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 - 김진명 장편소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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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4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 개시 명령으로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이 아니라 단순히 군사작전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단기간 내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받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생각보다 강한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가 생각보다 무른 것인지 전쟁은 해를 넘어 10월 7일 현재까지 어어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전쟁이 언제 어떻게 끝날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출구전략이 딱히 없다는 것인데, 이 책도 이런 문제를 담고 있다.

책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은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뿐만 아니라 이 전쟁을 둘러싼 각국 간의 관계, 그리고 아까도 이야기한 출구전략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책 제목이 굉장히 자극적이다. 저자도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대통령 푸틴이 아닌 개인인 악 푸틴을 대상으로 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잘 이해가 가질 않는다. 차라리 이런 구절을 안 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소설로서 전쟁을 접할 때 인상깊은 것은 바로 전쟁의 참상을 묘사하는 부분이다. 전쟁 관련 뉴스를 보더라도 직접적으로 전쟁의 참상을 알기 어렵고 사진도 보기 어려운데, 소설가는 전쟁의 참상을 가슴 시리게 표현한다. 기본적으로 이런 부분이 마음 아프면서도 좋은 부분이 아닐까 싶다. 나아가 김진명 저자는 지금까지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가 러시아의 책임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NATO도 책임도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 내용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한국전쟁이 사실 남한과 북한만의 대립이 아니라 자유진영과 공산진영 간의 대리전 양상이 있었는데 현재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결국 한국전쟁으로 남한과 북한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것처럼 이 전쟁에서도 우크라이나가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진명 저자는 푸틴이 실제로 핵을 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나는 푸틴이 실제로 핵을 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세계를 멸망시킬 정도의 핵을 가지고 있는 푸틴이라 할지라도 핵을 사용하는 것이 곧 세계의 멸망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푸틴이 핵을 쏜다고 가정한 이후 쓴 소설이라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런 출구전략도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떻게 하면 전쟁이 끝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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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 인문학 - 어둠과 절망을 이기는 희망의 인문학 강의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8
이욱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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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은 20세기에서 가장 위대한 아시아 작가이자 철학자로 평가된다. 흔히 노신으로 알고 있는 루쉰은 19세기 후반 중국에서 태어나 1944년 죽었다. 시대를 뛰어넘는 인간은 없으므로, 루쉰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당시 중국의 시대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당시 중국은 청나라로 아편전쟁에서의 패배 이후 기술혁신이나 부국강병을 위한 새로운 질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었고 그에 따라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났다. 신해혁명 이후 청나라가 망하고 중화민국이 등장하였다. 중화민국이 등장한 이후에도 서양열강과 일본에 의해 본토가 공격당하는 등 사회가 안정을 찾지 못하였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사상을 분출한 시대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루쉰의 철학도 이런 관점에서 기본적으로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책 <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 인문학>은 이욱연 저자가 루쉰의 글에서 찾은 그의 철학에 관련된 책이다. 이욱연 저자는 루쉰의 철학을 통해서 현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힘들고 어려운 시대에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 것인지, 나아가 어려운 시대를 해결하기 위하여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루쉰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책을 읽고 루쉰의 철학에 상당히 많은 부분 동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타인의 의견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관점으로 한번 걸러내야 한다는 점이 루쉰의 생각과 비슷하다는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회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루쉰의 철학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루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본 적이 있지만 아직 그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 <아Q장전>을 읽기 위해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게으름으로 다시 반납한 기억만 있을 뿐이다. 이 책을 읽고 루쉰의 책을 다시 읽어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아Q장전>을 읽어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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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이거 너 다 가져 - 까꿍이가 전하는 행복박스
나인 지음 / 자유로운상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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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대략 80년 정도 살다가 죽는다. 물론 80년 보다 더 오래 사는 사람도 있고 적게 사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인간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살아간다. 그렇다면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존'만이 삶의 유일한 목적이라면 동물과 다를바가 없다. 개인적으로 '행복'이야말로 인간이 살아가는 주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자신이 하는 모든 행위는 결국 자신의 의지에 따른 결정이고, 그 의지는 '행복'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생각은 기원전 5세기 소크라테스를 시작으로 많은 철학자가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물이다. 그런데 현실에서 우리는 '행복'을 위해 살고 있을까?


