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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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으로 집필한 스타 작가 김금희의 책으로, 2015년부터 2018년의 쓴 단편 9편으로 구성되어있다.

다 읽고 나니 궁금증이 두 가지 생겼다.
<모리와 무라>에서 엄마라는 호칭을 두고 왜 ‘해경’이라고 썼을까? 그럼 숙부도 이름으로 써야지 숙부는 왜 숙부고.
연결돼서,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 중 성별이 남자인 사람은 윤, 송, 희극배우, 선배, 류, 숙부, 백부같이 정확한 이름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why? 등장인물 여자는 정아, 유나, 국화, 해경 등 이름을 정확하게 썼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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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이는 무엇인가? (아는 분 있나요?) 그냥? 작품의 흐름 상? 이런 건 아닌 것 같단 생각을 했다.

궁금하다.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나마 <사장은 모자를 쓰고 온다>에는 ‘은수’라는 남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는데 혹시 여자? 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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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0 우리는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한 죄인이 될 수도 있고 사랑해 마땅한 사람을 사랑하는 행운아일 수도 있고 세상에는 돌고래나 대형 수목과 심지어 좋아하는 책상과 결혼한 사람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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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3 동면을 지속해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던 시절은 다 잊은 봄날의 곰처럼, 아니면 우리가 완전히 차지할 수 있는 것이란 오직 상실뿐이라는 것을 일찍이 알아버린 세상의 흔한 아이들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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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3 앞으로 오십 년을 산다면 오늘이 가장 불행한 날일 거예요. 더 나빠지지는 않을 거예요.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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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스의 모든 것>
별일도 아닌 일에 날이 서는 건, 나랑 비슷하군.
<사장은 모자를 쓰고 온다>
뭐지? 모지? 사장은? 왜 안 나타난 거야? 은수는? 동거야? 뭐야? 몰 말하는 거지?
<오직 한 사람의 차지>
표제작이다. 이렇게 단편 3개를 읽었는데, 김금희 작가의 글은 심오하다. 심오하며, 심리묘사를 아주 디테일하게 쓰는 것 같다. (잘은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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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장 친한 친구란, 그것이 진정한 친구인가, 뭐 이런 걱정은 세상 사람 대부분 다 하겠지? 유나와 정아가 옆집에 있지만 가장 친하다고 할 수 있을지.. 정아의 갈등이 느껴진다.
<문상>
아빠는 조모가 죽어 슬퍼서 우는 송의 따귀를 왜 때렸을까? 이입이 안 된다. 김금희 작가 글은 이입이 돼야 절절한데, 이입이 안 된다.
<새 보러 간다>
윤과 김수정은 작가와 출판사 직원으로 갑과 을이지만, 동갑내기다. 티격태격하며 서로 미운 정이 들고 있다. 심지어 윤과 같은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에게 김수정 같은 사람은 꼭 필요하다.
<모리와 무라>
나와 엄마 숙부(외삼촌) 셋이 여행을 갔다. 숙부의 과거의 어려운 시절을 회상하고 나는 그것을 잘 들어준다.
근데 숙부는 숙부인데 엄마는 왜 엄마가 아니고 해경이랑 썼을까?
궁금하다
<누구 친구의 류>
남편의 쌍둥이 동생 현경의 외도를 의심하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한다. .
<쇼퍼, 미스터리, 픽션>
읽자마자 K는 작가 김금희일 가능성이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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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방문객 오늘의 젊은 작가 22
김희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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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찾았다.
이 책의 줄거리를 보고, 읽고 싶던 책이었다.
페이지가 이렇게 금세 넘어가는 책은 오랜만이었다. 그만큼 아주 집중해서, 책에 푹 빠져서 읽었다.

3년 전 갑작스레 아들을 잃은 경애에게 느닷없이 초인종이 울리고 아들 친구라고 소개하는 세현과 수연이 나타난다. 그들은 아들과 살아생전 친했고 갑자기 아들 노릇을 하고 싶다며 찾아왔는데, 경애는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리고 그 직감은 사실로 나타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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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상은 스포이기에 쓸 순 없지만, 페이지 한 장 한 장이 스릴러를 방불케하며, 손에 땀을 쥐며 읽었다. .

