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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2
장미셸 게나시아 지음, 이세욱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 어느 날 아침 스탈린이 잠자리에서 일어나요. 날씨가 아주 좋아요.
스탈린이 태양을 보며 말하죠. 태양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똑똑하고 가장 힘센 사람이 누군지 말해주겠니? 태양은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하죠. 그건 바로 당신입니다, 오 스탈린, 우주의 빛이여! 한낮에 스탈린이 다시 물어요. 태양아, 모든 시대를 통틀어서 가장 영민하고
가장 천재적이고 가장 탁월한 인물이 누구지? 태양의 대답은 단호하죠. 그건 바로 당신입니다. 오, 위대한 스탈린이여. 저녁식사를 앞두고 스탈린은
그 즐거움을 억누를 수 없어서 태양에게 또다시 묻죠.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공산주의자가 누구지? 그러자 태양이 대답합니다. 스탈린, 당신은 한낱
병자요. 사이코패스에다 난폭한 미치광이요. 그래서 나는 당신이 꼴도 보기 싫소. 이제 나는 서방으로 넘어가오!”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1》,
25쪽
공산주의 유머는 대체로 체제에 대한
풍자이지만, 체제 하에 살아가던 모든 이들에 대한 조롱이기도 하다. 사지를 건너온 지 한참이
되었는데도, 이야기 할 때면 손으로 입을 가리는 사람들. 이들은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곳에서
왔다. 낙천주의는 가혹한 현실을 견뎌내는 생존 비법이자 삶의 철학이기도 한
것이다. 이 낙천주의자들은 파리 14구에 위치한 비스트로 발토의 뒷켠에 자리한 체스 클럽에서 만날
수 있다. 12살이었던 미셸은 체스 클럽을 드나들며 16살이 되었다.
대입시험을 치르기 전까지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곳 회원들과 우정을
나눈다.
형 프랑크는 도주자가 되었고,
피에르는 전사, 세실은 잠적한 상황에서- 미셸은 ‘사샤’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체스 클럽의 귀신과도 같은 존재. 말없이 왔다가 가곤 하는,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 세실의 부재를 슬퍼하며 찾은 메디시스 샘에서, 미셸은 사샤에게
인사한다. 그리고 우연히 사샤가 사진관에서 일하는 것을 알게 되고, 사진과 연애 등의 조언을 얻으면서 두 사람은 순식간에 가까운 친구가
된다. 그러나 체스 클럽에서 만큼은, 그의 조언대로 사샤를 모른 척 한다. 미셸은 사샤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하다. 사샤라는 인물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출신지가 느껴지지 않는 유창한 프랑스어를 하는데 보주 지방 사투리도 할 줄 안단다. 사진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없고,
아름다운 시도 그 자리에서 뚝딱 만들어낸다. 연애에도 달인이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프랑스에 정착할 수 있었을 그는 왜, 흔적을 남기지 않고
뜨내기처럼 살고 있는 걸까?
이 소설은 〈배신자〉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폴은 출신 계급을, 프랑크는 가족과
여자친구를, 소설의 화자 미셸 또한 친구, 세실을 배신한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망명자들도 모두 누군가를 배신한 사람들이다. 어떤 이는
가족을, 어떤 이는 친구를 그리고 어떤 이는 품었던 이상과 조국을 배신했다. 그러나 마땅한 이유가 존재한다. 망명자들의 배신은 역사의 시류에
휘말린, '살아남기 위한' 배신이었다.
클럽의 창시자, 이고르는 회원들을 두 부류로 나눈다. 떠나온 세계와
완전히 인연을 끊은 사람들과 아직 미련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다. 전자는 사회주의와 절연했고,
후자는 사회주의를 여전히 믿으며 시스템을 탓하는 사람들이다. 두 세력의 차이가 잘 드러난 대목은 바로 가가린의 우주 비행이 성공한 날이었다.
떠나지 않았다면 "자신들을 천대하고 죽였을지도 모를 나라의 진보와 승리에 환호"하는 이들과 그것을 용납할 수 없는 이들 간에는 한바탕 말다툼이
벌어진다. 그러나 말다툼이 끝나면 마음에 앙금을 남기지 않고 함께 어울린다. 이곳에서 그들은 누구나 무국적자이며 역경에 빠져있다는
점에서 평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망명자들 중에서도 특히 비중 있게 다뤄지는 인물은 이고르와 레오니트, 티보르와
임레다.