책 <행복, 이거 너 다 가져>는 행복과 관련된 내용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기본적으로 행복하다. 삶에 지친 우리로 하여금 쉼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좋은 구절이 많았다. 그래서 밑에 좋았던 구절을 전부 가져왔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구절은 사진으로 담았다.


문득 행복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 어릴 적 나를 떠올려 보세요.

까궁!

손가락에 가린 엄마가 내 앞에 나타나는 것만으로 까르르 웃고,

세상을 향해 손과 무릎으로 힘차게 달렸던 어린 시절을요.

그럼,

내가 세상을 향해 얼마나 웃었는지

나에게 웃음을 줬던 세상이 얼마나 컸는지 다시 보일 거예요. - p.16 line 12 ~ p.17 line 7

 

그 어떤 색도 다 받아들이는 하늘처럼

파란 하늘에 구름이 지나가면 하얀색으로

저녁에 해가 그리고 지나가는 붉은 색으로

파랗고 하얗고 붉은색으로 예쁜 색들이 다툼도 없이 어울리고 스며드는

나와 내가, 나와 네가 우리 서로 하늘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어. p.25 line 12 ~ p.26 line 2

 

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세상을 악기 삼아 노래를 부르는 예술가야. - p.31 line 1~4

 

세상을 다가가는 만큼 문을 열어주고,

멈추면 문은 그 자리에 있고,

뒤로 물러나면 굳게 닫히는 거야.

그러니까 문 앞에서 물러나지 마. - p.46 line 4~7

 

내가 왜 좋아?”하고 묻는 말에,

너니까!’ 하고 재능인은 상대를 웃게 만들고

천재는 묻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그냥!”이라고 말합니다. - p.54 line 7~9

 

질문이 없는 삶이 막막한 거지,

질문이 있다면 반은 해결된 거야.

이런 생각에서 멈추지 말고,

내가 어디를 가고 싶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나에게 주고 싶은 자유를 생각해 봐.

그럼 언젠가는 나에게 날개를 달릴 거야. - p.59 line 5~10

 

상상을 펼치는 건 머리가 아닌 우리의 손과 발, 몸이 움직여야 하고,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해.

물론 연습을 100번 중 한 번의 성공을 안겨줄지도 몰라.

하지만 실망하지 마. 왜냐하면,

그 한 번의 성공이 다음의 99번의 실패와 맞서줄 거니까. - p.67 line 9~13

 

내가 얼마나 괜찮은데 ()

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데 ()

내가 얼마나 똑똑한데 ()

내가 얼마나 좋은데 ()

내가 얼마나 행복한데 ()

()안에 어떤 문장 부호를 달아주느냐에 따라 나는 오늘도 달라져. - p.89 line 13 ~ p.90 line 2

 

부러우면 지는 것이 아니라

부러운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지는 것이고,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도

나를 부러워 할 한가지 정도는 나도 가지고 있다는 걸 잊지 마. - p.94 line 6~10

 

유년 시절에는 자신의 꿈이 이루어지는 행복을 원하고,

사회 구성이 되면서는 직장과 삶의 안녕적 행복을 찾고,

그러다 차츰 삶에 대한 만족과 보람, 성취 등으로 나아 가는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원하는 행복이 복권이 당첨되는 일획천금의 행운을 말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삶에서 작고 작은 일상과 일상의 조각들이 잘 어우러지고 스며들어 만들어진, 그야말로 작고 소소한, 최소한의 꿈이 품어진 행복을 이루고 싶어 합니다. - p.109 line 7 ~ p.110 line 4

 

행복하면, 언젠가는 행운도 만날 수 있지만,

행복을 모르는 사람은 행운을 만났을 때도 알아보지 못하거든. - p.125 line 10~12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지극히 이기적이고 지독하게 주관적인 행복입니다. - p.178 line 5~6

