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래시 정치 - 안티페미니즘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
신경아 지음 / 동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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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5 [2000년대 이후의 여성혐오]

2) ‘여경’은 왜 타깃이 되었나

일본의 여성학자 우에노 지즈코는 “왜 여성을 혐오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가부장제 문화의 남성 동성사회적 욕망구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성적 주체로서 남성 집단이 남성됨이라는 동질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성과 남성답지 못한 이들을 배제 차별하는 문화적 의식과 관행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혐오는 남성성에 내포된 불안과 가부장의 위기 속에서 남성성의 공격적, 마초적 통일성을 갈구하는 현상이라고 해석한다. 우에노 지즈코는 여성 타자화가 이루어지는 사회, 즉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성적 주체로 결코 인정하지 않는 사회를 남성지배사회라고 규정하며 이를 구성하는 3종 세트로 여성혐오, 남성동성사회성, 동성애혐오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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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더 회의감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고작 여성을 지배하겠다고 이기적인 망할 3종 세트를 저질러버리다니. (여성 타자화가 이루어지는 사회, 즉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성적 주체로 결코 인정하지 않는 사회를 남성지배사회라고 규정하며 이를 구성하는 3종 세트로 여성혐오, 남성동성사회성, 동성애혐오를 지적했다.) 더군다나 각기 다른 나라도 모두 비슷한 양상을 띄었다는 것 또한 더욱 그렇게 했다. 남성의 본질은 그런 동물이라는 것이 도출된 셈이다. 나는 나름대로 오랫동안 이 문제를 계속해서 집착해왔다. 초반에는 답답함, 그 다음은 분노 현재는 허무함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안티 페미니즘의 토대는 우에노 지즈코의 말대로 (가부장제 문화의 남성 동성사회적 욕망구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성적 주체로서 남성 집단이 남성됨이라는 동질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성과 남성답지 못한 이들을 배제 차별하는 문화적 의식과 관행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혐오는 남성성에 내포된 불안과 가부장의 위기 속에서 남성성의 공격적, 마초적 통일성을 갈구하는 현상이라고 해석한다.) 허위의식 말고 또 다른 표현이 있을까? 어쩌면 이 좆같은 이기적인 심리가 이 젠더 문제의 시발점 일뿐 다른 건 이들이 저지르는 것 중 일부인 합리화를 위한, 명목만 내세운, 혹은 품위있는 척을 위한 부차적인 소스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허탈하다. 그저 마녀사냥에 불과한. 옹졸하기 짝이 없는 읽다보니 저절로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 떠올랐다. 인류애를 어디서 다시 되찾아야 할지 혼란스럽지만 만약에 내가 이 책을 알지 못했더라면 더욱 저들의 철없는이기심을 감정적인 것 말고는 대처할 만한 것이 없었을 것이다. 나는 앞서 개인 SNS에 책소개를 하면서 공부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래서 해야한다. 서평을 계획하면서 기사도 찾아봤는데 저들을 간결하게 딱 표현한 타이틀을 발견했다. “여성혐오에 기댄 남성들의 반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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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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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맹랑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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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으로 다시 쓰는 공주이야기
희연.일선.소라 지음 / 이프북스(IFBOOKS)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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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북스 편집자 조박선영은 프롤로그에서 왜 하필 구전에 페미니즘을 접목시켰는지 입장을 밝힌다. 인어와 공주에서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천일야화 등 전 세계 모든 구전된 전설과 민담 등에서 아들은 아버지를 죽여야만 세상의 최고 권력을 갖는 왕이 되고 신이 될 수 있었다는 슬픈 듯 잔혹한 설정이 정신분석학으로까지 발전했다.‘ 고

언급하며, 이에 반해 딸의 서사는 어떤지 의문을 제기하였고 두번째는 서동요의 선화를 향한 성적인 범죄, ‘사회적 성공’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남성 캐릭터들이 그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인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경험을 이야기를 언급하고, <나의 딸 연이> 에서는 모녀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딸의 연인을 살해할 만큼 갈등을 겪는

