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관 3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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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동맹시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트리다테스는 로마에 맞서는 실로와 무틸루스에게 원조를 제공하려하지만 거절당한다. 오랫동안 웅크린 사자는 마케도니아를 공격하고, 아시아 속주 내부에 소요를 일으키지만 로마 시에선 반응이 없다. 폰토스의 황금에 눈이 먼 소아시아 위원단의 공격으로 잠든 사자는 기지개를 켠다. 2개월 후, 폰토스는 비티니아와 아시아 속주를 거의 함락하며 한 달 후, 은밀한 지령 아래 그리스 주민들의 손에 15만 명의 로마인, 라티움인, 이탈리아인들과 그들의 노예가 살해당한다.

 

로마 시민의 지위를 박탈당했기에 목숨을 부지한 푸블리우스 루틸리우스 루푸스가 보낸 서신이 원로원을 흔든다. 그중에서도 푸블리우스 술피키우스 루푸스는 혼란에 빠진다. 로마인의 대의를 옹호했던 그의 뇌리를 친 것은, 미트리다테스의 살육이 로마인과 이탈리아인을 구별하지 않았다는데 있었다. 외부의 시각에서 그들은 이미 하나였던 것이다. 친우 리비우스 드루수스의 죽음을 떠올리며, 술피키우스는 원로원과 1계급을 없애야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마리우스는 동방 전쟁에 눈을 빛낸다. 임페리움을 얻어 출전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현직 집정관은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이며, 그는 임페리움을 양도할 생각이 없다. 무엇보다 로마의 국고가 빈지 오래였다. 겨우 군대를 꾸린 술라가 로마를 떠나자 술피키우스는 평민회를 소집하고 법안을 상정한다. 바리우스 특별위원회에서 추방당한 이들을 귀환시키고, 새 이탈리아 시민권자와 해방노예를 각 트리부스에 골고루 배분하는 내용이었다. 전쟁 지휘권을 술라에게서 박탈하여 마리우스에게 넘기는 대가로, 노장군이 그의 법안을 은밀히 지원하고 있었다.

 

로마로 돌아온 술라가 술피키우스 법안을 무효화시키나 이는 폭력 사태로 번지고 만다. 마리우스를 설득하려 했으나 실패한 술라는 군단에게 돌아가고, 법안에 따라 마리우스는 지휘관이 된다. 현직 집정관에게서 임페리움을 빼앗는 일은 존재하지 않았다. 로마 공화정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었다. 결국 로마로 진군한 술라는 인민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고, 코르넬리우스 법안을 제정하여 원로원과 기사들에게 권력을 돌려준다. 술피키우스 법안은 폐기되고 마리우스를 비롯한 이들을 반역자가 된다.

 

술라는 절대권력에서 만족감을 느끼지만 선거에서 자신의 사람을 심는 것에는 실패한다. 인민들은 로마에 군대를 끌고 온 일을 용서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수석 집정관은 전쟁을 위해 아드리아 해를 건넌다. 한편 도주한 마리우스는 민투르나이에 이르고, 노장군의 명성은 킴브리족 노예를 수행원으로 붙여 그의 여행을 돕는다. 19명의 도피자는(술피키우스는 사망) 아이네리아에서 재회하고 시칠리아에 도착, 후일을 도모한다. 마리우스는 자신의 정신이 온전하지 못함을 느끼고, 젊은 마리우스도 이를 알아차린다.

 

차석집정관인 킨나는 부재중인 술라를 탄핵하려 한다. 그의 법안은 첫째, 새 시민권자들을 트리부스별로 재배분하고 둘째, 도피자 19명의 사면과 귀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만여명이 마르스 평원에 모였다. 이에 앞서, 킨나의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수석집정관 나이우스 옥타비우스는 퇴역병사들을 고용한다. 이들은 군중에 칼을 들고, 백인조회의 수천명이 시체가 되었다. 로마 원로원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이 학살사건은 옥타비우스의 날이라 불린다. 이제 폭력은 로마의 정치 수단이 되어버린 것이다. 킨나와 여섯 호민관들은 추방된다.

 

그러나 그들은 이탈리아를 떠나지 않고 군단을 모은다. 마리우스가 에트루리아에서 로마로 진군한다는 소식을 들은 킨나는 퀸투스 세르토리우스를 노장군에게 보낸다. 돌아온 세르토리우스는 마리우스의 정신이 무너졌음을 알리나 킨나는 믿지 않는다. 결국 그들은 로마를 포위한다. 한편 폼페이우스 스트라보의 군대는 로마 수비 병력의 핵심이 되지만, 식수원을 오염시켜 전염병을 퍼뜨린다. 마리우스의 군대는 노예와 해방노예들로 구성되며 장군의 묵인아래 잔학행위를 일삼는다. 킨나는 그제서야 마리우스의 광기, 복수에 대한 집착을 깨닫는다.

