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세계기독교고전 27
앤드류 머리 지음, 원광연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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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시절 나는 교회에서 청년부 형제자매들과 이미 기독교의 고전이 된 앤드류 머레이의 <겸손>을 읽었다. 아주 오래 전에 읽어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겸손이 그리스도인의 덕목 중 얼마나 중요한지 명심하게 되었다. 나의 내면을 성찰하고자 다시 읽어본다.

 

CH북스에서 나온 <겸손(Humility: The Beauty of Holiness)>은 책 앞부분에 앤드류 머레이의 생애와 연보를 실어놓아서, <겸손>이 머레이 목사의 저작 중 어느 위치에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는 54세에 저 유명한 <그리스도 안에 거하라(Abide in Christ)>를 집필한다. 그리고 1895년 그의 나이 67세에 <겸손>을 집필했다. 남아프리카의 영적 각성을 주도했고 많은 책의 저자이며 기독교 지도자로 이미 명성을 날리고 있던 그가 ‘겸손’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것이다. 교만해지기 쉬운 때, 그는 겸손을 말했다. 이 하나만으로도 그는 남아프리카의 성자로 불릴 만하다.

 

그는 겸손이 여러 은혜나 덕목 중 하나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의 뿌리라고 말한다. 오직 겸손만이 하나님 앞에서 피조물이 취해야 할 바른 태도다. 인간이 교만하여 타락하였으며 그래서 구속이 필요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속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야 말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겸손한지를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를 묘사하시면서 당신은 아무 것도 아니며 아버지가 아니면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리스도는 겸손하셨을 뿐 아니라 겸손에 관한 수많은 교훈을 베푸셨다. 주님의 제자 훈련도 겸손 훈련이라고 말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반면 제자들은 겸손의 은혜가 부족해 계속해서 으뜸이 되려고만 했다. 제자들을 생각해보면, 겸손이 없어도 진지하고 적극적인 신앙의 모습을 보일 수 있으며, 인간이 교만을 극복하고 겸손한 마음을 갖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알게 된다. 우리 신자는 그리스도의 겸손을 최고 영광으로, 최고 계명으로, 최고 축복으로 인식해야 한다. 대학교 때, 선교사님으로부터 영어의 언어유희(word play)를 통해 ‘그리스도인’에 대한 정의를 배웠다. CHRIST-I-A-N(그리스도인)이란, Christ is all; I am nothing(그리스도는 모든 것이요,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라고 고백하는 자이다. 그리스도의 겸손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자는 언제나 ‘그리스도는 모든 것이요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라고 고백해야 한다.

 

윤리 신학자 라인홀드 니이버(Reinhold Niebuhr)는 인간에게 있는 네 가지 교만을 언급했다. 권력적 교만(Authority pride), 지적 교만(Intelligent pride), 도덕적 교만(Moral pride), 그리고 영적 교만(Spiritual pride)이다. 앤드류 머레이 목사는 ‘거룩의 교만’처럼 위험스럽고 교묘하고 간사한 것이 없다고 피력했다. 머레이 목사가 교회지도자로 영성저술가로 모두의 존경을 받고 있을 때, 이 책을 집필하므로 영적 교만이 얼마나 위험하지 스스로에게 경고한 것은 아닐까?

 

나 자신을 돌아본다. 어느새 나이도 먹을 만치 먹고 교회 안에서도 지도자의 위치에 있다. 그리스도와 믿음과 교회에 관해 많이 안다고 자부하고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마음, 겸손이다. ‘주님, 겸손이 피조물의 영광인 것을 압니다. 주님만 높아지고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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