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페스트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3
알베르 카뮈 지음, 유호식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2월

요즘 최고로 핫한 책이다. 페스트균. 흑사병에 관한 사실에 기반한 소설이다.
현재 시점과 딱 맞아 역주행한 책이다.
굉장히 많은 서평들이 sns에 있지만, 읽어보지 않았다. 내 생각과 어디 비슷한가 보기 위해... 다 읽고 나니, 이 훌륭한 책을 읽은 느낌이 나는 분명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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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알베르 카뮈의 책이 나는 왜 이리 지루한지...
나름의 합리화할(필요는 없지만) 이유도 찾았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코로나 사태보다 재미가 없고, 지루하고 자극적이지 않다.

일단, 줄거리는
오랑이라는 지중해 연안의 작은 도시에 갑자기 페스트가 유행하면서 도시가 혼란에 빠지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도시는 폐쇄된다. 해결책 당연히 없고, 떠밀기 바쁘고, 무능한 인간들을 페스트균이 지배하기 시작하고, 리외라는 모범적인 의사로 조금의 희망이 보이는데... 까지면 줄거리 오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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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서도 말했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코로나19 사태보다 약하다. 그래서 확 집중되지 않았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다시 한번 우리나라 정부의 대응력에 정말로 진심을 다해 칭찬을 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진단 키트를 수출해 달라는 나라가 많아지고, 우리나라의 대응지침을 벤치마킹하겠다는 나라도 늘고 있고, 엊그제는 빌 게이츠가 대통령께 전화를 했다는 기사를 봤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국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정부 욕하는 건 우리나라 정치인과 언론인(전부는 아니겠지..)밖에 없는 것 같다.

종식될 수 있는 타임에 신천지라는 악의 무리로 인해 뻥 뚫렸지만, 보건 당국의 진두지위하에, 자원봉사하는 의료인과 협조하는 국민들 때문에 잘 극복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결국 승리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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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외국에서 들어오는... 코로나가 종식되면 1등으로 다시 외국으로 (처) 나갈 유학생들이 자가격리 수칙을 잘 준수했으면 한다. (민폐 끼치지 말고 조용히 있다 한국 떠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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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7 그들이 보인 첫 반응은 행정 당국을 비난하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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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7 공익에 대해 말씀하시려는 거군요. 그러나 개인들이 행복해 야 공익도 이루어지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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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8 "하지만 아무 소용 없을 겁니다. 페스트가 너무 강하니까요." "우리가 할 일을 다 하고 나면, 알게 되겠죠."

나는 네가 올 때마다 주워간다

나는 네가 올 때마다 주워간다 - 쏭즈 에세이
쏭즈 지음 / Storehouse / 2020년 3월

표지부터 예쁨을 압도하는 책이다. 요즘 핫한 에세이다.

봄에서 겨울까지.. 사계절과 함께 지나가는 글들이다. 시도 있고, 수필도 있다. 그리움도 있고 추억도 있고 사랑도 있다. .
당연 봄과 어울리는 책 표지와 글들이 많고, 아픔보단 그래도 희망이 있다.

분석보다 감성으로 읽는 책이며, 좋고 싫고 잘 썼고 못 썼고는 읽는 독자의 감성에 따라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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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일생의 계획은 부지런함에, 가정의 계획은 화목함에 있다. .
🔖p.35 열정이라는 말에 불이 붙어 있다는 게 늘 마음에 걸린다. 시간이 지나 무어든 타버릴 대상이 소진해버리면 사그라들 불이니깐. 늘 그 불이 마음에 걸린다. .
🔖p.66 시간이 지나감에 아쉬워 말고, 한 계절을 잘 건너가고 있음에 고마워하는 게 맞을 거다. .
🔖p.70 가끔은 어른의 단조로운 감성보다 아이의 다채로운 감성이 부러울 때가 있어 .
🔖p.111 나에게 던져지는 주변의 그 수 많은 말에 대해 증명하는 방법은, 그 수많은 말을 이기는 방법은 단 하나다. 버티는 것. 끝까지 버티는 것. .
🔖p.131 만남의 끝을 헤어짐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이들은 아마도 없겠다.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윤태진 지음 / 다연 / 2019년 4월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서울대 의대 졸업. 동 대학원 박사까지 한 객관적 기준의 사회적으로 성공한 엘리트 아빠가 아들을 위해 남긴 글이다. .
작가는 세상의 한계를 부딪혔을 때 아버지 무덤에 가서 육포에 소주 한 잔 앞에 두고 한없이 목놓아 울었다. 그런 모습이 본인의 자식에게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아들이 힘들 때 옆에서 힘이 되어주지 못할 수도 있기에 이 책으로 남겼다. .
먼저 삶을 살아 본 아빠가 이제 막 세상과 맞서는 아들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한참을 보면서, 나 역시도 많은 말들을 되새기게 되었다. .
🔖p.17 인정해 주는 주체는 크게 둘이야. 타인 그리고 나 자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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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 모든 일의 성패는 거의 재능과 인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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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4 되도록 한 번만 실패해라. 첫 번째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고, 두 번째 시험에서는 실패하지 말거라. 두 번째 시험에도 실패하면 네가 지혜롭지 못하고, 냉정하지 못하고, 성실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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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2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삶이란 그런 거야. 그러니 살면서 자만할 필요도, 절망할 필요도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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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7 모든 사람에게 정중히 고개 숙여 인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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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1 타인에게 자랑하지 말거라. 자랑하느니, 너의 부족함을 알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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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7 세상에 멀쩡한 사람은 아주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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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3 윗사람이든, 친구이든, 아랫사람이든 똑같이 존중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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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7 더 이상 갈 수 없다고 느껴질 때, 이것이 너의 한계라고 느껴질 때, 한 걸음만 더 내딛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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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2 포기하는 자는 절대 이길 수 없고, 이기는 자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결 : 거칢에 대하여

