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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사중인격 - …인성에 문제는 없습니다만
손수현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5월
평점 :
1. 카피라이터 6년차
회사를 선택할 때 두 가지를 보고 확인되면 바로 도망쳐라
화장실에 샴푸가 있는지
냉장고에 야식 업체 자석이 붙어있는 곳
화장실에 샴푸와 타월이 구비되어 있는 곳
100% 야근이다.
이 대목에서 내 친한 친구가 떠올랐다. 친구는 이직할 때 그 회사의 퇴근 시간에 맞춰 그 앞에 가본다. 칼퇴를 하는지 안 하는지... 신중한 녀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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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랬고, 선배들도 그랬어. 자책하지 마. 이런 일 수습하라고 선배들이 있는 거야.
나도 이런 선배 한번 만나봤지.. 지금은 같은 재단 다른 곳으로 옮기셨지만... 그 선배 아니었음 내가 아직 이 직장에 있었을까 싶다. .
또 한 분 있다. 하는 업무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지만 진짜 인간적으로 배우는 점이 많다. 그냥 옆에서 보기만 해도 느끼는 바가 있다. 여태까지 내가 살던 방식과는 정 반대인... 그 분 영향으로 내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 .
그 선배들 보면 나도 언젠가 저런 선배가 되어야 할 텐데 느끼는 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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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잘 되게 만들 순 없어도 잘 안 되게 만들 순 있어
이 말을 한 선배도 있었지.. 또렷이 기억나는데 스무살 때, 02학번 새내기인 나한테 졸업까지 한 94학번인 선배가 나한테 저 말을 했었지.. 생각해 보면 94학번도 저 당시 28살인 것을 감안하면... 참으로 웃기다.
아주 가끔 마주치는데 본인이 저런 말 했다는 거 기억도 못 하겠지? 물론 선배 대접 따윈 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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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웠던 것들이 어느새 일상이 되어 지루하게 느껴질 때, 지옥 같던 전 회사만큼 경각심을 주는 것도 없다.
2. 아내 3년차
신랑 칭찬밖에 없다. 이런 건 스킵이다. 내가 이 둘의 애칭까지 알 필요가 있을까 싶다. 여기서 책 덮을 뻔 했다.
3. 둘째 33년차
우애 좋은 삼 남매다. .
4. 집사 7년차
고양이를 키우는 평범한 여성인데, 뭔가 고양이를 키우는 아기자기함과 애틋함, 특별함이 있는 거로 적었는데... 모 그냥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이 쓰는 평범한 글이다.
이 책은 제목만 사중 인격이지, 굉장히 무난한..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친정에서든 전혀 문제없는.. 심지어 너무나 행복 단란한 가족력을 뽐내는 글이다.
카피라이터, 아내, 둘째 딸, 고양이 키우는 집사.. 이렇게 4파트로 구성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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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의 글은 좀 읽을 만하고 재미가 있는데 그 뒤로 아내, 둘째 딸, 집사는 모 그냥저냥 평범~한 삶이며 글이다. 그냥 휘 읽고 땡인.. 그런 책이다.
무언가 사중 인격에 대한 격함을 기대했던 나는 실망스럽다.
평범 무탈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