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과 관계될만한 수많은 카테고리(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등) 가운데 특별히 정치 부분에 있어서 종교개혁의 정치사회적 배경과 역사적 배경(왜 16세기였나?, 왜 서유럽이었나?)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정치사회적 배경으로, 르네상스와 인문주의, 국가와 교황청(교회)에 준 영향, 그런 가운데 정치의 핵심이 되는 ‘권위‘가 어떤 이유로 어떤 방식으로 위태롭게 되었는지를 교회의 대분열과 세속정부의 힘의 강화, 민족주의와 도시공동체의 발흥이라는 원인에서 확인해준다.

그리고 16세기 서유럽의 독특한 사회 구조에서 일어난 정치와 신학을 중심으로 다루되, 각 전통(루터파, 개혁파, 성공회, 재세례파)이 특정 지역에 자리잡고 국교로 수용되는 과정과 각자의 정치신학이 탄생하기까지의 배경을 해설한다.

16세기 종교개혁 4대 전통의 탄생 배경을 발흥, 전개, 투쟁, 정착, 각 전통별 정치관까지 간략하게 그려준다.

특별히 칼빈의 정치관을 잘 정리한 ‘기독교강요‘ 안에서 바람직한 정부는 어떤 것이며, 통치자들의 올바른 권한과 역할, 백성의 의무를 간결하게 정리해 준다.

개혁파의 정치신학 발단 과정은 짧지만 꽤 흥미롭게 집약 설명해 주었고, 지금의 시절에 유익한 정보다.

이로써 마지막에 저자가 제안하는 두 가지 큰 원칙에 따른 적용은 너무나 와닿아서 지금의 시절에 잘 자리잡아 가면 좋겠다.

적용.(여기서는 일부만)

1. 정치는 매우 복잡하고 다면적이고 상황적이다. 특정 시대, 특정 사회에서 등장한 정치원리를 오늘날 그대로 우리의 사회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그 어떤 정치관도 성경과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2. 이런 다면성과 상황의 제한성에도 불구하고, 모든 시대에 보편적인 기독교적 원리는 존재한다. 선진들이 오랫동안 처절한 고민과 실험을 통해 보편적이고 성경적인 원리를 제시하려고 노력한 것을 인정하고 겸허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보편적인 기준이 될만한 해설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1647)의 정치 항목(제 23장, 4개 항목)으로 결론을 대신한다.

한편 꼭 살피고 가야 할 중요한 팁은, ‘종교개혁‘이라는 용어의 바른 의미와 개념 정리다.

종교개혁의 영어 표현과 우리말 표현에 대한 간극에서 발견되는 자세한 해설이 매우 새롭다.

그 동안 내가 얼마나 기본 개념조차 없이 종교개혁이라는 용어를 마구 사용해 왔는지를 점검하게 해줬다.

내가 아는 지식이 전반적으로 얼마나 단편적이고 파편적이며 무책임했는지를 말이다.

종교개혁 용어의 바른 의미만 알아도, 16세기 서유럽의 개혁은 단지 종교만의 개혁이 아니라, 정치, 문화, 사회, 등의 삶 자체와 사회 전체의 개혁임을 알게 된다.

하나 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만인제사장론‘의 바른 번역은 ‘전 신자 제사장론‘이라는 것이다.
(모든 신자가 ‘신분상‘ 동등하며, ‘기능상‘ 구별된다는 의미요 모두가 서로 섬기는 관계)

눈에 띄는 ‘책속의 책‘으로 존 위티 주니어가 쓴 ‘권리와 자유의 역사‘다.
주요 내용들의 일부가 이 책에서 종종 언급되기 때문이다. 꼭 살펴봐야 할 책이 되겠다.

이처럼 쉽고 간단하며 친절하게 정리해 준 책을 놓치는 것은 엄청나게 큰 손해다.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7-01-26 2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연휴 잘 보내세요. ^^

뵈뵈 2017-01-27 01:1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ᆢ ^^ 즐거운 연휴 되세요~~~ ^^

雨香 2017-01-27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종교개혁이 500주년이라 관련책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독서목록에 올려놓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뵈뵈 2017-01-27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겁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ᆢ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