이고르 마르키시는 유대계 러시아인으로 직업은 의사였다.
미셸은 이고르가 서방으로 오게 된 이유를 알고 싶어하지만 이고르는 이해하지 못할 거라며 말을 아낀다. 파리에서 환자 운반원으로 일하던 이고르는
의식이 없던 남자를 살리게 된다. 그의 이름은 베르네르. 전쟁 중에 프랑스 레지스탕스로, 반나치 투쟁을 전개했던 독일인이었고 영사 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절친한 사이가 된 두 사람은 베르네르를 기억하는 비스트로 발토에서 체스 클럽을 만든다. 이고르는 체스 클럽 회원들이 파리에 정착하기
위한 서류를 작성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으며 실질적인 리더이다. 그는 떠나온 세계에 남겨둔 아내와 아이들을
그리워한다.
벌라주 티보르와 펄루디
임레는 배우와 그 매니저로,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두 남자는 1956년 헝가리에서 일어난 공산당 혁명이 진압되자, 오스트리아로
도망쳤다가 파리로 온다. 티보르가 칸에서 환대를 받으리란 생각에서였는데, 그를 알아본 베르네르를 통해 체스 클럽을 알게 된다. 임레는 티보르를
먹여 살리기 위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티보르의 헝가리 억양이 섞인 프랑스어는 배역을 구하는데 큰 장애물이었다. 1962년 가을쯤,
실종되었던 티보르는 조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국민 배우로서의 명성을 되찾고 선전배우로서 활약한다. 남겨진 임레는 많이 외로워하고,
클럽 회원들은 내심 고국으로 돌아간 티보르를 부러워한다.
레오니트 크리보셰인은 소련의 전쟁영웅으로 전투기
조종사였다. 또한 아에로플로트 체스 챔피언이기도 했다. 그가 망명을 한 것은 목숨을 위협받아서도, 이상 실현을 위해서도 아니었다. 사랑
때문이었다. 불시착한 파리에서 만난 에어프랑스 직원, 밀렌과 불같은 사랑에 빠진 레오니트는 조국의 모든 것(아내까지도)을 남겨두고 서방으로
넘어간다. 워낙 거물이었기 때문에 스파이로 우려되었고, 소련의 눈치를 보던 민간 항공사들은 그를 채용하기를 거부한다. 레오니트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되고 결국 밀렌과 결별한다. 오직 '사랑' 때문에 조국을 등진 레오니트는 여전히 공산주의자이며, 이는 체스 클럽의
회원들과도 구별되는 점이다. 그는 체스 클럽에서 술이 가장 세고, 체스도 가장 잘 한다.
그리고 체스 클럽의 망명자들이 모두 싫어하는 사람,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 바로 사샤다. 그를 배척하는 선봉에는 체스 클럽의 알파 메일인 이고르와 레오니트가
있다.
사샤의 성은 마르키시, 그는 바로 이고르의
친동생이었다! 사샤 마르키시는 내무부의 가장 인기있는 부서인 제2국 선전부 소속이었다. 그의 전공은 포토몽타주, "인민의 적들을 그들이 나타나
있는 모든 사진들에서 지우는" 작업이다. 요즘으로 치면 아주 정교한 수제 포토샵이라고 할까?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게, '그들'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없애는 일은 진정한 승리인 것이다. 1952년, 당에 충성하는 사샤와 당에 불만을 가진 이고르의 관계는 이미 좋지 않다. 하지만 사샤는
이고르에게 익명으로 그가 위험함을 알려, 형을 빼낸다. 그것이 문제가 되어 사샤 역시 레닌그라드를 떠난다. 사샤가 자신의 목숨을 구했음을 알지
못하는 이고르는 동생을 죽일듯이 미워한다. 그렇다면 레오니트는 왜 사샤를 미워할까? 군인이었던 레오니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명예- 그중에서도 특히 황금별
훈장과 아에로플로트 체스 챔피언 두 가지이다. 사샤는 떠나기 직전 아에로플로트 체스 챔피언의 얼굴을 지워야했는데,
기념이자 조롱의 의미로 자신의 사진을 넣었다. 문제는 이 사진이 아에로플로트 홍보물에 실렸고, 레오니트가 봤던 것. 그는 사샤를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클럽 회원들 또한 사샤가 어떤 일을 했는지 알기 때문에,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파벨의 말대로 "좋아할 수 없었다."
