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없는 거 아닌가? - 장기하 산문
장기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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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자마자 생각난 작가가 있다. 바로 <언니네 이발관>밴드였던 이석원 작가였다.
도서관에 대출 예약을 해서 빌려왔다.
음~~~~음~~~~ 음~~~

물론 이석원 작가와의 비교는 아니다. 그냥 밴드 출신이 글을 썼다는 것이 비슷하고 작가로 방향을 튼 이석원과는 전혀 다르다.

<장기하와 얼굴들> 밴드 해체하고 solo로 변신하면서 본 업을 중단하게 된 상태에서 쓴 책이다.

일단 장기하 가수에 그리 관심이 많지 않다 보니, 특유한 스타일의 노래와 서울대 출신. 이 두 가지밖에 몰랐다.

글은 느낌이 둥글둥글스럽지 않다. 고집도 보이고 불만도 보인다. 서울대스러운 똑똑함도 보인다.
글의 패턴도 있다.
일반적으로 ~~~하다. 하지만 난 ~~~하지 않다. 그렇다고 ~~~한 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난 ~~하다.
글이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서 조금 지루한 면도 있다.
뭐, 그렇지만 책에 제목대로 상관없는 거 아닌가? 싶다.
결과적으로 장기하's 매력은 분명히 있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은근히 궁금한 그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대박을 칠 거고 많은 사람들이 구매할 것이다.
장기하의 출간은 문학동네도 장기하도 윈-윈하는 프로젝트일 것이다.

여하튼,
책을 좋아하고 소주를 좋아하고 달리기를 좋아하는 가수 장기하를 음악으로 만나면 이젠 좀 반가울 수도 있겠다.

solo로 나올 장기하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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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뇌를 열었을 때 - 수술실에서 찾은 두뇌 잠재력의 열쇠
라훌 잔디얼 지음, 이한이 옮김, 이경민 외 감수 / 윌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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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고를까 말까 하다가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신경외과 의사 버전이라는 문구를 보고 읽어보았다.
환자의 치료 이야기, 상담 등의 사례를 통해 글을 썼다.

뇌의 의학용어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기초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여 있으나, 나는 다소 지루함이 없지 않았다.

대신, 흥미 있는 부분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의학적 내용이 진짜 맞는 내용인지 근거 없는 소문인지 알려준다.

가령 이런 것이다.

인간의 우뇌는 예술적 감각이, 좌뇌는 논리적 사고가 발달되었다고들 한다. 그래서 예술가, 연예인, 화가들이 상대적으로 우뇌가 발달되어 있다고들 하는데, 결론을 말하면 연관이 없다는 것이 연구결과로 나왔다. 따라서 우뇌형 인간, 좌뇌형 인간은 기분 탓이다.

또, 제2외국어가 치매를 예방한다는 설은 진실이다. 단일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보단 이중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4년 이상 늦게 치매가 온다고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언어 하나씩 더 공부하자.

세 번째는 삼시 세끼를 잘 챙겨 먹어야 머리 회전이 빠르고 건강하다는 것. 이거 역시 잘못된 것이다. 삼시 세끼 먹는 것보단 간헐적 단식을 하는 것이 뇌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간헐적 식사 역시 며칠 굶는 게 아니라, 잠자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16시간 정도.. 그러니깐 아침, 점심 두 끼를 굶고 저녁에 식사를 한다. 그리고 이틀을 연달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작가는 주 2회 월, 목에 한다고 한다. 밥을 안 먹으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집중력 흐려지고(이건 내 경우) 할 것 같은데.. 작가는 그 상황에서 8시간씩 수술을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우리 몸이 지방을 태울 시간을 줘야 한다고...

EBS 교육방송을 본 듯 읽고 나서 조금 똑똑해진(기분 탓)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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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눌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1
헤르만 헤세 지음, 이노은 옮김 / 민음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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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계문학전집은 쉽지 않다
요즘 문체도 아니고 어법도 아니고 갬성도 아니고..
간혹 지루하기도 간혹 어렵기도 간혹 글씨'만'읽어 나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 고전을 한 번씩 읽어 줘야 한다.
나의 독서 스펙트럼을 위해...
얇지만 오래 걸리는 책이다.

크눌프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헤세가 굉장히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한다.
자유롭고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고 선하고 친구많고.. 장점이 아주 많다. 욕심이 많은 성격도 아니라 정감이 간다. 돈의 유혹도 여자의 유혹도 친구 아내의 유혹도 쿨하게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 정감이 안 갈 수가 없다.

수 십 년 만에 친구들을 찾아가도 하나같이 다 반기고 뭐라도 더 도와주려고 한다. (대장장이 빼고...)

처음엔 그래서 몰 말하고 싶은 거지?를 생각 했지만, 이 선한 영혼의 욕심 없이 사는 자유로운 생애를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

폐결핵을 앓고 있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주도적인 나를 위한 삶.

아등바등 미래를 위해서만 살고 있는 요즘 시대에 당장의 소중함도 알 수 있는 책인 듯하다.

