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여행, 행복, 그리움, 희망을 캘리그라피로 쓰다 - 내 마음에 쓰는 캘리그라피 행복 노트
이정원(캘리정) 지음 / 경향미디어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 나의 글씨체가 하도 형편없어 부끄러웠다. 고3 때 짝이 글씨를 멋지게 써서 그리듯 그대로 따라해 보았다. 그 덕에 글씨체가 많이 예뻐졌다. 이제 중년이 되어 붓글씨를 배우면서 한글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의미 있는 문장을 철학과 감성이 담긴 멋진 글씨로 표현하는 것, 도전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이정원의 <캘리그라피로 쓰다>는 매우 친절해서 캘리그라피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글씨를 쓴다는 것은 도구를 이해한다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저자는 캘리그라피의 도구로 볼펜, 펜촉, 붓펜, 워터브러시를 소개한다. 볼펜의 굵기, 다양한 모양의 펜촉 … 아, 모두 사고 싶어지는데 먼저 한 가지만 사서 연습하면서 자신에게 걸맞은 도구인지 판단하란다. 지금 사무실 책상 내 붓통에 담겨있는 볼펜과 붓펜으로 연습해 본다.

 

마치 선생님이 옆에서 차근차근 가르쳐 주듯 이 책의 구성이 탁월하다. 일주일 동안 붓펜으로 직선 글씨, 사선, 곡선 글씨, 이음 글씨, 느낌 글씨를 익히도록 샘플 글씨와 여러 제시어를 알려준다. 그 다음 주제별로 왼쪽 페이지에는 사진에 담은 작가 본인의 캘리그라피를 보여주며 오른쪽 페이지에는 레슨을 실었다. 사랑, 행복, 그리움, 여행, 일상, 위로, 계절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어 표현한 문장들이 눈길을 확 잡아끈다. 오, 느낌 ‘짱’이다. 반짝이는 문장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띤다. “너로 인해 내가 빛날 수 있어”, “당신을 예쁘게 물들이고 싶어요”, “사랑했던 시간만큼은 우리들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등등. 이런 문장들이 적혀 있는 배경 사진들도 예술이다. 어쩜 이런 배경에 이런 글씨를 써 놓았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친절하게 어떤 도구를 사용했는지, 사용한 글씨는 무엇인지도 밝혀놓았다. 이 책 뒤에는 ‘캘리그라피 워크북’이 실려 있어 글씨 구상을 할 때 참고할 만한다. 책상에서 캘리그라피를 연습하면서 자주 들추어볼만한 멋진 책이다. 자기 글씨체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멋진 캘리그라피로 그 누군가에게 마음과 사랑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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