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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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란다."
10편의 작품에서 작가가 일관적으로 하고 있는 말이다.
. '재커랜더나무, 포치, 담배, 의사'
10편의 단편이 꼭 연결 연결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유심히 책을 보니, 작가가 좋아하는 사물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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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회상의 글이 많다. 과거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글들이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무슨 과학 책에서나 나올 법한 제목에 왜? Why? 도대체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리처드 파인만의 과학 이론 중 <양자전기역학:빛과 물질에 관한 이상한 이론>에서 빛을 유리창에 반사하는 실험이 있는데 100개의 빛 입자 중에 평균 4개는 반사되고 96개만 통과한다고 한다.

4개의 빛 입자의 경로를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소설의 포인트다. 라고 한다.

밑으로는 10편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생기는 궁금증과 나의 생각을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적은 거라서 글이 좀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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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글쎄... 이 재수 없는 죽음... 구멍에 봉지를 던진 나도, 그것을 주우러 간 탈도 그 맨홀 구멍 안이 어떤지 몰랐고, 그곳에 들어가면 죽는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사고사다... 어쩔 수 없는.. 그렇지만 가슴에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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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
아빠와 엄마는 이혼을 했을까?
왜 알렉스는 엄마를 떠나 아빠한테 가지 않았을까?
엄마는 아들 알렉스를 사랑했을까? 본인 삶이 중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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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술>
내가 폴이라면 아내를 이해할 수 있을까?
아내는 아술을 들이는 것으로 인해 부부 사이가 더 나아진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까?
남편 생각은 조금이나 했을까?
굉장히 이기적이고 내가 너무도 딱 싫어하는 그런 스탈이다.
미성년자와 술도 마시고 대마초도, 외박도 눈감아주면 그 집 부모에게.. 이들을 믿고 맡긴 그 집 부모에겐 뭐라고 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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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표제작
과연 표제작이라 할만하다
순식간에 빠져들어 읽었다.
역시 사랑은 육체적 사랑이 다가 아니라는... 30살이 넘게 차이가 나지만 정신적 교감이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그렇지만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뭔가 슬픈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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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의 개>
망나니 같은 형을 둔 정신 바로 박힌 동생의 이야기다.
어린 마음에 그 형을 창피해 하고 못마땅하게 한 것을 약간은 후회하며, 지금은 떠나고 난 형을 그리워하며, 쓴 글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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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아미시 공동체를 행하는 여자아이와의 사랑 이야기를 회상하며 쓴 글이다. 어릴 적 그 철없던 사랑? 십 년이 지난 후의 그때 사랑은 대책 없는, 눈먼 행동에 몸이 떨려 오지만, 십 년 전 그 당시 사랑은 정말 순수하고 진심이었을 거 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 아쉽다. 용기가 아쉽고...
그렇지만 그 마음은 진심이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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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킨>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양성애자인 린은 이기적인 사람이지만 그를 사랑하는 것 같고, 그도 린을 사랑하는 것 같은데... 서서히 시작하는 연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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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어린 시절 그곳에 앉아 아버지가 일터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지난날의 늦여름 오후로 돌아간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언덕 아래로 아버지의 자동차 전조등 불빛이 보일 때 누나가 미소 짓던 모습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소박한 기쁨처럼 보였다. 그 불빛, 자동차,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안다는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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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애 좋은 남매는 세상에 존재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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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3장밖에 되지 않는 초단편 소설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짧은 글이다. 나는 3번이나 읽었다. 이해가 되지 않아서..
낙태와 사랑 그 양면성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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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네티컷>
엄마의 일탈을 눈감아 준 아들.
그 모습을 이해할 수 없을 나이인데도 끝까지 엄마를 지켜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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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10편의 단편은 아주 기억에 남는 10편이 되었고,
이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정말 기억에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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