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수업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예술 강의
문광훈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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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문광훈의 <심미주의 선언>을 읽고 가치 있는 삶에 대해 배운 바가 많았다. 그는 예술의 존재 이유가 현실의 삶을 아름답게 바꾸는 데 있다고 했다. 나는 문 교수의 또 다른 책 <미학수업>을 통해 삶을 통찰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미학 수업>에는 시와 그림과 음악이 가득 담겨 있다. 우리는 예술을 통해 나와 다른 다양한 세계 혹은 대상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예술은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으로 무뎌진 삶의 감각을 깨어나게 한다. 나는 서예를 하고 클래식 기타를 즐겨 연주한다. 이런 시간들을 통해 다른 존재가 아닌 나 자신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감각이 깨어나고 내 인생에 대한 생각의 지평이 넓혀진다.

 

문 교수는 예술의 가치는 현재 자신의 삶을 넘어 더 깊은 차원으로 나아가게 하며 자신만의 삶을 살도록 도전한다는 데 있다고 본다. 예술이 지금 현실의 삶을 쇄신하는 데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니라 삶을 위한 예술에 가치를 둔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시를 읽고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는 것은 자신의 영혼을 섬세하게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격도야를 통해 현실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개인의 심미적 경험을 통해 개인의 존엄과 자유를 넘어 사회적 책임 또한 잊지 않기를 소망한다.

 

이 책은 프리드리히의 <바닷가의 수도사>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런 풍경화는 그림 안의 수도사처럼 홀로 감상해야 한다. 그래야 정신적 내면의 눈이 생기고, 무한성 앞에 서게 된다. 중간에 프리드리히의 <창가의 여인>을 보여주면서 창밖을 보는 일은 지금 여기를 떠나 먼 곳을 헤매는 낭만적 그리움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프리드리히의 <얼음바다><떡갈나무 숲의 대수도원>을 보여준다. 문 교수는 삶과 죽음, 번영과 폐허 그리고 그 너머의 하늘을 드러내는 프리드리히의 그림을 좋아한다. 그는 인간의 삶의 현실도 그림처럼 여러 겹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보이는 현실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삶의 전부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아름다움과 자유란 무엇인지, 어떠한 삶이 진정으로 품격 있는 삶인지, 저자의 조용한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예술이 값싼 취향의 과시용이 아닌, 자신만의 삶의 양식(style)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예술과 삶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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