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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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는 여자 동식이 같다.
<피프티 피플>, <옥상에서 만나요>를 읽고 세 번째 소설이다.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상상력 하나는 김동식 작가에 이은 두 번째다.
공상과학 SF 소설이라고 하면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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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를 사랑하는 무심한 남자 친구가 아무 말 없이 사라지고 새로운 남자가 나타나는데...까지 밖에 말 못 하겠다. 모르고 봐야 재미있는 소설이다. ㅋㅋ

이 소설은 26살에 쓴 거라고 밝혔고 십 년 후인 지금 편집해서 책으로 만든 소설이다.

아무튼 이 정세랑 작가의 머릿속이 너무 궁금하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글을 쓰는지 ㅋㅋ
상상력이 신기방기한데, 또 표현하는 글은 깔끔하니 군더더기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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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살짝만 새로움을 더한다. 그 새로움이 슬픔을 조금 지울 수 있을 정도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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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다시는 서로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그 만남은 기억에 남을 만한 것이었고 훗날 종종 서로를 생각하며 웃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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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으면 내 여행은 의미가 없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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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로지 그 사랑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었던거지. 질량과 질감이 다른 다양한 관계들을 혼자 다 대신할 수는 없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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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너야. 널 만나기 전에도 너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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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핫한 젊은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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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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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문제들을 글로 쓰는 장강명 작가의 글을 보면... 좀 더 시야를 넓혀야겠단 생각이 든다.

무심히 기사로 한번 봤나? 이런 일이 있었지~ 정도의 생각이 들지 글을 읽다 기사를 찾아보고 알게 돼 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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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재건축 부지의 세입자, 작은 골목에서의 동종업계의 경쟁, 취준생, 회사의 갑질 등등 각계각층에서 생겨나는 문제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 곳이든 문제는 늘 존재하고 죄우가 밸런스가 맞지 않고 한쪽으로 기울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은데.. 자본주의 국가에서 좌우를 5대5로 하는 건 굉장히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면서..
그럼에도 작가는 공평하게 중간에 서서 글을 썼다. (그러니 그 글을 보는 나는 얘 잘못 같다가도 쟤 잘못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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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면서 불편함을 주는 구절이 몇 군데 있긴 하지만, 다음 책도 이런 걸 쓰는지 안 쓰는지 유심히 보는 걸로 생각하고 넘어가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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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정말 불의가 많아. 그 무수한 불의를 혼자서는 도저히 다 바로잡을 수가 없어. 그것도 힘 없는 보통 사람이라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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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친절하다> 편의 임 과장한테 한마디 하자면,
"그래도 너넨 사무실 이사할 때 이삿짐센터 부르네~! 무슨 16층에서 15층 내려가는데 센터를 불러? 웬만한 회사는 그냥 직원들이 날라~~ 좋은 회사 다니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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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많은 작가는 확실히 이유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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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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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무해한 사람>
2018년을 강타한 소설이다.
소설가들이 뽑은 2018년 최고의 소설 <여름 스피드>와 <내게 무해한 사람> 두 작품이 꼽혔다.
마침 작년에 이 두 권을 다 못 읽어서 올해 하나씩 정복하고 있다. .
이 소설은 올해 내가 오늘까지 읽은 소설 중에 최고다. <쇼코의 미소>를 읽고 느꼈을 때보다 더 큰 감동에 매료되었다. 한강 작가에 이은 최애 작가 등극이다.
이 술술 읽히는 문장력에 참신한 소재며, 거기에 최은영 작가만의 쓸쓸함이있다. 7편 전부 다 있다. 이 쓸쓸함이 외로우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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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수이와 이경의 동성애 사랑 이야기다.
묵묵한 수이와 감성이 예민한 이경. 이 둘 사이에 나타난 은지.. 수이의 사랑에 목마르던 이경은 결국 은지를 선택하고 헤어진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의 무력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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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1,602>
아 보는 내내 불편한 소설이다.
이게 진짜 몇십 년 전 우리나라에 존재했던 가정인가 싶다.
소름 돋게 싫다. 효진이네 가족이... 그리고 그 광경을 목격하고 엄마에게 말했는데도 남의 집 일이라고 치부해 버린 엄마에 대한 실망과 분노.. 요즘 세상엔 상상도 못할 그런 소설이었으면 한다.
🔖엄마는 거짓말을 했어. 엄마는 늘 친구를 도와야 한다고 했지.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나는 슬픔 속에서도 엄마의 반응에 분노를 느꼈다. 외로움이 서린 분노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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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밤>
와..... 너무너무 먹먹하고 가슴 아프다.
내가 생각하는 가족애 중에 제일 슬픈 건 세월에 흐름 속에 어깨가 좁아지고 나이가 들어가는 부성애.. 그다음 슬픈 건 부모 없는 형제애다.
이 두 자매 이야기는 가슴이 너무 아파서 다음 편을 바로 볼 수 없을 정도이다.
🔖기다림은 언제나 가슴이 뻐근할 만큼 고통스러운 즐거움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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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로 지은 집>
최은영 작가의 섬세한 감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책의 단편 중 가장 긴 글이지만, 금방 시간이 지나간다.
공무와 모래와 나비... 한창 다모임과 msn을 하던 시절.. 싸이월드가 활성화되기 전, 천리안, 하이텔, 나온우리가 한창 인기를 끌다 하두리 캠이 유행하고 아이러브스쿨과 다모임으로 동창회, 반창회가 유행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여기 나온 주인공은 02학번이다. 최은영 작가가 84년생인데... 아마도 작가님은 빠른 84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작품으로 돌아가서 남녀녀의 우정을 그리고 소심한 남녀녀가 각자 삐지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울고불고 하는 와중에 슬픔과 쓸쓸함이 느껴진다. 이것이 최은영 작가 특유의 갬성이다.
🔖절대로 상처 입히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두려움
🔖둘이 서로를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더 사랑하는 사람과 덜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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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죽고 못 사는 세 친구의 슬픈 스토리이다. 미주와 주나는 진희의 죽음에 죄책감으로 살아간다.
최은영 작가의 특유의 슬픔이 밀려오는 글이다.
🔖넌 내게 무해한 사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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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
아... 부모의 형편 때문에 숙모라는 여자의 손에서 큰 혜인이의 이야기. 갑작스레 삼촌과 사별하고 말없이 떠난 숙모에 대한 섭섭함이 세월이 지난 뒤,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바뀐다.
최은영 작가는 이런 소재로 어떻게 이렇게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글을 쓸 수 있는지..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그리움을 어쩜 이리도 적적하게 표현해 내는지.. 감탄만 연실 나온다.
.- <아치디에서>
하민과 랄도.. 사랑과 우정 외로운 나라에서 상처를 안고 온 두 이방인의 우정과 사랑. 결국 새드엔딩.. 인건가.. 그냥 추억의 한 페이지 인 건가? 아무튼 여운이 길게 남는다.
. 🔖마음에 없는 말을 예쁘게 포장해서 보여주는 식이 아니라 해가 빛나듯, 비가 내리듯 그저 그렇게 마음으로 내려오는 말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했다.
🔖삶의 희미함과 대조되는 죽음의 분명함을. 삶은 단 한순간의 미래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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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추천이다. 강지희 평론가는 "따뜻한 온도에서 가슴이 무너지는 느낌" 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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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왜 최고의 소설로 뽑혔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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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잘 있습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03
이병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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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잘 있습니다.

