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케이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7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임봉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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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이 치고 비가 오는 날 무서움이 많은 아이들과 함께 읽을 만한 책이 천둥케이크이다. 천둥과 번개가 치는 날이면 어른과 아이 할 것없이 두려움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혹시 자기 삶을 돌아보며 후회와 반성이 짧게 이는 것은 어른들의 지나온 삶에 대한 자기 반성이랄까?

천둥을 소재로 이만한 이야기를 엮어나간 작가의 역량에 놀라면서 이글을 읽어나갔다. 두려움이 앞선 아이에게 할머니의 지혜와 인생을 관철해온 여유로움으로 케이크를 만들며 아이가 천둥과 번개의 무서움을 극복하도록 이끌어나간 이야기 전개는 아주 흥미롭다. 더구나 번개의 시간과 거리를 계산하는 할머니 특유의 노하우는 아주 여유롭고 지혜롭다고 보여진다.

비바람에 날리는 듯한 풍경 묘사와 아이와 할머니의 고전적 의상도 돋보이며 색채와 연필을 섞어 그린 그림속에는 또다른 맛을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다. 유치원 6세 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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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메아리 우리나라 그림동화 2
정채봉 지음, 이양원 그림 / 대교출판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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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봉의 <호랑이와 메아리>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글이다. 정채봉의 몇 개 되지 않는 그림책을 읽어보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토씨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써서 내놓는 작품들이 많아서 우리말의 유려함을 몸으로 느끼게 해 주는 작가 중의 하나이다.
[호랑이와 메아리]는 산네 마을에서 개구쟁이 호랑이가 어느 날 들려오는 메아리를 또 다른 호랑이로 착각하고 무서움에 떨다가 그것이 메아리였음을 알게 된다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 구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호랑이가 무서워 했던 동물이 동물이 아니라 산네 가족이 메아리임이 밝혀지는 장면은 아주 긴장감을 가지고 해결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아주 작은 깜찍한 에피소드로 풀어나갔더라면 훨씬 재미있는 그림책이 되지 않을 까 싶다. <호랑이와 메아리>에서는 꾀꼬리의 설명에 가까운 이야기로 알려주게 됨으로써 작가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작가가 주제를 전하려는 의도가 앞섬으로써 드러난 아쉬움이 아닌가 한다. 정채봉의 글에서 느끼는 한계를 또 보는 듯 싶어 그림책을 덮어 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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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 왼발 비룡소의 그림동화 37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정해왕 옮김 / 비룡소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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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앞에 '보브 할아버지께 바칩니다'로 시작하네요.

보비 할아버지는 보비를 사랑하셔서 '오른발, 왼발'하시면서 걸음마도 가르쳐 주시고 나무 블럭 쌓기 놀이도 좋아하셔요. 그런데 꼭 마지마에 코끼리 그림있는 블럭을 놓으면 재채기를 하셔요..또 보비가 어떻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었냐고 물을때마다 대답해 주셔요.

그런데 어느날, 뇌졸증으로 쓰러지셔서 말씀도, 움직이지도 못하셔요. 집에 돌아오신 할아버지는 보비에게 말해보지만 괴물소리로 들려 보비가 도망가요.. 그러다 할아버지가 알아보나 보려고 나무 블럭쌓기를 하고 코끼리 블럭을 마지막으로 쌓자 재채기 비슷한 괴상한 소리를 내세요..

점점 나아지셔서 보비가 할아버지를 '오른발, 왼발'하며 걸음마를 가르쳐 주어요.. 할아버지도 보비에게 어떻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었냐고 물어요..

맨마지막장에 코끼리 블럭만이 그려 있는데 인상적이네요..

그림보다 글이 더욱 좋은 그림책이예요..

요즘 시어머니께서 입원에 계신데 이 책을 읽으니 가슴이 찡하네요.. 읽고 있는 도중 아버님이 도영이랑 통화를 원하셔서 바꿨더니 도영이가 할머니 보고 싶다고 엉엉 울어서 온식구가 울었네요..

암튼 할아버지와 손자의 사랑을 걸음마라는 소재를 통해서 너무 아름답고 드라마틱하게 그렸네요.. 정말 아이랑 엄마랑 같이 온식구가 읽어볼 만한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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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의 정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3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이복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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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리디아가 가지고 있는 순수하고 맑고 깨끗한 영혼이 나의 가슴을 씻어주며 물욕으로 가득한 나를 되돌아 보게 한다.

<리디아의 정원>은 우리나라가 겪었던 IMF와 같은 형국인 1935년 미국에 불어닥친 경제공황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아버지로 말미암아 주인공 리디아가 삼촌집에 더부살이 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부모 곁을 떠나온 소녀답지 않게 맑고 명랑한 영혼으로 웃지 않는 삼촌을 조금씩 변화시키며, 삼촌의 빵가게를 아름다운 꽃밭으로 만들어 도시의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는 법을 가르쳐 준다. 1년여간의 짧은 도시의 정원사로서의 삶을 끝내고 다시 행복이 깃든 집으로 돌아가는 역에서 삼촌의 깊은 포옹은 리디아가 그간 얼마나 큰 존재였는다를 보여주는 아주 감동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부모님과 할머니께로 보내는 편지형태인 점도 특이하며 영화를 보는 듯한 드라마틱한 스토리 전개가 아주 인상적이어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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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7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 감동적이죠~!
 
우리 순이 어디 가니 - 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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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의 할머니와 순이와 남동생이 집곁에서 쑥을 캐는 모습이 어느 시골에 온 듯 정겹다.

표지를 넘겨 본문이 시작되기전 속지에 2장에 걸쳐 그려진 밭두렁에 핀 개나리, 복숭아, 살구, 배꽃을 보고 있노라면 봄빛의 화사함에 눈이 부시고 따스한 봄날씨가 느껴진다.

<우리 순이 어디 가니>의 제목 밑에 주전자를 들고 서 있는 순이가 우리 보고 따라 오라는 듯 쳐다보고 있다.

할머니랑 엄마가 찐 쑥버무리응 엄마와 같이 밭가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새참으로 갖다 드리러 간다. 돌담 위의 다람쥐, 뽕나무의 들쥐, 보리 밭에 청개구리..등등이 순이가 가는 길에 나타나 ' 우리 순이 어디가니'하고 정겹게 묻는다. 장면마다 숨어서 묻고 있는 짐승들을 찾기 또한 이 책의 또 하나의 재미이다.

자박자박, 타박타박 의성어의 표현도 재미있고 운율감 있게 반복되는 '-에서 - 가 물어, 우리 순이 어디가니?'또한 동시 같다. 섬세하게 시골의 산과 들, 농가의 모습을 그린 것을 보고 놀라고 또한 동시에 정겨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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