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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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는 대한민국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가운데 한 명이다. 박완서 작가의 작품의 소설을 읽은 적은 없지만, 박완서 작가의 에세이는 읽어 본 경험이 있다. 개인적으로 박완서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면 정말 편안한 느낌이 좋다.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전달하면서 그 속에 단단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박완서 작가의 에세이는 자신이 삶을 살아오면서 느껴온 바를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스파이시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흔한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하나의 에세이로 만들어낸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라는 책은 박완서 작가의 미출간 작품을 포함하여 46편의 에세이를 수록하고 있다. 박완서 작가가 작고한지 13년이 지났지만, 여기에 수록된 에세이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정도로 4~50년 이전에 작성된 에세이다. 그래서 당시 시대 상황을 어느 정도 고려해서 읽는다면 훨씬 잘 읽을 수 있다. 박완서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4~50년 전에 작성된 에세이에서 현재 우리 삶에서도 충분히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박완서 작가의 삶을 보면 한국 현대사의 증인이라고 볼 수 있다. 어둡고 힘든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 전쟁을 겪었다. 6.25전쟁이 끝나고 2011년에 작고하시기까지 우리나라만의 감정을 잘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작품에서 당시의 시대 상황을 엿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미출간된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읽고 싶다면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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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브랜딩을 호텔에서 배웠다 - 사비 털어 호텔 150군데 다니고 찾아낸 돈 버는 마케팅 인사이트 23
정재형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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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호텔에 갔던 기억이 거의 없다. 여행을 가더라도 호텔보단 호스텔이나 홈스테이를 선호한다. 어디서든 잘 자는 사람으로서 자기만 할 공간에 몇 배 이상의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으로도 호텔에 갈 생각이 없다. 화려한 호텔보단 정감 가는 호스텔이 나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비싼 호텔이 돈을 사용하고 있다. 아무리 비싼 호텔이라 하더라도 수요가 있다는 점이 나에겐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지만, 그 심리를 바탕으로 돈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호텔을 통해 브랜딩에 대한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나는 브랜딩을 호텔에서 배웠다>를 쓴 정재형 저자는 제목 그대로 호텔에서 브랜딩을 배웠고, 인스타그램 호텔 분야 인플루언서가 되었고, 유명 가구회사와 협업해 두 스테이를 지었다.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정말 비싼 돈을 내고 호텔에 자는 심리가 정말 좋은 브랜딩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자는 것에서 벗어나 어떤 차별적인 테크닉이 있기에 비싼 돈을 내는지 그 방법을 저자가 150군데 호텔을 돌아다니며 배우고 느낀 바를 자세히 적어놓았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다양한 호텔의 사진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직접 가보진 못하더라도 눈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해외 유명 호텔에서 사용하는 브랜딩을 우리나라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호텔이나 호스텔 등 공간 대여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꼭 한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호텔과 호스텔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어떤 차별점을 갖고 운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일반적인 호텔이나 호스텔이 살아남기 쉽지 않다. 자신만의 특별한 매력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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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 노래와 놀이로 찾아준 아이들의 꿈 아우름 57
방승호 지음 / 샘터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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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란 단어는 언제 들어도 흥분되고 기분이 좋다. 특히 아이들의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정말 다양하다. 축구선수가 가장 많지만, 내 친구 가운데에는 도적도 있었다. 그런데 아이가 크면 클수록 장래희망이 점차 획일화되기 시작한다.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장래희망도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진짜 자신의 꿈보단 부모님이 원하는 장래희망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꿈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정말 자신의 꿈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맞게 자신의 꿈을 속인 채 사는 것이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의 저자인 방승호 선생님이 아현산업정보학교에서 교장을 지내며 학교를 바꿔나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현산업정보학교는 일반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직업학교로, 일반고등학교에서 3학년 재학생이 1년 동안 다니는 학교이다. 일반적인 학교와 다르게 3학년 재학생만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특이한데, 일반적으로 고3이라고 한다면 수험생으로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방승호 선생님은 직업 학교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활동을 하며 화목한 고등학교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방승호 선생님은 노래하는 교장 선생님으로 9집까지 낸 싱어이다. 단순히 공부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좋아하는 학생을 위해 롤 게임단을 만드는 등 아이들이 꿈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한다. 방승호 선생님은 아이들로 하여금 강제적으로 공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꿈을 갖게 하도록 놀이를 지원해준다는 마음이 바로 선생님이 가져야 하는 진정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대부분 선생님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이 녹녹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일을 할 때 즐거운 마음이 드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꿈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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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료시카의 밤
아쓰카와 다쓰미 지음, 이재원 옮김 / 리드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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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쓰카와 다쓰미가 쓴 <마트료시카의 밤>은 네 가지 단편소설을 담고 있다. 네 가지 단편소설은 모두 미스터리 추리 소설로, 살인 사건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책 속에 담긴 네 가지 단편소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두 번째 소설인 <'2021년도 입시'라는 제목의 추리소설>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대학이 기존 입시제도에서 벗어나 추리소설로 입시를 한다는 흥미로운 주제를 갖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 번째 소설인 <위험한 도박 - 사립 탐정 와카쓰키 하루미>은 살인의 동기를 찾는 과정이 흥미롭다. 나아가 미스터리 추리 소설, 나아가 책을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을 잘 엿볼 수 있다.

