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임레 케르테스 지음, 정진석 옮김 / 다른우리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노벨 문학상의 작품은 대게 중고서점에서 많이 취급한다.
출판한지가 오래도 되었지만 독자들이 오래된 책을 찾지 않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알라딘에 가면 가장 많은 문학상 작품은 임레 케르테스의 ˝운명˝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Imre Kertesz는 헝가리 출신으로 대표작으로는 운명, 좌절,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를 삼부작으로 불려지고 청산은 운명 3부작의 완결편적인 성격으로 운명4부작으로 이해하고 책을 읽으면 연결이 되지 않을
까 싶다.
줄거리는 존재의 청산으로
˝만일 운명이 존재한다면 자유란 불가능하다
만일 자유가 존재한다면 운명은 없다
이 말은`나 자신이 곧 운명˝ 이라는 뜻이다.˝
주인공 케세뤼 와 B는 동일 인물이면서도 서로 다른 인물로 9년전 자살을 한 B가 쓴 청산이라는 희곡 작품에서 주인공 케세뤼가 동명으로 진술하는 내용이다.
B가 쓴 희곡의 내용과 현실의 케세뤼가 하는 행동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작품에서 케세뤼는 Auschwitzd에 끌려간 B와는 달리 유대인이 아니라고 서술되어 있지만 두사람의 동일성을 이해하는 데 큰 장벽은 되지 못한다.
우리는 모두가 유대인이기 때문이다. `詩人은 모두 유대
인이다` 라는 말은 시인은 수천 년 동안 나라 없이 떠돌며 핍박받았던 유대인과 같이 `추방 받은 자` , `소외된 자`의 시각에서 시를 쎠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동유럽 공산주의가 `청산`되고 주인공 케세뤼가 다니던 출판사가 청산될 위기에 전쟁과 다양한 독재 시대를 겪으면서 성과 인품과 영혼까지 청산된 상황에서 또다른 주인공 B는 holocaust의 생존자로서 Auschwitzd의 trauma의 상흔에 존재의 청산을 결심하게 되었던 것이
다.
작품에서는 쇼펜하우어적 염세론과는 다른 자살을 선택
한 B는 살아 있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 즉 자신의 DOPPLEGANGER 인 케세뤼에게
남긴 유작을 통해 강한 삶의 의욕만이 존재의 청산임을 웅변한다

˝죽음은 간단한 거야
삶이란 단 하나밖에 없는 수용소
인간을 위하여
신에 의해서 지상에 세워진 것
이 비참한 세계에서
나갈 수도 들어올 수도 없고
미래도 과거도 정지된 삶이여
내가 여기서 배운 것은
반역은 곧 `생명을 이어가는 것`
크나큰 항명은
우리의 삶을 끝까지 살아가는 것
동시에 크나큰 순종은
우리가 스스로 죄인이라는것
유일한,
기품 있는 자살의 수단은
바로 삶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곧
삶을 영위하는것과 똑같지
매일 새로이 시작하고
매일 새로이 살아가고
매일 새로이 죽자
​B는 케세르가 내내 찾아 헤매이지만 끝내 발견하지 못한 B의 걸작품이 바로 우리의 현실임을 말하고 있으며 우리가 현실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여 부르는, 우리에게 주어진 세계가 애매하듯이 케르테스의 모든 작품들도 애매한 전개가 특징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케세뤼가 노숙자들을 바라보면서 한때 그들
을 동정했던 자신을 반성하면서 노숙자가 바로 우리가 현실에서 부딪치는 유대인의 형상이라고 이해한다면 우리 모두 유대인이 될 수 있다는 작품에서 새벽빛이 어스름하게 밝아오고 시간에도 땅거미가 깔리는 시간
에도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모니터가 꺼지고 전원만 깜박거리는 현상의 환경을 두고서
˝계속할까요?˝
˝그만할까요?˝로 충신적인 기계의 질문으로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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