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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과 종이만으로 인물드로잉 - 밑그림 없이 시작하는 드로잉 수업 ㅣ 누구나 그릴 수 있다 2
김효찬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올해 여름 <펜과 종이만으로 일상드로잉>을 교재삼아 드로잉 연습을 해보았다. 사물을 관찰하고 자신만의 선으로 드로잉을 해낸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었다. 시리즈 2권, <펜과 종이만으로 인물드로잉>을 보니 더욱 반가웠다. 인물 드로잉은 사물 드로잉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진다. ‘똑같이 그리려 하지 말고 이미지를 살리며 그린다’라는 조언이 마음에 확 다가온다. 이 책과 함께 드로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
시리즈 1권과 마찬가지로, 네 가지 규칙을 분명히 한다. 첫째, 연필과 지우개를 사용하지 않는다. 둘째, 시작한 그림은 완성한다. 셋째, 선은 가능한 한 길~게 그린다. 넷째, 잘못된 선을 수정하지 않는다(덧선 금지). 이 책의 저자는 인물을 똑같이 그리는 소묘를 원한다면 미술학원에 가라고, 그러나 인물의 특징을 따라 ‘샤샤샥’ 그리고 싶다면 이 책으로 계속 진도를 나가라고 충고한다.
첫 번째 수업은 무작정 얼굴을 그려보는 것이다. 얼굴 형태를 파악하고 이목구비 중 특징적인 곳을 찾아내 그려보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한 다양한 얼굴 드로잉을 보면서 도전받는다. 인종별 특징도 알려주고, 사상 체질과 관상학에 따른 생김새도 보여준다. 두 번째 수업은 얼굴과 상반신까지, 세 번째 수업은 앉아 있는 모습, 네 번째 수업은 신체 비율에 맞게 전신 드로잉하기다. 차근차근 따라가니 재미있다. 여러 아마추어의 그림들도 실어 놓아서 나도 이것보다는 잘 그릴 수 있게다 도전받기도 하고, 나의 드로잉에 문제점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세심한 ‘꿀팁’까지 곳곳에 유용한 드로잉 정보가 가득하다. 다섯 번째 수업, 여러 사람을 함께 그리기가 나에게는 가장 도움이 되었다. 공통된 높이에 있는 신체부위는 꼭 맞춰 그려야 한다는 팁 덕분에, 내가 여러 사람 그릴 때 왜 어색한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뜬금없이 공중 부양한 듯한 인물이 나오는 것은 공통된 높이에 있는 신체부위를 맞추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여섯 번째 수업, 공간과 함께 인물 그리는 것은 아직 나에게 어려운 과제다.
어쨌거나 이 책을 따라 인물 드로잉을 여러 장 해보았는데, 책을 보고 하니 그럴 듯하다. 하지만 실물을 보고 그리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울 것이다. 아직은 다른 사람을 앞에 놓고 그림 그릴 자신이 없다. 저자의 충고답게 뻔뻔하게 보여주고 주눅 들지 않아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그려보고 싶다. 주말에는 한적한 카페에 가서 카페 주인장을 힐끔 힐끔 보면서 그려보고 싶다. 몇 장 그려보고 자신감이 붙으면 정중히 그리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그린 뒤 뻔뻔하게 보여주어야겠다. 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나는 펜을 들고 무작정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