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영혼의 치료제
애덤 S. 맥휴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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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는 성경구절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이웃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이 참 믿음과 사랑의 행위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애덤 맥휴의 책을 읽으면서 ‘듣는 삶(The Listening Life)’에 대한 성경적인 시각이 넓어졌다. ‘들어가는 말’ 첫 문장이 인상적이다. “듣는 게 먼저다”(p. 12). 그렇다. 우주는 혼돈상태였는데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귀가 있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신6:4)라는 말씀처럼 듣는 행위는 하나님 백성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제자도의 시작도 주님의 부르심을 듣고 따름에 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우리는 듣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우리는 기도할 때도 주님의 뜻을 묻기보다도 내가 원하는 것을 주님께 가르쳐 드리려고만 한다. 왜 이렇게 됐을까? 세상이 온통 소음 천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는 외로워 자신에 대해 말하기만 하려고 한다. 또한 타인의 말에 주의를 기울일 수 없을 정도로 단절되어 있고, 변화가 두려워 들으려하지 않는다. 1장 마지막 문장이 듣는 일에 큰 도전을 준다. “말씀으로 세상과 성경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또한 들으시는 분인 것은 뜻밖이다”(p. 39).

 

1부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경청을 다룬다. 구원은 들음에서 시작되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신음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셨다. 하나님의 들으심은 곧 행하심이었다. 우리는 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성경을 통해서도 창조세계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저자는 침묵 속에서 듣는 법,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거룩한 독서)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2부는 이웃과 우리 사이의 경청을 다룬다. 경청하는 존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쁜 경청의 흔한 사례도 제시한다. 2부에서 가장 도전적인 것은 ‘경청하는 공동체’에 관한 것이다. “사람들이 설교를 들으러 교회에 오는 게 아니라 교회가 그들의 말을 들어준다면 어떨까?”(p. 245). 유대인 남자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의 말을 들어주듯 말이다!

 

저자는 ‘나오는 말’ 첫 문장을 “듣는 게 끝이다”(p. 257)라고 적었다. 죽음을 앞둔 환자의 감각 중에서 마지막까지 살아있는 것은 청각이니, 가족들은 계속 말을 건네야 한다는 것이다. 이별의 선물로 들려주는 사랑의 속삭임과 노래를 영혼의 깊은 곳에서 들으며 우리는 삶을 마감해야 한다. 이렇게 경청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놀라운 선물이다. 경청을 통해 우리 자신을 알아가고 성장하며 하나님이 임재와 인도를 확신한다.

이 책, 경청의 중요성과 축복을 성경적으로 가장 탁월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공동체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엄청난 도전을 던지고 있다. 이 책이 말하는 바를 다시 깊이 경청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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