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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엔딩 (양장)
김려령 외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평점 :
《두 번째 엔딩》
작가 라인업 보소.
손원평, 구병모, 백온유, 김려령 등등등 (창비 일 잘 하네~~)
사실 이 책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다. 가제본 특별판으로 300부만 비매품으로 발간되어 먼저 읽어보았다. (창비 감사합니다~)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다.
《언니의 무게》 #김려령
뭐지? 이 엄청난 강렬함은.
만지와 천지의 엄마와 미란과 미라의 아빠는 서로
좋아했고, 만지와 미란은 친구지만 부모 때문에 서먹해졌다. 천지를 잃고 죄책감에 사는 그들..
아.... 슬프다. 강렬하다.
제목대로 언니의 무게가 느껴진다.
🔖p.16 너 혹시 내일 죽을 거면 오늘 엄마한테 말해. 엄마가 오늘 먼저 죽을게. 그 정도 효도는 하고 갈 수 있지?
《초보조사관분투기》 #배미주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 평범한 SF 단편이다.
지구는 망했다는 설정으로 바이러스 센터의
인턴으로 있는 주인공은 역학조사를 위해 서울에 떨어진다. 임무 수행 중 바이러스로 인해 되돌아갈 방법이 막혀 당분간 그 곳에서 버텨야 한다.
《나는 농부 김광수다》 #김중미
가족은 할머니와 아빠뿐이었는데, 구제역 때문에 평생 키운 소를 살처분하고 우울증을 앓는 아빠가
설상가상으로 갑작스럽게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아빠는 거의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소가 좋아 농고를 지망하여 간 광수는 자퇴하고 편의점 알바를
하며, 집안일이며 아빠를 건사한다. 그로 인해 아빠는 예전의 기운을 되찾고 급기야 베트남에서 새엄마를 데려온다.
뭔가 철딱서니 없는
아빠와 그런 아빠 때문에 훌쩍 먼저 커버린 아들 캐미가 좋다.
광수는 검정고시를 치르고 자신만의 농사를 짓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아빠는
대학에가 라는 잔소리뿐.
광수 곁에는 유정이와 지희라는 친구가 있고 특히 유정이와는 모든 고민을 나누는... 이성적 감정이 다분한데..
유정이가 친구로 선을 그어 딱 거기까지다.
너무 재미있는 단편이다. 어린 나이지만 자신의 방식대로 꿈을 설계하고 주변의 시선에도 우직하게
목표를 설정하고 힘을 내는 광수가 너무 멋지고 응원해 주고 싶다.
🔖p.111 아빠는 아들의 슬픔 따위는 헤아릴 여력이 없어 보였다.
《상자 속의 남자》 #손원평
아몬드 외전이라고 해서 쭉 읽고 있는데 백온유의 유원의 외전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거 작품과 작가가 잘못
연결되었나? 싶을 무렵, 아몬드의 윤재가 등장했다.
역시 손원평은 손원평이다. 몰입도가 짱이다.
남의 목숨을 구하고 평생 병원에
누워있는 형. 우연한 만남으로 목숨을 구한 가족의 일상을 들여다본 동생. 우리 형은 그날의 선택으로 평생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데, 이 사람들은
너무나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그 후 나는 남을 돕는 것도, 손을 내미는 것조차 망설여진다.
🔖p.150 안전. 내 삶의 모토, 내가 상자 속에 사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p.155 누가 도와 달랬어요? 감사하다고 충분히 말했잖아요. 한번 도움을 받았다고 평생 죄인처럼 살라는 겁니까? 그러니깐, 누가 도와
달랬느냐고요....
🔖p.164 이미 일어나 버린 일에 대해 만약이란 건 없어. 그건 책임지지 못할 꿈을 꾸는 거나 마찬가지야. 하지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지. 어떻게 하든 누군가는 아프게 된다고.
《모니터》 #이희영
국가에서 양육을 대신해 주는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다. 아이들을 이아답지 않게 키우는 기계식 양육을 하는 센터에서
약간은 엇나가는 윤. 많이 사람들의 골치덩이지만, 아이들을 진정으로 생각한다.
🔖p.201 네가 뭐가 그리 잘났는데. 적당히 타협하고 살면 되는 거야. 다른 애들은 너보다 덜 똑똑해서 그렇게 현실에 맞춰 살아가는 줄
알아?
《초원조의 아이에게》 #구병모
익인의 세계
날개가 있는 익인. 초원조의 부름으로 세상을 떠나고, 결국 익인과 벽안인의 혼혈아가
태어나는 상황에서 결국 아이를 인정해 주는...
구병모다운 판타지다.
《서브》 #백온유
유원의 외전이다. 상인과 인하. 자매. 둘 다 여자친구를 했지만, 언니 상인보다 동생 인하는 더 각광받고
국가대표까지 뽑힌다. 그런 동생이 어딘가 모르게 부러운 상인.
인하는 숙소 생활을 하기 때문에 가끔 집에 오면 부모님은 뭐든 다
해준다.
무슨 이유인지 중학교 때 국가대표까지 하고 2학년 때, 3학년 제치고 주전까지한 인하지만 축구를 그만두고 싶다고 하여
그만두었다.
어느 날 같은 중학교 때 함께 운동하던 친구가 잘 돼서 기사가 난 걸 보고 축하도 해줄 겸 사과도 할 겸 연락했더니 진심으로
사과하는거면 다신 연락하지 말라고...
지금 우리나라 배구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학폭 가해자가.
흥국의 이재영, 이다영 &
오케이저축의 송명근, 심경섭과 같은...
백온유 작가는 이 작품을 집필할 때는 이런 상황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현 시점의
이슈거리를 반영하지 못한 느낌이다.
몰입감은 정말 끼깔 난다.
🔖p.272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진 후에 그 아이에게 미안해하며 살면 안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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