관계가 아닌 협력하고 지지하는 모녀관계와 옛이야기 속 나이 든 여성들의 전통 서사나 캐릭터가 지나치게 ‘천편일률적’으로 악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시사한다. 편집장의 의견에 동의한다. 이 전복적인 옛 서사에 희열과 쾌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필력을 명목으로 욕을 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런 손가락질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남성중심의 여성서사는

분명 개입을 경험할 필요가 있으며, 전복적인 여성이 쓴 여성서사로 인해 여성들의 주체성이 전파될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비난의 본질이다. “사랑이 전부인 비련의 여주인공은 그만. 가족에게 폭력을 당하면서도 희생 정신을 발휘하는 무력한 모성성도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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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서치라이트 - 비랑가나를 찾아서
샤힌 아크타르 지음, 유숙열 옮김 / 이프북스(IFBOOKS)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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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방글라데시는 1971년 12월, 9개월간의 전쟁을 끝내고 독립한다. 전쟁 동안 파키스탄군에 의해 강간당한 여성들을 의미하는 ‘비랑가나’는 문자 그대로는 ‘용감한 여성들’이라는 뜻, 전쟁이 끝난 후 방글라데시 건국의 아버지인 세이크 무집 총리에 의해 국가가 인정하는 전쟁 영웅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그 이름은 가족과 사회의 모진 냉대와 모욕 속에서 변질되고 퇴색된다. 마치 한국에서 ‘환향녀’가 ’화냥년‘으로 바뀐 것처럼

​저자 샤힌 아크타르가 어느 인터뷰에서 언급한 전쟁 동안 군인들에게 잡혀가 강간을 당한 ‘비랑가나’ 여성들의 숫자는 우리를 경악하게 만든다. (공식적으로만 20만 명, 확실한 통계는 아니다) (P, 7)

​이 책은 내가 이프북스 출판사에서 서평단을 활동하면서 관계자에게 직접 제안한 책이다. 다른 좋은 책들도 많이 있었지만 읽었던 것들도 많았고 이 책의 정보를 미리 검색했을 때 알 수 없는 울림을 느꼈다. 평범했던 벵골 여성들의 가슴 아픈 역사는 마치 한국의 위안부 여성들을 자동적으로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군인들에 의해 강간을 당했던 여성들은 전쟁이 끝난 이후에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물론 전반적인 역사도 중요하지만 나는 질문이 이 소설의 맹점인 듯 했다. 전쟁으로 인해 가정 먼저 희생된 자국민 여성들은 과연 국가가 어떻게 보살펴줄까? 소설을 읽으면서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은 자연적으로 찾을 수 있다. 국가는 같은 나라의 사람들은 적군에게 강간당한 여성들에 대해 무자비 했다. 적군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여성들을 국가가 임시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거나 아이를 해외로 입양 시키는 절차를 명령하였고 같은 나라의 국민들은 비랑가나를 말그대로 ’창녀‘ 취급하면서 심지어 가족들에게도 버림을 받기도 하였다. 그래서 많은 비랑가나 여성들은 대체적으로 창녀가 되거나 제대로된 국가적 처후를 받지 못한 채 생을 이어갔다.

​사실 파키스탄 군인들이 여성들을 강간하던 시기에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식사나 물,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공해주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씻는 것은 물론이고 갈증과 허기는 일상이었으며, 강간 과정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온 몸에는 상처투성이었다. 자국민에서 만들어진 민간 부대에서 그녀들을 발견했을 당시 거의 뼈대만 있는 앙상하고 정신을 반쯤 놓은 상태의 여성들이었다. 그녀들의 전통 옷도 재대로 걸쳐입지 못한 반 나체 상태로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끔찍했던 사실은 비랑가나의 가해자가 비단 파키스탄 군인 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국가는 가족은 남편이나 아버지 같은 남성들은 비랑가나 여성들을 버렸기 때문이다. (그 밖에 남성중심적이거나 가부장적인 부분도 언급된다) 누군가가 내게 누가 이 여성들을 이렇게 만들고 버렸느냐라고 내게 묻는다면 당연히 ’남성‘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희생되는 것도 약자들이고 가장 먼저 버려지는 것도 약자인 셈이다. 한국의 위안부 처럼.