두 번째 소설인 <'21년도 입시'라는 제목의 추리소설>은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코로나 19로 인하여 입시제도가 추리소설로 바뀌었을 때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입시제도와 관련하여 일본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 번째 소설인 <마트료시카의 밤>은 마트료시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속적으로 반전이 일어난다. 마트료시카는 러시아 인형으로 인형 안에 더 작은 인형이 들어가 있는 인형이다. 마트료시카의 밤은 계속 반전이 일어나며 등장인물 간 주객이 전도된다.

네 번째 소설인 <6명의 격양된 마스크맨>은 여섯 명의 전일본 학생 프로레슬링 연합인이 모여 사건을 해결한다. 다른 소설보다 조금 코믹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네 가지 소설 모두 흥미로운 소재를 새로운 방식으로 담고 있다. 특히 작가의 추리소설은 방법이 독특하다기보단 인간의 심리를 잘 다루고 있지 않나 싶다. 미스터리한 감정을 추리하고 싶다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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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눈의 산토끼 - 잃어버린 가족의 역사를 찾아서
에드먼드 드 발 지음, 이승주 옮김 / 아르테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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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눈의 산토끼>는 에프루시의 잃어버린 역사 150년을 찾아가는 회고록이다. 에프루시 가문은 한때 유럽에서 로스타일드에 버금가는 부와 명성을 누렸던 유대인 은행가 가문이다. 저자는 에드먼드 드 발로 친척에게서 유산으로 일본 조각품 네스케를 받게 되었고, 네스케에 담긴 사연을 추적해나간다. 네스케에 대한 내용은 1870년대 파리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1차 및 2차 세계 대전, 전후 됴쿄를 지나 2000년대 런던에서 막을 내린다.

책의 제목이자 표지에 등장하는 '호박 눈의 산토끼'는 저자가 상속받은 264점의 네스케 가운데 하나이다. 저자는 과거 네스케를 소유했던 사람들에 대하여 네스케에 대한 방대한 자료와 문헌 등을 수집하여 밝혀낸다. 저자는 네스케를 통해 한 가족을 발견했고, 그 가족이 겪은 경험을 통해 근대사의 슬픔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등병으로 처음 자대에 배치를 받았을 때 GOP 투입 이후 하루 딱 지났을 때이다. 그래서 바로 창고에 가서 일을 하게 되었다. 창고 바로 앞에 땅바닥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는데 2000년대 물건이 많이 보였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고 바로 이 기억이 떠올랐다. 인간은 자신이 한때 소중히 간직했던 물건에 대하여 잊게 된다. 잊힌 물건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만 물건은 시간의 흐름을 견뎌 내며 자신이 소중히 간직했던 순간을 보관하고 있다. 창고 바로 앞에 버려진 2000년대 쓰레기를 보고 앞으로 남은 20개월 정도 되는 군생활이 초라해보이기도 했고, 그 세월을 견딘 쓰레기가 부러워지기도 하였다. 그 물건이 하루하루 버티며 갖고 있는 의미를 잘 파악하는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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