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적 성찰
엄정식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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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생시절부터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명언 몇 개를 알고 있었다. 그 중 너 자신을 알라”(Know yourself) 그리고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The unexamined life is not worth living)는 나의 노트와 일기장에 영어로 기록해 놓았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주제파악하고 생각하며 살자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소크라테스가 한 이런 말들의 진의(眞意)를 알게 되었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가 한 말은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에우데에모스의 대화에서 델포이 신전 벽에 쓰인 이 글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물어본다. 에우데에모스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다. 소크라테스는 재차 묻는다. “자신을 안다는 사람은 자기 이름을 아는 사람인가? 자기 능력을 아는 사람인가?”(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의 추억). 그러고 보니 내가 에우데에모스와 같은 사람이다. 이 유명한 구절을 노트에까지 기록해 놓았지만, 소크라테스가 어떤 의도에서 이 말을 인용했는지, 자신을 안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자기 성찰의 삶을 살지 못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만은 안다고 말했다는데, 나는 모르면서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안다고 착각하며 살아온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나 같이 스스로 깊이 생각하거나 질문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소위 산파술이라는 대화법을 사용했단다. 소크라테스의 변증술은 대화의 기술을 넘어 삶의 방식이기도 했다.

 

그의 대화법을 따른다면, ‘너 자신을 알라는 다음 세 질문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둘째,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셋째,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세 가지 질문은 나의 진정한 욕구와 능력과 의무에 관한 것이다. 이 질문들에 대해 자신만의 답을 찾아갈 때, 올바른 태도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그렇다. 이 책 제목처럼 지금이야 말로 소크라테스적 성찰이 필요한 때다. 이 책의 저자 엄정식 교수는 소크라테스가 살던 고대 아테네와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이 너무나 유사하다고 말한다.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대결구도나 남북한의 대치 상황이 그렇다. 페리클레스의 지도력 아래서 아테네의 경제적 급성장과 개인주의적 민주화의 진전이 지금의 대한민국의 상황이다. 이런 번영이 개인의 욕구 분출, 사회적 갈등, 부정부패, 향락과 퇴폐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도 똑같다. 이럴 때 일수록 소크라테스적 성찰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올바른 대화의 정신을 통해 진리를 발견해야 한다. 잡다한 지식과 정보의 확장보다 우리의 무지를 자각해야 합리적이고 비판적인 정신 속에서 진리를 찾아갈 수 있다. 삶의 고통을 회피하기보다 고통에 직면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뇌해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는 소크라테스처럼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의연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생각 없이 분주하게만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대한민국 사회의 실상은 어떤지, 이런 사회에서 의미 있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도록 도전한다. 삶의 중요한 주제들, 진리, 고통, 사랑, 웃음, 삶과 죽음, 행복 등을 깊이 생각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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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 다르면서 같은 세계 문화 이야기
김세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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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internationalization)가 국가 간 국경 개념을 인정하고 국가 간의 상호 교류를 염두에 둔 용어라면, 세계화(globalization)는 국경 개념을 아예 뛰어 넘어 지구 전체를 하나로 보는 개념이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세계는 단일 체제로 묶여지고 있다. 이것은 과거 제국주의 패권시대에 다른 나라를 식민지화하는 과정과는 분명 다르다. 지금의 세계화는 쌍방향, 다차원적으로 진행되며, 국가와 기업 뿐 아니라 NGO나 개인에 의해 다방면으로 지구는 하나가 되고 있다. 이런 세계화의 결과로 한 나라 혹은 한 지역의 전통문화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전통문화가 재해석되고 새롭게 활성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문화 간의 소통이 순기능적으로 일어나려면 서로 다른 문화적 코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라는 제목을 가지 이 책은 지구촌(global village)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시의적절하다.

 

