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명화로 보는 구약 성경 - 명화 감상과 성경 묵상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축복의 비결! 한눈에 명화로 보는 성경
이선종 지음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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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권위 있는 경전(經典)이며 최고의 고전(古典)인 성경 이야기는 서양 화가들에게 언제나 중요한 모티프(motif)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한눈에 명화로 보는이라는 표현이 맘에 쏙 들어와 이 책을 펼쳤습니다. 기존 성경에 익숙해서인지 서술된 이야기는 평범하고 무난합니다. 아마도 성경 내용을 잘 모르는 분들을 염두에 두고 아주 쉽게 풀어놓아서 그럴 것입니다. 그래도 성경을 체계적으로 읽어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꽤 유용하겠다 싶습니다. 천지창조부터 시작해, 족장들 이야기, 출애굽, 가나안 정복, 사사들, 사울, 다윗, 솔로몬, 분열 왕국,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멸망, 예레미야, 이사야, 에스겔 등과 같은 선지자들, 이스라엘의 귀환까지 이스라엘의 유명한 역사적 인물들과 사건들을 나름 일목요연하게 엮었습니다. 책 맨 마지막에 성경의 기본적 구조와 시대적 분류를 도표로 제시해 놓고 있어, 신구약 성경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게 해 놓은 것도 좋았습니다.


이 책의 압권은 미술 작품들에 있습니다. 윌리엄 블레이크, 얀 부뤼헐, 피테르 브뤼헐, 모나르 주즈프, 루벤스, 렘브란트, 티치아노, 프랑수아 부셰, 조토 디 본도네, 로렌스 알마 타데마,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카라바조, 귀스타브 도레, 오라치오 젠틸레스키, 엘 그레코, 윌리엄 터너, 윌리엄 호가스, 제임스 티소, 장 레옹 제롬, 등등, 서양 회화에 관심이 있는 자들에게는 너무나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런 명작들이 들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그런데 어린이 그림 성경에서 본 듯한 정체불명의 작품들이 여기저기 불쑥 튀어나와 명화 감상의 흥을 깨는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한 가지 더 아쉬운 것은 화가와 작품 이름이 정리된 색인이 없다는 점입니다. 색인을 수록하는 수고가 있었다면, 멋진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더 솔솔했을 것입니다.


어쨌든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와 렘브란트의 <벨사살 왕의 연회> 같은 작품들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성경 이야기와 관련된 명화를 감상하고 싶은 분들, 구약 성경 전체 흐름을 잡고 싶은 분들, 이 책이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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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걸 정리해주는 사전
한근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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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어떤 이는 아주 명쾌하게 말하는데, 어떤 이는 두루뭉술하고 애매하게 말합니다. 아무래도 명료하게 말하는 사람에게 더 신뢰가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언어는 자신이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니까요. <애매한 걸 정리해주는 사전>, 요런 책은 생각보다 재미있고 얻는 것이 많습니다. 이 책의 저자 한근태는 태생적으로 명료함을 사랑하고 애매모호한 걸 싫어한다고 말합니다. 서문에서 저자가 인용한 예전 <개그콘서트>애정남코너 이야기에 나는 터졌습니다. 뚱뚱한 것과 통통한 것의 차이를 아십니까? 통통한 건 서 있을 때는 괜찮은데 앉으면 배 나오는 것이고, 뚱뚱한 건 서 있을 때도 배가 나오는 것이랍니다(pp. 4~5). 재치 넘치는 설명입니다.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리해 주는 남자)보다 애정사’(애매한 걸 정리해 주는 사전)가 훨씬 더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여러 가지 단어의 의미 차이를 설명해 줍니다. <애정사>는 말을 하거나 글을 쓰기 전 생각을 벼리고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이 책은 ㄱ, , ㄷ 순의 사전 형식을 갖추고 있어 필요한 부분만 찾아보아도 좋고, 아무 곳이나 펼쳐 봐도 재미있습니다. 정확한 용어 사용은 물론이고 상식과 재미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내가 배운 것 중 몇 가지만 적어봅니다.