🔖p.31 그는 자신의 천성이 요구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따라 하기는 어려웠다.

🔖p.68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움뿐만 아니라 슬픔이나 두려움도 항상 함께 느끼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p.102 나의 유일한 소원이란 내가 그 애인이 되었으면 하는 것뿐이지.

🔖p.141 시민의 직업 윤리와 기준으로 볼 때 크눌프의 삶은 무가치하고 아무 쓸모 없는 것일 수도 있으나 좀 더 넓은 시야로, 신의 시선으로 볼 때 그 삶 또한 그 차처의 의미를 갖는 것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p.141 인생을 바라볼 때 하나의 기준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좀 더 깊고 넓게 성찰할 것을, 타인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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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빙 (40만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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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빙>
해외에서 먼저 엄청난 부수로 책이 출간되고 우리나라에 출간되고 베스트셀러가 되고...
궁금했다. 과연 어떤 내용일지..

결론은,
1. 이 책은 돈 모으는 거와 상관없다. 부의 축적 방법 따윈 아예 없다.
2. 돈이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다. 돈에 대한 내 생각이 어떤지가 중요하다.
3. 이래서 신천지에 빠지고 사이비에 빠지는 이유를 알 것 같다
4. 결국 내 마음먹기 달렸다.

이 책의 주인공 이서윤이라는 사람은 어릴 때부터 사주와 관상에 능한 할머니의 교육에 따라 운명학, 점성학, 명리학 등을 공부해서 세계에서 부자들이 자문을 온다고 하고. 실제로 그와 상담하고 부자가 된 사람이 많다고 한다. 부자 10만 건 사례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고 하는데 사짜 느낌이 냄새가 솔솔 난다.) 여하튼 상의 0.001%가 조언을 듣고 전략을 수정하고 인사를 단행하고 투자를 결정한다는 대단한 여성분이시다.

그리고 이 책을 쓴 홍주연 기자님은 이서윤한테 빠진 헤어 나올 수 없는 상태에 이른 사람 같다.

나는 굉장히 부정적으로 읽었다. 알리바바 마윈이 짜증이 날 때 '짜증이 났다'라고 말하지 않고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해서 그가 해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치 해빙을 했기에 부자가 된 것처럼... 그게 아닌데... 이 책이 약간 이런 식이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해빙을 하는지 안 하는지 알 수 없어도 특정 행동을 보고 해빙하고 있다고 단정 짓고 해빙과 부자를 연결한다. 그리고 10만 건의 사례 조사를 과학적 분석이라는 것도 벌써 신빙성이 전혀 없다.

암튼 이서윤이 하나의 교주로 생각하는 집단이 생길 것 같다.
여자 허경영이고, 여자 이만희 느낌이 물씬 난다.

좋은 말은 많다. 부자고 아니고는 내 마음가짐에 달렸다. 수중에 1달러가 있어도 1달러밖에 없어와 1달러가 있어의 차이가 해빙이다. 결국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생각하자. 돈 막 쓰지 말고 돈 쓰기 전과 쓰고 난 후 후회하지 않게 쓰자. 뭐 이건 당연한 말이고 늘 새기면 좋은 말이다.

🔖p.29 자본 성장률이 이미 경제 성장률을 추월했어요. 아무리 개인이 노력한다 하도 상속재산이 있는 사람을 따라잡을 수는 없어요.

🔖p.102 진짜 부자는 오늘을 살죠. 매일 그날의 기쁨에 충실하니까요. 가짜 부자는 내일만 살아요. 오늘은 내일을 위해 희생해야 할 또 다른 하루일 뿐이죠.

🔖p.324 자신의 감옥이란 우리 안의 세계관에 얽매여 스스로의 가능성을 가둬버린 것을 말해요. 반대로, 이것을 깨기만 하면 누구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부자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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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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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뭐지? 이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닌 이것은 무엇이지?
6년 만에 신간이 나왔다고 했는데, 감을 잃은 것일까?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라는 작가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책은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책이다.
단편이라서 더 그런지 호불호 논란이 많이 되고 있다.

서평 쓸 내용도 없다.

좋게 말하면 독특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하지 않겠다.)

🔖p.14 그 사람은, 내 몸이 갖고 싶어지면 나를 불러내. 전화로 배달시키는 것처럼

🔖p.48 우리 인생에는 가끔 그런 일이 일어나. 설명이 안 되고 이치에도 맞지 않는, 그렇지만 마음만은 지독히 흐트러지는 사건이. 그런 때는 아무 생각 말고, 고민도 하지 말고, 그저 눈을 감고 지나가게 두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커다란 파도 밑을 빠져나갈 때처럼

비틀즈 음악을 결코 숨이 막힐 만큼 훌륭한 음악이 아니라고 한 작가의 말처럼, 이번 책만큼은 그렇게 훌륭한 책은 아닌 것 같다.

한번씩 읽어보세요. 나만 문젠가? 너도 문젠가? 같이 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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