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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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페이지까지 읽고 헛웃음이 나온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역시 한강 작가는 어렵다. 작가의 글은 소설도 어려운 마당에 시집이라니.. 이 함축적 의미를 내가 알아 차릴 리 없다. 그래서 헛웃음이 난다.

끝까지 다 읽었다. 역시 모르겠다.
책 뒤편에 있는 해설은 잘 읽지 않지만, 한강의 글을 읽으면 꼭 해설을 읽는다. 그래야 몬 소린지라도 알지.. 아니면 도저히 몬 소리인지 모른다.

한강이 어떤 작가인지 한 마디로 말해 줄 수 있는 시가 있다.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 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작가인가.. (감탄사)
밥 먹다가 밥에서 김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말도 안 되게 시상을 생각하고 급하던 일(밥 먹는 일)을 태연하게 마저 하는... 이런 작가다. (안 무시무시해? 나만 그렇게 느끼나?) 아무튼 심오한 걸로 따지면 그냥 일등이다.

한 번쯤 접하고 싶은 분들~~ 읽어보세요. 책은 빌려드리리다.

이건 안 읽어보면 몰라... 정말 글자만 보고 있구나.. 하는 이 무능한 감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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