가르침’(teaching)은 사실을 알려주는 것, ‘훈련’(training)은 몸에 배게 하는 것, 그렇다면 교육(educating)?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는 것그래서 하나를 가르쳐 열을 알게 하는 것이라는 정의가 참신합니다(p. 17). 참된 교육은 가르침과 훈련으로 학습자의 내면에서 창의적인 걸 끄집어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가치목표의 차이도 도움이 됩니다. ‘목표는 원하는 결과를 얻으면 끝이지만, 가치는 가고자 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끝이 없다’(p. 20)는 설명을 듣고, ‘목표 지향적이지 않고 가치 지향적인 삶을 살 것을 마음먹게 됩니다.

페이스북은 나 이렇게 잘 산다고 얘기한다. ‘인스타그램은 나 이렇게 잘 먹는다고 보여준다. ‘트워터는 나 이렇게 바보란 사실을 주장한다(p. 273). 이러한 설명은 SNS에 올라오는 글들의 허황된 실태를 해학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포리즘(aphorism)으로 가득한 <애정사>를 읽으며, 언어와 삶에 관한 저자의 깊은 내공이 느껴집니다. 이력을 보니, 공학박사이면서 경영 코치를 하면서 책도 여러 권 집필했네요. 언어에 관한 주요 저서로는 <재정의>, <당신이 누구인지 책으로 증명하라>, <역설의 역설>, <한근태의 독서일기, <고수의 일침>, 등이 있습니다. 이런 책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습니다. 어느 조직에서나 리더는 자신의 생각을 명쾌한 언어로 분명하고 감동적으로 전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리더, 리더가 되고 싶은 이들은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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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함으로 답하다 - 분노 사회, 우리가 잃어버린 예수의 마음
스캇 솔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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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차별과 갈등, 분노와 폭력으로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습니다. 주님의 온유가 이 세상에 평화와 안녕을 가져오는 해답이 될 수 있을까요? 스캇 솔즈 목사는 이 책에서 그렇다고, 아니 유일한 해답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책에는 온유에 관련된 성경 이야기들을 주님의 온유한 마음으로 따뜻하게 묘사할 뿐 아니라,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온유에 관한 깊은 성찰을 하게 합니다.


미움을 무기로 삼는 것은 이 세대가 처음이다로 시작되는 프롤로그부터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정치, 경제, 성과 젠더, 인종, 환경, 등 이 시대의 모든 사회 문제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으며,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의심하고 노골적으로 미워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교회는 어떤 모습인가요? 분노의 시대에 기독교는 온유를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11:29)는 주님의 부르심에 정직히 응답할 때입니다. 저자는 예수님이 세리 삭개오를 온유함으로 대하신 것을 매우 아름답게 묘사합니다. 홀로 외로움에 나무에 올라간 삭개오를 주님은 정죄하거나 회개를 강요하지 않으시고 그의 집에 머무셨습니다. 주님은 삭개오만 그렇게 대한 것이 아닙니다. 온유한 주님은 최악의 인간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보내셨습니다. 반면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교만함으로 타인에 대해 배타적이며 쌀쌀맞은 태도를 보였습니다. 분명한 것은, 차별과 미움으로는 결코 사람을 바꿀 수 없으며 이 사회를 평화롭게 만들 수 없습니다. 미움은 미움을 몰아낼 수 없습니다. 폭력에 맞서 폭력으로 돌아가면 폭력만 커질 뿐입니다. “어둠은 어둠을 몰아낼 수 없다. 오직 빛만 그렇게 할 수 있다”(p. 111)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문장이 가슴 깊이 담깁니다.