이 책의 미덕은 현재 일어나는 다양한 문화적 현상들의 원인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면서도 너무 이론적으로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아시아에서 이모티콘이 엄청나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동양인과 서양인의 감정표현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준다. 한국에서 눈치가 중요한 이유는 농경민족의 고맥락 문화때문이고, 미국이 소송천국이 된 이유는 이민으로 이루어진 저맥락 문화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대표적인 농경지역인 호남에서 거시기라는 사투리로 모든 뜻이 통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저절로 고개가 끄떡여지는 명쾌한 문화적 코드의 분석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음식 중 삼겹살과 즉석 떡볶이에 반하는 이유는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니다. 외국인들은 삼겹살이나 떡볶이를 함께 만들어 먹는 한국의 독특한 공동체적 창작행위와 음식 의례를 신선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막걸리를 먹는 한국의 독특한 예절과 권주 의식도 낯선 외국인들에게는 신기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음식의 세계화는 음식 맛의 계발과 광고를 넘어 식사의례나 예절 등과 같은 음식 문화를 얼마나 흥미롭게 알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의 눈에는 그저 신기하기만 한 식당이나 카페의 호출 벨, 어디든 달려가는 배달 서비스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런 것들이 발달한 이유는 한국인의 조급함과 서두름을 보여주는 빨리빨리문화의 산물이다. 이 문화는 한 때 부정적인 이미지였지만, 지금은 한국이 IT 대국이 될 수 있는 문화원동력으로 인정받는다. 오늘 신문을 보니 한국이 미국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사용화를 발표했단다. 우리의 고유한 문화 코드를 언제나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을 듯하다. 때로는 낯선 시선으로 우리 문화를 다시 바라보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중동국가와 미국 간 갈등의 문화적 원인, 체면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카드와 화투의 차이, 세계의 다양한 축제들, 맥도날드의 세계화 비결 등, 때로는 시시콜콜한 문제들을 문화코드로 바라보고 이해하게 만든다. 우리나라도 이제 수많은 이민자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함께 하는 다문화 사회다. 세계의 문화가 어떻게 다르면서도 같은지, 외국인들이 우리의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우리는 낯선 문화를 접하면서 어떻게 그들과 소통해야 할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럴 때 세계화된 지구촌 안에서 우리는 문화 간의 소통 능력을 키워 평화로운 사회를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새롭게 접하는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외국인들이 신기하게 여기는 우리의 독특한 문화들을 문화코드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고 유익하다.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읽어보아야 할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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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3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 장혜경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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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전쟁이 없었던 시대는 없었다. 그래서 전쟁이 인류의 문화를 발전시켰다고, 전쟁은 신의 한 수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전쟁은 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가? 앞으로의 전쟁은 어떤 특징을 가지게 될까? 과연 전쟁 없는 평화의 시대는 올 수 있을까? 전쟁과 평화에 대한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있는 자들은 이 책에서 큰 도움을 얻을 것이다.

 

저자는 쉽게 본질을 파악할 수 없는 인류 사회의 현상인 전쟁에 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왜 인간은 전쟁과 평화 사이를 위태롭게 줄타기하고 있는가? 인간의 공격성과 권력욕이라는 본성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쟁의 원인일까? 그러면 인간의 욕망을 죽이라고 가르치는 종교가 왜 전쟁을 부추기곤 했는가? 저자는 신교와 구교의 갈등에서 비롯된 30년 전쟁을 실례로 제시하며 극소수의 지배자들이 권력과 돈을 얻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 전쟁은 인간 자체가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지배계급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제국주의자들은 식민지 전쟁을 일으키면서 군인들의 권력욕과 금전욕을 부추겨 엄청난 만행을 저지르게 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정책은 막을 내리고 있지만, 아직도 제3세계 국가들은 식민정책의 잔재 속에서 고통당하고 있다.

 

이 책은 깊이 읽기에서 30년 전쟁,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을 자세히 다룬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은 히틀러 때문이라고 못을 박는다. 히틀러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계를 정복하고 지배하길 원했다. 하지만 히틀러가 전쟁을 일으키는 데 독일 국민들은 왜 동조했는가? 1차 세계대전 후 독일 국민들이 가지고 있던 굴욕감, 경제부흥과 강력한 독일에 대한 열망, 유대인과 동유럽 민족에 대한 인종적 우월감 때문이었다. 사실 히틀러는 이런 독일인의 야망에 불을 지폈을 뿐이다. 결국 인간의 욕망은 전쟁의 가장 주요 원인으로 꼽을만하다.

 

앞으로 전쟁은 어떤 양상을 띨 것인가? 1945년 이후 전쟁들은 제3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으며 주로 내전이었다. 정치상황이 불안하고 빈곤과 폭정이 난무하는 곳에는 언제나 전쟁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현대 전쟁은 천연자원과 관련이 깊다. 예를 들어 두 차례의 이라크 전쟁은 미국과 유럽이 석유를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앞으로 물 부족이나 기후 등과 같은 환경 조건이 전쟁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현재 수단과 콩고의 참혹한 내전은 물과 농경지, 목초지의 부족에서 비롯되었다. 결국 밥그릇 싸움인 것이다.

 

그러면 세계적인 평화는 유토피아처럼 허황된 꿈에 불과한 것일까? 전망은 좋지 않다. 왜냐하면 제1차 세계대전 후 국제연맹이 만들어졌지만 제2차 세계대전을 막지 못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후 유엔이 만들어졌지만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평화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다. 나치가 유럽의 유대인들을 완전히 말살시키려고 했지만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며 나치에 맞서 싸운 자들도 있었기에 결국 전쟁은 끝났다. 아무리 잔혹한 전쟁 속에서도 인간의 용기와 친절 등을 잃지 않는 감동 스토리가 수없이 많다.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가져오길 원한다면, 타인과 내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욕망과 물질적 이득을 위해 타인을 정복하고 착취하는 일을 포기하는 인류애가 필요하다. 전쟁의 화염 속에서 새싹이 피어나듯이 평화의 씨앗은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틔운다. 이 평화의 새싹을 잘 가꾸고 키워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은 쉬우면서도 진지하게 전쟁과 평화 그리고 인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묵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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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수업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예술 강의
문광훈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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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문광훈의 <심미주의 선언>을 읽고 가치 있는 삶에 대해 배운 바가 많았다. 그는 예술의 존재 이유가 현실의 삶을 아름답게 바꾸는 데 있다고 했다. 나는 문 교수의 또 다른 책 <미학수업>을 통해 삶을 통찰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미학 수업>에는 시와 그림과 음악이 가득 담겨 있다. 우리는 예술을 통해 나와 다른 다양한 세계 혹은 대상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예술은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으로 무뎌진 삶의 감각을 깨어나게 한다. 나는 서예를 하고 클래식 기타를 즐겨 연주한다. 이런 시간들을 통해 다른 존재가 아닌 나 자신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감각이 깨어나고 내 인생에 대한 생각의 지평이 넓혀진다.