읽는 동안 고통과 분노로 힘들었지만 이러한 모순의 역사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말해져야 하기에 휴식을 취하면서 계속 읽어나갔다. 이 이야기 속의 비랑가나는 전쟁에 자신의 몸을 희생을 한 것이 아니라 희생 당한 것이 맞다. 많은 국가들이 전쟁을 겪으면서 같은 나랑의 여성들을 이용하거나 버렸을 거라는 생각에 치가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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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피스 - 타로에 새긴 여성의 힘과 지혜
비키 노블 지음, 백윤영미.장이정규 옮김 / 이프북스(IFBOOKS)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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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카드 그림의 여신과 상징 그리고 역사"
- 인간의 섹슈얼리티를 신비로, 마법적인 활동으로 다시 자각하는 것과 더불어 점성술과 타로, 다른 '우뇌'활동에 요즘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데서 암시되는 여신으로의 귀환은 치유의 시작이다. 그리고 이 모든 활동 뒤에는 고대의 동굴에서 춤추던 우리 여자 조상들의 지혜가 있었다.

- (...) 그것은 왜 '사멸' 되었나? 오늘날 세상 어디서든 이 '모권 의식'의 흔적을 찾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가? (...) 이 모든 질문의 답은 하나다. 즉 가족과 가정 그리고 국가를 소유한 아버지, 한 마디로 가부장제가 그 답이다. 가부장제 아버지는 어머니 여신을 예속해버렸다. (...) 가부장들은 '아랫사람'의 불만을 억누르기 위해 널리 퍼진 이데올로기를 통해 자신들의 역할을 정당화한다. 그리고 정당화에 실패하면 종종 법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의지한다. 계략과 탐욕의 분위기 속에서 이들은 절대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 이들은 '느끼는' 것을 어려워한다. 또 그들은 자신과 똑같은 누군가가 자신들을 정복하려고 계획할까봐 걱정한다. (...) 가부장들은 행복하지 않다.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평화를 얻을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대개 평화란 일시적으로 전쟁이 없는 것이라 여긴다. 5천년 후 가부장들은 자신들의 두려움을 완전히 정당화하는 세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들은 인간의 삶이 항상 폭력과 전쟁을 포함하고 폭력은 사실 행복하진 않지만 '자연스러운' 인간 조건의 일부이며 대량 파괴의 가능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가르쳤다.

/나는 옛날에 잠시 타로라는 점성술에 빠진 적이 있었다. 당연히 이런 사실들을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재미로 접근한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교훈을 얻었다. 타로 카드의 그림은 우리가 보통 우리가 떠올린 것 그 이상의 의미와 상징 등이 담겨있는 귀한 역사 그 자체라는 것이다. 그림 하나 하나에 수많은 여성 존재의 흐림이 세밀하게 쌓여진 것이다. 만약 내가 이 책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면 얻지 못했을 지식이 분명하다. 모권 즉 모계신앙은 남성의 탄압을 거치며 현재는 거의 보이지 않은 역사인데 이 사실은 비단 서구권의 역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불교도 마찬가지, 그 많던 여신은 불투명해지고 오로지 남신이 추앙을 받기 위해 여성이 폄하되어 지금에 이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이 사실을 등한시 했다면 과연 누가 이 계략을 수면 위로 올릴 수 있었겠는가. 여성의 역사는 없다시피하게 취급 당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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