 

성공해서 혼자 밥을 먹느니,

적당히 살면서 밥 한 끼를 함께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게 더 행복하지 않나요? - p.254 line 6~8

책이 지친 삶의 쉼터 같은 느낌을 준 이유는 구절뿐만 아니라 그림들이 귀여웠던 것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저자는 연극을 쓰는 작가이자 연극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연극치유사이다. 이 책도 저자가 전하는 행복박스인데 지친 삶에 작은 멈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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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플레이션 시대의 경제지표 - 주식 차트나 기업 실적보다 더 중요한 경제 흐름 읽는 법
에민 율마즈 지음, 신희원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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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의 사전적 정의는 화폐가치가 하락하여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현상을 말한다.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면 무조건 부정적인 느낌이 있지만 반드시 인플레이션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이 있는 것이 디플레이션보다 좋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높거나 스테그플레이션 같은 경우 경제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 가운데 있으며 스테그플레이션 초입에 있다고 할 정도로 경제가 좋지 않다.

책 <세계 인플레이션 시대의 경제지표>는 세계가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어떤 경제지표를 기준으로 경제를 분석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인 에미 율마즈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미국의 경제지표를 중심으로 일본이나 중국의 경제지표를 함께 설명한다.

책을 읽고 가장 좋았던 점은 각 경제지표가 세계 경제에서 어떤 내용을 보여주는지 자세히 설명해주는지 알려준다는 점이다. 나아가 경제지표에 따라 세계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보여주면서 투자자로 하여금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준다. 단순히 하나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1의 과정이 2의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2의 과정이 다시 3의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등 연쇄적인 경제작용을 자세히 설명해주어 독자로 하여금 경제지표를 토대로 미래 경제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현재 대한민국 경제는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뿐만 아니라 가계부채가 세계에서 가장 높아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올릴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사실 이런 위기 상황을 잘 활용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저자가 분석한 내용이 100%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제 이론은 수많은 과정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반해 현실은 수많은 변수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저자의 오랜 분석은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확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정보가 있는 정보의 늪에서 오히려 중요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졌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나만의 경제지표를 찾아보는 과정이 매우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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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죽음 Q&A -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삶으로 이끄는 200가지 질문
홍지혜 지음 / 현대지성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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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인간은 매우 다양해서 쉽게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런 인간들한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은 기업인도, 아무리 권력을 많이 가진 정치인도 모두 죽었다. 그리고 태어나는 데 순서는 있어도 가는 데 순서가 없다고 죽음은 언제 어디서 우리를 덮칠 지 모른다. 즉 죽음은 우리 삶에 있어서 멀지 않고 바로 옆에 함께 있다.


책 <오늘의 죽음 Q&A>는 죽음과 관련된 홍지혜 저자의 200가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가지 질문 중 우리가 한번 쯤 생각해본 것도 있고 몇 개는 신선한 것도 있었다. 그래서 목차에 등장하는 200가지의 질문을 전부 가져왔다. 책을 읽기 어려운 분들은 목차에 나타난 질문만 보고도 어느 정도 재밌는 상상을 많이 해볼 수 있다.

여러가지 재밌는 질문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세 가지 질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첫 번째 질문은 바로 '용서'인데 이 질문을 읽고 한번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죽기 전에 모든 것을 용서해야 마음이 편하다는 데 용서라는 것이 사실 쉽지 않다. 당장 누가 어깨를 치고 지나가면 바로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잘 모르겠다. 두 번째 질문은 질문 자체보단 죽음은 물리적 죽음뿐만 아니라 정신적 죽음도 포함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가져왔다. 존재란 결국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인 평소에도 이미 생각했던 질문이고 장례식장에서 듣고 싶은 노래를 이미 정해놨다. 개인적으로 윤하의 <별의 조각>을 마지막 순간에 듣고 싶다. 죽음 기념 오르골로 만들 수 있다면 멋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바로 저자가 참고한 책과 영화를 정리해놨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삶은 죽음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책과 영화를 보면서 죽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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