 

문 교수는 예술의 가치는 현재 자신의 삶을 넘어 더 깊은 차원으로 나아가게 하며 자신만의 삶을 살도록 도전한다는 데 있다고 본다. 예술이 지금 현실의 삶을 쇄신하는 데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니라 삶을 위한 예술에 가치를 둔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시를 읽고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는 것은 자신의 영혼을 섬세하게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격도야를 통해 현실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개인의 심미적 경험을 통해 개인의 존엄과 자유를 넘어 사회적 책임 또한 잊지 않기를 소망한다.

 

이 책은 프리드리히의 <바닷가의 수도사>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런 풍경화는 그림 안의 수도사처럼 홀로 감상해야 한다. 그래야 정신적 내면의 눈이 생기고, 무한성 앞에 서게 된다. 중간에 프리드리히의 <창가의 여인>을 보여주면서 창밖을 보는 일은 지금 여기를 떠나 먼 곳을 헤매는 낭만적 그리움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프리드리히의 <얼음바다><떡갈나무 숲의 대수도원>을 보여준다. 문 교수는 삶과 죽음, 번영과 폐허 그리고 그 너머의 하늘을 드러내는 프리드리히의 그림을 좋아한다. 그는 인간의 삶의 현실도 그림처럼 여러 겹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보이는 현실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삶의 전부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아름다움과 자유란 무엇인지, 어떠한 삶이 진정으로 품격 있는 삶인지, 저자의 조용한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예술이 값싼 취향의 과시용이 아닌, 자신만의 삶의 양식(style)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예술과 삶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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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우주 - 낭만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시선으로 본 우리의 우주
브라이언 콕스.앤드루 코헨 지음, 박병철 옮김 / 해나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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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BBC 과학 다큐멘터리 시리즈 <경이로운 우주>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우주에 관한 수많은 컬러 사진들과 그림을 수록해 놓아서 독자의 시선을 끌어들인다. 마치 영상을 보는 듯 생동감이 넘친다. 그러면서도 다시 곱씹어 읽어 볼 수 있어서 진지하게 우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웠고 우주와 인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경이로운 우주>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였던 영국의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Brian Cox)는 우주에 필요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별이 없으면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소들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주가 충분히 나이가 들지 않거나 크지 않았으면, 우리는 태어나지도 못했고, 지금 살아갈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 정말 신비하다. 우주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에 관한 이야기이며, 우주가 경이롭다는 것은 우리가 경이롭다는 뜻이다. 우주의 운명이 우리의 운명이니, 어찌 우주를 탐구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우주를 탐구하려면 먼저 빛에 관한 것들을 알아가야 한다. 지금 우리가 별을 바라볼 때, 그빛은 수천 수억 년 전에 방출된 것이다. , 하늘을 관측하는 것은 과거를 바라보는 행위인 것이다. 빛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야 한다. 우리는 현재의 모습을 절대 볼 수 없다. 심지어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10억분의 1초 전의 모습이다. 빛의 성질과 시간의 개념 뿐 아니라 우주를 이루고 있는 물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태초에 우주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밀도가 높고 뜨거웠다고 한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니, 우주를 탐구하는 과학은 놀라운 것이다. 빅뱅과 블랙홀, 그리고 인력(引力)이라는 막강한 힘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작동하게 되었는가?

 

과학적 단편 지식만을 가진 나 같은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우주에 대해 감이 잡히는 듯 잡히지 않는다고 자신의 무지를 겸손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우주에 대한 경이감은 더 커질 것이다. 1977년 보이저 1호가 찍어 보낸 창백한 푸른 점사진을 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인 지구에 대한 경이감은 더욱 커졌다. 현재까지 광활한 우주에 생명체가 살고 있는 곳은 지구 밖에 없지 않은가! 상상할 수 없이 큰 우주에서 오직 한 점 안에 생명체가 집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 안의 엄청난 생명체 중 인간만이 드넓은 우주를 탐험하고 탐구하고 있다니 인간은 또한 얼마나 경이로운 존재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우주는 계속 탐구되어야 한다고, 아니 경이로운 우주는 경이로운 인간의 호기심에 의해 계속 탐구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인간의 본질과 운명에 대해,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 모든 자들은 경이로운 우주를 알려주는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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