 

스트라보의 사망으로 그의 군대가 마리우스 휘하로 들어가자, 로마 원로원은 킨나(마리우스)와 협정을 맺는다. 술라의 법안은 폐기되고, 마리우스는 부재중투표로 집정관에 선출된다. 예언대로 일곱 번의 집정관임기가 시작된 것이다. 로마에 입성한 마리우스는 취임식을 빠르게 끝내고 복수를 시작한다. 카이사르 일가 또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광증에 사로잡힌 영웅은 예언의 아이, 카이사르 2세를 유피테르 대제관으로 임명하여 미래를 묶어둔다. 그러나 영민한 눈빛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것이다!

 

로마의 건국자인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시대가 지고,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의 막이 올랐다. 역사가 스포일러지만, 윤색된 상상력이 그 간극을 채워주기에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에 대한 애정은 날로 더해간다. 마리우스의 몰락을 볼 수 없어 잠시 덮어두었으나 언제 그랬냐는 듯 푹 빠져 읽었다. 역시 로물루스께서는 미천한 덕후를 보살피신다. 3부의 한국어판 제목은 『포르투나의 선택』으로 결정된 듯한데, 술라가 벌일 공포 정치는 어떠할까. 모두가 기다리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성장과 정계 진출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까. 여름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왜 그런 것인지 사람들이 하는 말은 하나같이 저열하고 추잡스럽고 하찮고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웠다. 마치 마리우스의 병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옮겨 다니는 듯했다. 나는 어떤가, 하고 세르토리우스는 생각했다. 권력을 향한 이루 말할 수 없이 추악한 이 음모에 나도 가담하길 원하는가. 로마의 주인은 로마다. 하지만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 탓에 이제 사람들은 자기가 로마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_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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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16-01-28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신간으로 들아와서 냉큼 빌렸어요. 1권 :-) 좀 보다 괜찮으면 사려구요 :-)

에이바 2016-01-28 21:20   좋아요 1 | URL
초딩님 로마의 일인자도 보셨어요? 그게 1부고 풀잎관은 2부 격이에요. 원래는 1권, 2권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세 권으로 분권해서 나왔거든요. 첨부터 사 보셔도 되는데요 ㅎㅎㅎ 강추강추입니다

초딩 2016-01-28 21:24   좋아요 0 | URL
책 뒤 보다 아차했는데 ㅠㅠ 그러네요. 2부부터 읽으면 좀 그럴까요? ㅜㅜ

초딩 2016-01-28 21:26   좋아요 0 | URL
다른 분들을 위해 어서 반납하고 로마의 일인자부터 봐야겠어요 :-)

에이바 2016-01-28 21:35   좋아요 1 | URL
로마의 일인자부터 보시면 시리즈를 더 즐기실 수 있어요. 로마내외 정치와 풍속, 가문 간 관계와 인물의 사회적 위치와 야망 등이 1부에서 충분히 드러나고 있거든요. 정말 재밌습니다, 초딩님. 웰컴 투 롬!

붉은돼지 2016-01-2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풀잎관 다 보셨군요. 저는 오래전에 1귄보다가 중단한지 오렌지 ㅜㅜ

에이바 2016-01-28 22:12   좋아요 1 | URL
...네? 붉은돼지님... 사과하세요! 서재에서 로마 공화정을 수호하는 건담전사들에게 사과하세요! ㅜㅜ ㅋㅋㅋ

붉은돼지 2016-01-28 22:20   좋아요 1 | URL
에이바님 공화국을 수호하던 전사들 사지 절단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ㅜㅜ
아아아아아 공화국의 앞날이 바람앞에 등불이요, 백척간두에 섰습니다 ㅜㅜ

에이바 2016-01-28 22:27   좋아요 2 | URL
(쨍그랑!) 붉은돼지님, 이럴 때 일수록 강해지셔야 합니다. 원정단을 모아 풀잎관을 엮어 드릴테니 로마를 수호해주시옵소서.... 풀잎관을 읽어주시옵소서.....

살리미 2016-01-2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댓글 보다가 너무 웃겨서.... 마시던 커피를 흘리는 사태가 ㅠㅠ
붉은돼지님의 그 귀엽던 건담전사들이 사지 절단되었다는 비보에 왜 이리 웃음이 나는 건지요 ㅎㅎ 로마를 사랑하시는 에이바님의 열정도 함께요 ㅋㅋㅋㅋ

에이바 2016-01-29 13:45   좋아요 0 | URL
스타워즈 팬인 붉은돼지님께 포스를 이용한 드립을 날리고 싶었지만 제가 잘 몰라서... 어쩔 수 없이 풀잎관 드립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