시는 소설보다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장석주 시집보단... 하재연 시집보단 읽을만하다 말하고 싶다.

이 메마른 감성에는 몰 읽어도... 시는 서평보단 기억 남는 몇 편을 사진으로 올리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읽는 사람의 상황과 감정에 따라 다가오는 게 천차만별인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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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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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란다."
10편의 작품에서 작가가 일관적으로 하고 있는 말이다.
. '재커랜더나무, 포치, 담배, 의사'
10편의 단편이 꼭 연결 연결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유심히 책을 보니, 작가가 좋아하는 사물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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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회상의 글이 많다. 과거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글들이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무슨 과학 책에서나 나올 법한 제목에 왜? Why? 도대체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리처드 파인만의 과학 이론 중 <양자전기역학:빛과 물질에 관한 이상한 이론>에서 빛을 유리창에 반사하는 실험이 있는데 100개의 빛 입자 중에 평균 4개는 반사되고 96개만 통과한다고 한다.

4개의 빛 입자의 경로를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소설의 포인트다. 라고 한다.

밑으로는 10편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생기는 궁금증과 나의 생각을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적은 거라서 글이 좀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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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글쎄... 이 재수 없는 죽음... 구멍에 봉지를 던진 나도, 그것을 주우러 간 탈도 그 맨홀 구멍 안이 어떤지 몰랐고, 그곳에 들어가면 죽는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사고사다... 어쩔 수 없는.. 그렇지만 가슴에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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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
아빠와 엄마는 이혼을 했을까?
왜 알렉스는 엄마를 떠나 아빠한테 가지 않았을까?
엄마는 아들 알렉스를 사랑했을까? 본인 삶이 중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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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술>
내가 폴이라면 아내를 이해할 수 있을까?
아내는 아술을 들이는 것으로 인해 부부 사이가 더 나아진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까?
남편 생각은 조금이나 했을까?
굉장히 이기적이고 내가 너무도 딱 싫어하는 그런 스탈이다.
미성년자와 술도 마시고 대마초도, 외박도 눈감아주면 그 집 부모에게.. 이들을 믿고 맡긴 그 집 부모에겐 뭐라고 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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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표제작
과연 표제작이라 할만하다
순식간에 빠져들어 읽었다.
역시 사랑은 육체적 사랑이 다가 아니라는... 30살이 넘게 차이가 나지만 정신적 교감이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그렇지만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뭔가 슬픈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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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의 개>
망나니 같은 형을 둔 정신 바로 박힌 동생의 이야기다.
어린 마음에 그 형을 창피해 하고 못마땅하게 한 것을 약간은 후회하며, 지금은 떠나고 난 형을 그리워하며, 쓴 글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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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아미시 공동체를 행하는 여자아이와의 사랑 이야기를 회상하며 쓴 글이다. 어릴 적 그 철없던 사랑? 십 년이 지난 후의 그때 사랑은 대책 없는, 눈먼 행동에 몸이 떨려 오지만, 십 년 전 그 당시 사랑은 정말 순수하고 진심이었을 거 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 아쉽다. 용기가 아쉽고...
그렇지만 그 마음은 진심이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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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킨>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양성애자인 린은 이기적인 사람이지만 그를 사랑하는 것 같고, 그도 린을 사랑하는 것 같은데... 서서히 시작하는 연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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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어린 시절 그곳에 앉아 아버지가 일터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지난날의 늦여름 오후로 돌아간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언덕 아래로 아버지의 자동차 전조등 불빛이 보일 때 누나가 미소 짓던 모습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소박한 기쁨처럼 보였다. 그 불빛, 자동차,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안다는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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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애 좋은 남매는 세상에 존재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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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3장밖에 되지 않는 초단편 소설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짧은 글이다. 나는 3번이나 읽었다. 이해가 되지 않아서..
낙태와 사랑 그 양면성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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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네티컷>
엄마의 일탈을 눈감아 준 아들.
그 모습을 이해할 수 없을 나이인데도 끝까지 엄마를 지켜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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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10편의 단편은 아주 기억에 남는 10편이 되었고,
이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정말 기억에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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