사샤는 십이 년 동안, 이고르의 용서를 바라며 그의 곁을 맴돌았다. 그의 목숨을
살려줘서가 아니라, 그의 동생으로서 용서받고 싶었다. 그러나 사샤가 조국에 충성하기 위해 했던 일들은, 인민에 대한 배신이었고 범죄였다.
이고르는 마르퀴조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발토에 들린 사샤를 발견하고 심하게 구타한다. 지병을 앓고 있던 사샤는 회복하지 못할 것을 알고, 곧 사라질
체스 클럽의 닫힌 문 안에서 목을 맨다.
▶ 사샤: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변호, 구원과 기억
삶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기 때문일까. 사샤는 미셸에게 내내 경어를
쓰다가, 그에게 남긴 편지에서야 편한 말투를 쓴다. (프랑스어에서는 관계의 멀고 가까움에 따라 경어와 평어를 사용한다.)
오랜 세월, 당과 조국의 충실한 일꾼이었던 사샤마저 단번에 내칠만큼 그들의
조국은 모든 것을 의심했다. 그것을 잘 아는 사샤는 자신이 언젠가는 곤경에 빠지리라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 둔다. 외부의 전쟁과 내부의
전쟁에 압도된 채, "누군가의 삶을 지우는 작업"을 계속하던 사샤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한 시인을 두고 우리는 무엇을 비난할 수 있을까? 시인이 어떤 점에서 우리에게 해가
될 수 있을까? 왜 우리는 그의 시들을 파괴했을까? 이제는 남은 것이 없지만 그의 시들은 훌륭하지 않았는가? 화가와 시인이 없다면 우리 세상은
무엇이란 말인가?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2》,
463~464쪽
시인들이 당국에 반발했던가? 아니다.
그들은 당국의 기준에 맞지 않아 총살당했다. 사샤는 어떻게 저항해야할 지 고민한다. 어떤 방법으로, 당국의 눈길을 피하여 그들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보존"할 수 있을까.
사샤가 증언하는- 시들을 태워버리는 불길은 《화씨 451》의 불을 연상시킨다.
《화씨 451》의 주인공 가이
몬태그가 만난 현자들의 조언처럼, 사샤는 시들을 외워버린다. 머릿속에 든 것은 누구도 찾아낼 수 없다. 볼 수 없으니 존재하는지 알 수 없고 의심할 수도 없다.
그렇게 사샤의 머릿속에 보존된 아름다운 시들은 미셸에게, 카미유에게로 흘러간다. 사라진 시인의 아내들이 시를 외워 남편의 작품을 살려낸 것처럼,
살아있는 사람들의 '기억'이야말로 사라진 진실과 아름다움을 살려낼 '희망'이 되는
것이다.
사샤는 시를 적어놓은 수첩들, 자신이
지운 사진들의 목록과 관련사진들을 남긴다. 사샤는 미셸을 믿고 '선택'한다. 그의 보물은 여섯 번이나 도둑이 든 작은 방이 아닌, 미셸에게만 알려준 비밀 장소에
숨겨져 있다. 이것들이 보물인 이유는, 알면서도 (집단적으로) 침묵했던 죄에 대한 증언이기 때문이다. 이는 '살아남는다'는 신념 하에 저질렀던
배신 그리고 타인의 삶을 지우고 날조했던 잘못들을 증언하는 속죄이며, 그렇게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변호이기도
하다.
“내가 너를 선택한 것은 네가 새로운
세대의 일원이기 때문이야. 너희 세대는 우리가 겪은 끔찍한 일들을 경험하지 않았어. 우리는 끔찍한 일들을 피할 줄 몰랐고, 그것들을 겪으며 죄를
지었어. 우리가 무엇을 하든 그 죄에 대한 용서를 바랄 수는 없을 거야. 하지만 너는 달라. 망각에서 구원될 가치가 있는 사람들의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너는 알아낼 거야. 아름다운 것은 기억밖에 없어. 나머지는 먼지고 바람이야.”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2》, 465쪽
주인공인 사샤 이야기를 먼저 하기 위해 프랑크의 이야기를 뒤로 뺐지만,
2권은 알제리에서 탈영한 프랑크 소식으로 시작한다.
