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마치 세 사람의 저자가 등장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책 머리에>, 머리말을 쓴 ‘토머스 차머스‘라는 분이 어떤 분인지 몹시 궁금해졌다.
책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들어가기 앞서, 그의 머리말에서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가 말해 주는, 이 책이 말하려는 <자기 점검>, <자기 반성>이라는 작업에 대한 개념과 실천에 대해 참 공감되게 써주었기 때문이다.
또 한 분은, 이 책의 저자를 소개하는 <윌리엄 거스리 목사를 추억하며> 꼭지로 ‘윌리엄 거스리‘ 목사의 짧은 일생을 정리해 준, 저자의 친구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G.B.‘ 라는 사람이다.
제법 많은 페이지를 점거(?)해서 아주 성의 있게 써내려 간 그의 글에서 ‘윌리엄 거스리‘를 참 ‘사랑하고 존경했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 덕분에 저자의 글을 더욱 신뢰하고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원 저자 ‘윌리엄 거스리‘의 글이다.
책에서는 두 개의 조항을 점검해 보자고 제안한다.
질문1. 자기가 그리스도와 진정하고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하나님의 은총과 구원에 대한 소유권이 있는지, 혹은 정당하게 그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질문2. 참되고 구원에 이를 만하게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 주는 표지, 표지를 갖지 못한 사람, 표지를 갖고 있는 척하지 못하고 감히 그럴 수도 없는 사람들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본격적인 내용은 두 개의 질문을 화두로 답변을 설명해 나가는 방식이다.
대개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익숙하고 다양한 전제와 오해들을 짚어 주면서 올바른 의미와 이해를 돕는다.
글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개인에게 질문하고 적용하며, 자신을 살피는 작업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에, 저자의 의도대로 <자기 점검>과 <자기 반성>의 효과가 크다.
타성에 젖은 신앙이나 자칫 자기합리화의 일상에 있기 쉬운 때에, 자기 영혼의 상태를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알찬 기회가 된다.
여전히 어수선한 시국이지만, 연말과 곧 새해를 맞으면서, 이 한 권의 책에 잠시 집중해서 읽고 위축되었던 영적 상태에 활력이 되찾아졌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