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기억하지 않는다.
과거에서 배우지 않는다.
무서운 속도로 모든 것이 천박해지고 있다.

두려움도 탄식도 분노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평화를 지킬 수 있겠는가.

평화라는 가치를 위해 싸우며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도 잃어버리고, 그런 삶의 태도 앞에서 겸허해지려는 정신 그 자체를 잃어버리고 있다.˝(51-53)

..

가끔 어떤 일이나 사람들 앞에서, ˝ 나 비겁한거 아닌가˝ 라고 되뇌어질 때가 있다.

은근슬쩍 외면하며, ˝ 타협하는 것은 아닌가˝ 하며, 여러 번 얼굴과 가슴이 화끈거릴 때 말이다.

의도한게 아니라도, 다른 사람을 속이고(?) 스스로를 속이는 것처럼 큰 죄도 없을 것이다.



그래, ˝ 밤은 길고, 갈 길 또한 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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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 랜 세월의 간격을 뛰어넘어 만나는 어르신의 글을 읽으면, 매우 정서적으로 차분해진다.

그러면서도 자유롭고 무한한 탐구와 사유의 열정에 불을 지피고 열심을 품게 한다.

책에서도 말하듯이, 어르신은 두려움없이 진리를 추구했고, 진리를 끊임없이 사유했을 뿐 아니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도 계속해서 대화하고 논쟁했다.

그리고 진리를 실천하고 진리에 따라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끌고자 노력했다.

그의 진리를 추구하고 증명하는 삶의 여정을 통해 지금을 사는 나의 삶을 돌아보면서, 삶과 신앙에 변함없는 도전과 지적 즐거움을 듬북 안겨 준다.

˝사람은 자신이 느낄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지만, 자신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느낄 수는 있다.˝(교부 아우구스티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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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27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뵈뵈님처럼 종교 관련 서적을 많이 읽는 분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비록 뵈뵈님이 소개한 책들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뵈뵈님의 글만 봐도 많이 자극 받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뵈뵈 2016-12-27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ᆢㅎㅎ 다양한 읽기로 확장해야 하는데요~~ ^^
 

˝인간의 삶은 죽음을 향한 경주다.
사람은 또 하루를 살아냈다는 만족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의 또 하루가 영원히 지나가 버렸다는 회한으로 매일을 시작해야 한다.˝ (76)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근거해서~

#나의무뎌진감각에경고의메시지처럼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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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23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문의 의미가 무서운 이유가 죽음을 향한 경주가 언제 마칠 지 모른다는 점이죠. 운이 없으면 일찍 경주가 끝날 수 있으니까요.
 
십계명 언약의 10가지 말씀 (해설서) -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문답 /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 벨기에 신앙고백서로 보는 십계명 십계명 언약의 10가지 말씀
손재익 지음 / 디다스코 / 2016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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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적용(현실적이고 실제적인)은 늘 간절했는데, 아주 반갑게 읽은 책이다.

다음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적 느낌~~♡

#놀라움, 책이 제법 두툼하고 글도 빼곡해서 ‘읽는데 시간이 걸리겠네‘ 생각했는데, 의외로 쉽게(?) 잘 읽힌다. 그간 다양한 교리문답을 읽은 덕을 톡톡히 보는 듯 했다.(조금 잘난 척~^^;;;)

#반가움, 익숙한 책들이 각주에서 눈에 많이 띄어 더욱 친근했고, 나 쫌 으쓱했다.(계속 잘난 척~ ^^;;;)

#빼곡함, 충분한(거의) 증거구절은 물론이고 다양한 교리문답이나 신조와 비교 대조, 차근차근한 설명과 확인 작업까지 분명하게 알고 갈 수 있다. 그간에 이렇게까지 꼼꼼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준 십계명 책이 있었나 싶다.

#풍성함, 특별히 매번 ‘대교리문답‘과 ‘웨민 신앙고백서‘를 찾아 일일이 살펴 주니, 읽어가는 재미가 한결 풍성하다. 십계명에 관한한, 그야말로 총집결이다.

#간결함, 저자의 문체는 길고 장황하지 않고 대체로 간결하다. 간혹 반복이 있긴하다. 워낙 강조하다보니.(^^) 덕분에 지루하지 않다는 것~

#정확함, 성경 본문에 근거한 적절한 설명을 놓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

#자상함, 각 계명마다 가장 어려운 대목이 실제 삶 속에서 사례별 실천적 적용이라 여기는데, 저자의 다양한 관심과 고민이 묻어나는 적용들이어서 다채롭고, 큰 틀의 원리를 배우는데 유익하다.

#적합함, 교리문답을 공부할 때마다, 십계명 부분은 따로 떼어 좀 더 자세하고 깊이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제격이지 싶다. 교재도 별도로 준비되어 있어서, 성경공부 소그룹에서, 공과 교재로, 구역이나 가정 모임에서 활용하기에 딱이겠다.

한 번 쭉~ 읽고, 그 다음 기록되지 않은 증거구절들을 찾아 가면서 한 번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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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치 세 사람의 저자가 등장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책 머리에>, 머리말을 쓴 ‘토머스 차머스‘라는 분이 어떤 분인지 몹시 궁금해졌다.
책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들어가기 앞서, 그의 머리말에서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가 말해 주는, 이 책이 말하려는 <자기 점검>, <자기 반성>이라는 작업에 대한 개념과 실천에 대해 참 공감되게 써주었기 때문이다.

또 한 분은, 이 책의 저자를 소개하는 <윌리엄 거스리 목사를 추억하며> 꼭지로 ‘윌리엄 거스리‘ 목사의 짧은 일생을 정리해 준, 저자의 친구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G.B.‘ 라는 사람이다.

제법 많은 페이지를 점거(?)해서 아주 성의 있게 써내려 간 그의 글에서 ‘윌리엄 거스리‘를 참 ‘사랑하고 존경했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 덕분에 저자의 글을 더욱 신뢰하고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원 저자 ‘윌리엄 거스리‘의 글이다.

책에서는 두 개의 조항을 점검해 보자고 제안한다.

질문1. 자기가 그리스도와 진정하고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하나님의 은총과 구원에 대한 소유권이 있는지, 혹은 정당하게 그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질문2. 참되고 구원에 이를 만하게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 주는 표지, 표지를 갖지 못한 사람, 표지를 갖고 있는 척하지 못하고 감히 그럴 수도 없는 사람들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본격적인 내용은 두 개의 질문을 화두로 답변을 설명해 나가는 방식이다.

대개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익숙하고 다양한 전제와 오해들을 짚어 주면서 올바른 의미와 이해를 돕는다.

글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개인에게 질문하고 적용하며, 자신을 살피는 작업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에, 저자의 의도대로 <자기 점검>과 <자기 반성>의 효과가 크다.

타성에 젖은 신앙이나 자칫 자기합리화의 일상에 있기 쉬운 때에, 자기 영혼의 상태를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알찬 기회가 된다.

여전히 어수선한 시국이지만, 연말과 곧 새해를 맞으면서, 이 한 권의 책에 잠시 집중해서 읽고 위축되었던 영적 상태에 활력이 되찾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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