미셸의 형 프랑크는 공산당원이다. 1959년 겨울, 예비역 장교 훈련을
다녀온 이후로 미셸은 형을 자주 볼 수 없다고 말하는데, 아마 당을 위한 일에 전념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새 가게 개업식을 앞두고 엘렌과 큰
말다툼을 하는 프랑크의 "당에서는 나를 필요로 한다."는 말은 엘렌에 대한 프랑크의 도전이기도 하다. 부르주아이자 우파인 들로네 집안의 과거사를
비난하며, 엘렌의 권력에 저항하는 프랑크. 그렇게 집을 나온 그가, 병(兵)으로 자원입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사르트르가 주장하고 발전시킨, 프랑스의 지성인에게 요구되던 "앙가주망Engagement" 때문이 아닐까 한다.
"... 착취자들과 지배를 당하는 사람들 사이의 도랑은 절대로 메울 수 없을 거야.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이런 거지. 우리는 어느 편에 설 것인가? 세상을 이대로 놔두면 지상엔 평화가 없을 것이고, 해결도 전진도 대화도 사회적 진보도 없을 거야. 행동할 때가 되었어."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1》, 281쪽
"우리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파시스트들이 날뛸 거야. 어쩌면 너무 늦었는지도 몰라. 그래도 해봐야지."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1》, 229쪽
입대를 결심하고 미셸과 나눈 이야기를 보면, 프랑크는 징집 연기를 취소시키고 병(兵)으로라도 알제리에 가, FLN(알제리민족해방전선)의 화력에 보탬이 되려고 했거나 아니면 그가 바라던 '혁명'을 일으키려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여러 계절이 지나가고, 혁명을 위해 떠난 프랑크는 학살을 자행하는 상관을 죽이면서 도망자 신세가 된다. 돌아온 프랑크의 발언 중 '테러'같은 이야기를 볼 때는, 그도 어느 정도 심경의 변화를 겪은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쪽이
되었든, 장미셸 게나시아는 프랑크의 증언을 통해 알제리 전쟁에서의 학살을 고발한다.
프랑크의 친구인 피에르는 입영 연기가 불가하여 입대한다. 그리고 "파리와 알제리의 현실은 다르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는다. 파리의 고급 아파트에서 친구들과 얘기하던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실제로 겪고서야 알아차린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 노출된 것은 불과 몇 달, 피에르는 생쥐스트주의에 더 매달려, 엘리트주의로 시작한 혁명을 완성시키기 위한 최선이 독재(스탈린주의)라는 결과에 이른다. 벽에 부딪친 그는, 장교(엘리트)로서 부대원들에게
그의 이론을 시험하려 한다. 결과는 실패였다. 프롤레타리아 출신의 사병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로지 〈소비〉에 관심을
표한다. 따라서 〈인민은 혁명을 원한다〉는 전제가 무너지고 피에르는 그의 이론을 폐기한다.
소설의 처음은 1980년 4월에 치러진 사르트르의 장례식, 소설의 마지막은 1964년 7월에 치러진 사샤의 장례식이다. 사샤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동안 비가 퍼붓고 천둥소리가 들린다. 클럽의 모든 회원들과 사샤를 알던 사람들이 참석한다. 조촐한 장례식이다. 사샤를 냉대했던 클럽의 회원들은 "카디시(기도문)" 낭송을 통해 용서를 표현한다. 미셸은 사샤의 유품을 이고르에게 건넨다.
15년 뒤, 같은 몽파르나스 묘지, 사르트르의 장례식이다. 인파 때문에 미셸은 묘지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그는 생각한다. 오늘 묻히는 건 단지 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낡은 사상(공산주의) 그리고 종말을 맞은 한 시대를 땅에 묻는 것이라고.
사샤의 장례식이 소설의 끝을 장식하는 이유는, 그가 남긴 용서와 구원이 주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 조국을 떠나왔고, 어떤 이념을 지지하던 간에 인간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어떤 희망의 시작말이다. 마치 개인 날씨처럼.
사샤의 장례식이 끝난 뒤 날씨는 다시 좋아졌고 여름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