결 : 거칢에 대하여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2월

책의 초반은 교과서 같은 느낌, 중반은 철학책 같은 느낌, 후반은 정치이념? 책 같은 느낌을 받았다.
결론은 어렵다.

책을 읽다가 괜찮은 문구나, 기억하고 싶은 문구, 다시 읽어보고 싶은 문구는 포스트잇으로 붙여놓는데, 보통 책 한 권당 5개에서 10개 미만. 정도 붙이는 것 같다. 근데 이 책은 20개도 넘게 붙어 있다. 그만큼 모르는 부분이 많았고, 사실 생각조차 안 해 본 부분도 있었다.

백 프로 동의하거나 동감할 수 있는 책도 아니고, 추천하기도 설명하기도 어려운 책이다. (제목은 진짜 멋있다.) 그렇지만 느끼는 것은 있다. .

지금 사는 이 대한민국에서 좋던 싫던 태어나 나라를 버리지 않고 이곳에서 살아가는 지금, 사회적으로 잘못된 법과 구조. 그 속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조차 모르는 국민(나), 이것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기득권과 동조하는 언론(일부 언론이라고 하겠다. 조중동 같은), 진영정치만 하는 어른들과 전혀 관심 없는 젊은이, 그걸 휩쓰는 전염병과 사이비 종교.

혼탁하다. 요즘 세상.. .
그래서 난 .
선거날 투표해야지. .
🔖p.14 편하게 살려거든 불의를 외면하라! 인간답게 살려거든 그에 맞서라 -<김학철> .
🔖p.15 신은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켜주지만, 단 한 사람의 탐욕도 만족시킬 수 없다. -<간디> .
🔖p.24 나를 잘 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과 비교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 .
🔖p.36 가난하면서도 비굴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다는 것은 가난하면서도 즐겁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공자, 논어> .
🔖p.110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공자> .
🔖p.166 그러면 60만이 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삼성 제품을 보이콧하지 않나요? .
🔖p.188 머리(의식)도 중요하지만, 머리보다 가슴(공감 능력)이 더 중요하고, 가슴보다는 발(실천)이 더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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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2 자신이 원하는 바가 아니면 남에게도 행하지 말라-<공자> .
🔖p.203 남이 너에게 대접해주길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대접해주어라-<마태복음> .
🔖p.225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을 때 사람들은 나를 성자라고 불렀다. 그러나 가난을 만드는 구조를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자, 사람들은 나를 빨갱이라고 불렀다. -<동 에우데르 카마라 대주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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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정의에 대한 높은 식견과 고매한 감정으로 나를 한없이 감화시켰던 사람, 칭찬 한마디로 나를 무척이나 기쁘게 해주었던 사람, 내가 쓴 글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그녀의 영감에서 나온 것이기에 그런 글을 나와 같이 쓴 것이나 마찬가지인 사람, 함께했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추억, 그리고 그 비통했던 순간을 그리며 그 사람에게 이 책을 바친다.

오늘밤은굶고자야지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 박상영 에세이
박상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3월

자이툰 부대 파스타(정확한 제목은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이지만, 외울 수가 없다.)로 이름을 알린 요즘 젊은 대세 작가 박상영 작가의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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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만 봤는데, 에세이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대세 작가한테 통성명은 필요 없다.
무지 재미있다. (에세이가 재미있음 끝이지 모..)
대세 작가가 된 후로도 전업 작가가 아닌 겸업 작가를 했고, 결국 때려치우고 전업이 되지만 아쉬움과 미련은 있고 (일이 아니고 돈..) .
새벽 5시에 일어나 2~3시간 꾸준히 원고 작업은 하지만 헬스장은 이 핑계 저 핑계로 드럽게 안 가는ㅋㅋㅋ 헬스장 관장을 제외하곤 성실한 작가이다.

결국 이러니저러니 해도 야식이 문제다.

이환천 작가 @hwan1002 는 그랬다.
말하지 말던가 처먹지 말던가 결국 니 입이 문제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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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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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 상대방은 누구보다도 절실히 자신의 현실을 살아가는 중인데 타인이 왜 함부로 그 사람을 무엇이 되지 못한 존재로 규정하는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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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8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내 글을 읽히고 싶은 욕망과,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나 자신을 숨기고 싶다는 욕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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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5 회사를 뛰쳐나와서 더 나아진 것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받던 봉급에 준하는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그에 비견하는 노동량과 만만찬은 스트레스를 견뎌야 하며 돈은 어떤 방식으로든 인간을 비참하게 만들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