이 책은 예수의 마음을 살아내자고 힘주어 말합니다. 주님의 온유한 마음을 가진다면 박해받는 상황에서도 쉽게 동요하지 않습니다. 약자를 위해 정의롭고 용감하게 일어나게 합니다. 분명 참된 평화를 위한 의로운 분노가 있습니다. 예수님도 결코 순한 분은 아니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닮아갈수록 선한 것을 추구하며 악을 미워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면 그것은 인생의 독으로 변할 것입니다. 스캇 목사는 분노를 조절하기 위해 일상의 작고 사소한 짜증거리를 잘 다루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부당한 비판에도 비판으로 응대하면 악순환만 반복될 뿐입니다. 분노를 참아내는 것, 용서하는 것, 나를 미워하는 자들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위대함입니다. 주님의 온유함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합니다.


차별과 혐오와 분노가 가득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입니다. 스캇 솔즈 목사가 예수님의 마음으로 말하고 있기에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주님의 온유함을 배우길 원하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꼭 읽어야 할, 매우 따뜻하면서도 강력한 도전을 주는 책입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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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과 폭력 - 운명이라는 환영 우리 시대의 이슈 총서 2
아마티아 센 지음, 김지현.이상환 옮김 / 바이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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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거주할 때, 나는 수표를 입금하러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은행 창구 앞에서 자동차 창문을 열었습니다. 창구에 있는 약간 늙은 백인 여성에게 수표를 건넸는데, 그녀는 나를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고, 수표도 이리저리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동양인이 큰 금액의 수표를 내민 것이 못마땅한 듯했습니다. 나는 그 여인에게서 동양인을 향한 경멸의 눈빛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동양인에 대한 왜곡된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이 책의 저자 아라르티아 센도 영국 공항 출입국 관리소에서 동일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는 대학 학장이었기에 그의 주소는 당연히 대학 학장 관사로 되어 있었습니다. 출입국 관리직원은 그가 학장과 가까운 친구인지 질문했답니다. 그 직원은 인도인이 영국 대학의 학장일 리가 없다는 선입관, 다시 말해 인도인에 대한 왜곡된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사회적 정체성의 개념은 꽤나 복잡한 문제라고 말합니다. 세상에 차별과 폭력이 난무한 것은 타인에 대한 사회적 정체성이 왜곡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이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인은 둘만 모이면 싸운다. 일본인은 돈밖에 모르는 경제적 동물이다.’ 이런 말들은 타자에 대한 왜곡된 정체성을 만들어 냅니다. 한국인은 모두 이기주의자들입니까? 일본인들은 모두 돈밖에 모르는 자들입니까? 영국인과 인도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슬림과 서양인, 등은 서로에 대한 왜곡된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모두 다양한 소속 관계와 교제 관계 중에서 어떤 것에 우선을 두어야 할지 끊임없이 판단하고 선택합니다. 독일의 나치 시대에 유대인들, 미국 남부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인도 카스트 제도 아래서의 천민 계급들이 그렇게 평가받았습니다. 타자의 시선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주장할 자유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제한받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정체성의 왜곡은 차별과 폭력을 낳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인간은 모두 동등하며, 동시에 인간은 모두 저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별, 고향, 종교, 정치적 성향, 경제력, 등 다양한 관계와 관점에서 자신을 이해합니다. 이런 것 중에 어느 하나만을 자신의 특징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타인에 대해서는 어느 한쪽 면만으로 바라봅니다. 타자에 대한 왜곡된 정체성 때문에 지구상에 인종차별, 종교차별, 경제적 차별 등과 같은 차가운 차별과 이로 인한 분쟁과 전쟁과 폭력이 난무하게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논지입니다. 옳습니다. 문명 충돌론과 같은 주장 자체가 사회적 정체성의 왜곡을 전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 책을 읽으며, 타인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지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차별과 폭력으로 신음하는 이 지구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나와 다른 피부색, 언어, 종교, 문화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와 포용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모든 것을 진영논리로 이해하고 내 편이 아니면 적으로 인식하는 사회는 차별과 갈등으로 가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 <정체성과 폭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개념, 정체성에 관해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이 땅의 정치인, 종교인, 사회 지도자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이 땅의 평화와 희망찬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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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의 미래 “좋은 삶”
김인회 지음 / 준평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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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의를 외치지만 정작 자신은 비윤리적인 행동을 일삼는 뻔뻔한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그것은 이 사회가 공평하지도 정의롭지 못함을 보여줍니다.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윤리적으로 사는 것이 좋은 삶이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의 저자 김인회는 서울 법대를 나와 변호사가 되었고, 2007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으로 재직했습니다. 지금은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교수로 형사법과 법조 윤리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법조인이 윤리에 관한 책을 쓴 것은 법이 추구하는 정의와 공정 사회를 통해 윤리적인 좋은 삶을 꿈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 <윤리의 미래 좋은 삶>는 개인의 좋은 삶, 공동체의 좋은 삶을 위해 윤리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말합니다. 정의와 윤리 모두는 모두 개인과 공동체의 좋은 삶을 만드는 데 필요하지만, 윤리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윤리는 법보다 훨씬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관여해서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고 개인의 인생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윤리는 대부분 관계에 관한 것, 즉 사회 공동체와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세상을 움직이는 경제, 과학, 정치, 법률 등의 가치에 윤리가 선한 영향을 미쳐야 합니다. 애석하게도 현대사회에서 윤리는 위기에 빠졌고 미래 사회에서는 더욱더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저자는 진단합니다. 하지만 윤리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희망을 말합니다. 그래서 5장에서 필수적인 윤리를 확보하고 발전시킬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합니다.


