓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AI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저자의 추천도서를 읽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제미나이와 GPT 만 썼었는데 저자의 추천 덕분에 클로드도 구독료를 내기 시작했다. 클로드에 영업당해 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