결국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 .
🔖p.50 만약에 앞으로 그가 또 다른 슬픔을 갖게 된다면 나는 그의 그 또 다를 슬픔마저 사랑할 것이고, 그가 절망을 갖게 된다면 나는 그의 절망까지도 사랑할 생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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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7 누구든 똑같은 무게로 서로를 사랑할 수는 없어. 반드시 어느 한쪽이 더 사랑하게 돼 있지. 나는 더 사랑하는 쪽이 진짜 사랑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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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3 너무 사랑해서 고통스러워했고,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슬퍼했다. 오직 둘만을 생각하고 싶었지만 그럴수록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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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3 누구를 사랑하든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해 줄 것이다. 그러니깐 맘껏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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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양형 이유 - 책망과 옹호, 유죄와 무죄 사이에 서 있는 한 판사의 기록
박주영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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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판사의 판결문에 대한 이유. 죄의 무게를 정하는 이유. 그것이 양형 이유다.
판사의 여러 판결을 사례로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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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가 책을 쓰는 건 이제 신기하지도 않다. 유명한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과 <쾌락 독서>는 베스트셀러이며, 이제 문 판사의 책은 그 어느 작가들보다도 출간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
근데 이 책은 문유석 판사의 책보다는 김웅 검사가 쓴 <검사내전> 과 비슷하다. 검사내전이 판결에 대한 검사 ver.이라면, 이 책은 판사 ver.이다. .
판사라는 직업은 일주일에 4,000자가 넘는 형사기록을 보면서 눈이 가장 먼저 망가진다고 한다. 7년의 변호사를 하다가 판사가 되어 지방의 부장판사까지 되면서 부와 명예보다는 변호사로서 욕을 먹기 싫어서 판사를 시작한 일화 등 재미나게 써냈다.

여러 사례의 판결 유형과 내가 왜 이렇게 양형을 정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보고 있노라면, 형을 확정할 때 겪는 고통과 눈물, 분노와 동정 등 판사도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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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 법정은 모든 아름다운 구축물을 해체하는 곳이다. 사랑은 맨 먼저 해체되고, 결국 가정도 해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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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9 타인의 몸을 자유롭게 만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 타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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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2 혐오는 대부분 관념에 정주한다. 혐오의 대상을 관찰하고 그들의 삶 속으로 조금만 들어가 보면 혐오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편견에 근거한 것인지 금방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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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8 ‘저녁 있는 삶’을 추구하는 이 시대 대한민국에서, ‘삶이 있는 저녁’을 걱정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이 다수 존재한다는 현실은 서글프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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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1 햇볕은 감미롭고, 비는 상쾌하고, 바람은 힘을 돋우며, 눈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세상에 나쁜 날씨란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가 있을 뿐이다. -존 러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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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7 먼저 간 사람의 발자국이 길이 된다.

근데 범죄자한테 인권이 필요한가? 나의 부모를 죽이고, 나의 자녀를 죽이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식물인간으로 만들어버린 그런 인간들한테 인권이 과연 필요한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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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살짝 기운다
나태주 지음, 로아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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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 듯 너를 본다>의 시인 나태주의 신작 시집이다.

정말 읽으면서 이런 게 시고, 이것이 시인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나하나 주옥이다.
소소한 울림이 있다.

마지막에 시인이 말한 것이 가슴에 남는다.
벌은 꿀을 모으는데 꿀은 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꽃에 있는 것을 벌이 모은다. 시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들, 모든 사물, 모든 삶과 사건들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을 시인이 가져다 쓰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겸손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르신이다. 확실한 어르신.. 시는 읽는 사람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정말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

말해 뭐해 옆으로 넘겨서 읽어보세요. (10장밖에 올릴 수 없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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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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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 읽었다.
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마침 서울국제도서전에 갔더니 대학 선배가 몸담고 있는 출판사 부스(미래엔)에.. 그래서 주저 없이 한 권 샀다가... 책 두께와 페이지의 압박으로 한참을 모셔만 두다가 시작했다.

결국 한참 걸려 다 읽었고, 확실히 인기 많은 책은 이유가 있다.

모스크바의 신사인 알렉산드르 로스토프 백작.
메트로폴 호텔에서 감금 아닌 감금으로 살아야 되는.. 하지만 점차 그 속에 적응하고 생활해 나가는 스토리가 700장의 책 속에 담겨 있다.

니나라는 어린 소녀와 친구가 되어 호텔을 탐험하고, 호텔의 직원, 손님들과도 깊은 인간관계를 맺고, 오랜 친구와 우정을 지속하고, 아름다운 여배우와 사랑을 나누고, 세월이 흐른 뒤 니나가 남기고 간 재능 많은 소피야의 아버지 역할을 맡기까지 한다. 이 모든 일들이 32년의 세월 동안 호텔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집중하면 너무 재미있는 책이고, 집중 안 하고 읽으면 무지 졸린 책이다.
700페이지가 넘는 이 벽돌책을 계속 집중하고 읽는 건 어렵다. 그래서 몇 번이고 졸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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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3 우리에게 원한을 품어 언제든 복수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굴복함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동정과 연민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
🔖p.106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그 불행의 모습이 제각각이다. .
🔖p.277 역사란 등받이가 높은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서 기념이 될 만한 사건들을 짚어보는 일이다. .
🔖p.460 그 옛날 너에게 평생 메트로폴을 떠날 수 없다는 연금형이 선고되었을 때, 네가 러시아 최고의 행운아가 되리라는 걸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
🔖p.609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박수 갈채를 받느냐 못 받느냐가 아니야. 중요한 건 우리가 환호를 받게 될 것인지의 여부가 불확실함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지니고 있느냐, 하는 점이란다.

두꺼운 책이지만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임에 틀림없다.
미국인이 가장 많이 읽었고, 오바마가 추천했고, 빌 게이츠가 추천했다. (나도 추천하지만... 내가 백날 추천해봤자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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