나는 2장 윤리란 무엇인가?’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윤리와 도덕은 거의 같은 것이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윤리는 제도에 더 가까운 개념이라서 경제, 과학, 정치, 법률, 사랑과 같은 다른 사회 운영원리와 비교할 때는 도덕이 아니라 윤리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어쨌든 윤리에는 여러 단계에서 여러 얼굴로 존재하는데, 제일 낮은 1단계는 법을 준수하고 범죄행위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자는 특히 권력을 이용한 부패의 폐해를 말합니다. 부패는 반칙과 특권을 낳고 공정성을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윤리의 2단계는 예의, 공손, 품위를 지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없을 때 서로 충돌하며 신뢰가 무너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참된 대화는 사라집니다. 정치에 예의, 공손, 품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지금 여당과 여당을 가릴 것 없이 막말과 욕설과 극단적으로 혐오스러운 표현을 쏟아내는 정치인들의 작태가 떠오릅니다. 이러니 어찌 이 나라가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희망찬 사회가 될 수 있나요? 윤리의 3단계는 존중, 공감, 신뢰입니다. 이런 가치는 공동체의 존속과 발전에 너무나 중요합니다. 윤리의 4단계는 정체성입니다. 저자는 윤리가 정체성에 닿아 있음을 유교의 삼강오륜(三綱五倫)으로 설명합니다. 봉건사회에서 개인이 삼강오륜을 개인의 정체성으로 체화하지 않으면 그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또 윤리에 관한 공리주의와 칸트주의의 대립은 바로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이해의 대립입니다. 윤리의 5단계는 자비와 사랑입니다. 윤리를 최대한 내면화하면 자비와 사랑이라는 영적 가치에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인간은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 헤매는 존재입니다.


이렇게 윤리가 중요한 데, 현대는 왜 윤리 없는 행위가 판을 칩니까? 윤리 없는 경제생활이 편리하고 자유롭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대사회의 성공 공식이 윤리를 배제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다르게 윤리적으로 행동하면 불이익을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은 윤리의 토대를 이루는 정의, 공정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정의와 공정이 없으면 윤리적으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이 책은 정치인과 법조인뿐 아니라 종교지도자와 경제지도자, 아니 좋은 삶과 좋은 공동체를 꿈꾸는 이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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