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 날이니 스승의 개념에 대해서도 한말씀 하지 않을 수 없군요.

공부의 수준이 높아지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때에는 길에 휭하고 지나가는 자동차, 그 자동차도 바로 여러분의 스승이 됩니다. 떨어지는 낙엽, 자기 뺨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 모두가 여러분의 스승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스승의 의미를 너무 국한시켜 버리면 자칫 어느 한 대상만을 태양처럼 바라보게 됩니다. 그렇게 바라보면 장님이 되기 딱 알맞지요. 태양을 한참 바라보다가 옆을 보면 아무 것도 안 보이지요? 그렇게 봐서는 안 됩니다.

내가 대낮에 한 아이에게 물었어요.
‘얘야, 지금 밖에 별 떴니?‘
아이가 밖을 쳐다보고눈 이렇게 답하지요.
‘별 안 떴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별이 대낮이라고 안 떠 있습니까? 태양빛 때문에 못 볼 뿐이지요.

어느 한 대상을 태양처럼 받들면 눈이 부셔 전체 별을 볼 수 없습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한 대상을 태양처럼 받들었기 때문에 드 후세 사람들은 오직 한 대상밖에 모르는 외눈박이로 퇴화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은 부디 태양과 같이 빛나려 하지 마세요. 태양이 홀로 빛나면 많은 별들의 빛을 가리게 됩니다. 수도를 한다는 것은 무엇을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고 자기를 덜어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를 태양과 같이 보려고도 하지 마십시오. 존경할 대상이 있으면 샛별과 같이 보도록 하세요. 샛별이 빛나기 시작하면 온 하늘의 별이 따라서 총총 빛나며 비로소 황홀하고 아름다운 우주의 전체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상대를 샛별의 위치에 놓으면 설령 샛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우주 전체에는 큰 혼란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진실로 모든 것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자가 스승이지 자기만을 바라보게 하는 자는 스승이 아닙니다. 그는 두목일 뿐이지요. 자기만을 따라오라고 하는 자도 스승이 아니라 두목일 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