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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and ㅣ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0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11월
평점 :
지식채널ⓔ가 방송된 지 어느새 12년을 넘겼다. 기회가 되는 대로 자주 흥미롭게 시청했고, 책으로 묶어 나온 것들도 여러 권 보았다. 특히 <지식ⓔ> 시리즈는 학교 교과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내용들이 많아 정말 흥미롭고 유용하다. 이 책은 <지식ⓔ> 시리즈 열 번째 책이다. 다양한 인문학적 정보들이 가득하다. 김민식 MBC PD는 정작 TV는 거의 보지 않고 책을 즐긴다고 고백한다. 왜냐하면 TV를 보는 것은 크로노스(일상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에 자기를 맡기는 것이지만 책을 읽는 것은 카이로스(운명을 바꿀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이 책은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PROLOGUE에서 소개한 프랑스 대학입학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의 시험문제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가?’ ‘타인을 심판할 수 있는가?’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가?‘ 나에게 이런 질문이 던져진다면 나는 논리적으로 나의 의견을 얼마나 개진할 수 있을까? 반대의견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박할 수 있을까? 그동안 수많은 시험을 치루고 최고학부까지 나왔는데, 이런 시험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시험의 목적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건강한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라는 문장이 인상적이다.
1부 CHRONOS에서 제공된 열두 가지의 이야기 중 ‘3년 후’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TV에서 AI나 구제역으로 살처분되는 짐승들을 보면서도 무덤덤했던 나의 모습이 부끄러웠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세월호 사건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한국의 사회복지사들의 번아웃 신드롬, 아동학대 문제, 간토대지진 때 제노사이드로 희생당한 조선인들, ‘프루이트 아이고 아파트’’의 폭파철거 등을 읽으면서 인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2부 KAIROS에서 노벨문학상의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한국최초의 여성 노동운동가 ‘강주룡’, 라틴 아메리카의 사회 참여 노래 ‘누에바 칸시온’ 가수인 ‘메르세데스 소사’도 처음 알게 되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파이 이야기>의 저자 ‘얀 마텔’이 캐나다 수상에게 4년 동안 끊이지 않고 보낸 100권의 책과 101통의 편지들이었다. 이 글들을 묶어 책으로 나왔다니 읽고 보고 싶어 찾아보았다. 한국어판으로는 얀 마텔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 짧은 편지가 서문을 대신하여 실렸단다. 그가 소개한 백 권의 책이 정말 궁금하다. 2018부터 3년 계획으로 이 책들을 모두 읽어보면 어떨까.
EPILOGUE에 소개된 ‘휴먼 라이브러리(사람 책 도서관)’도 관심이 가서, 한국에도 있는지 찾아보았다. 오! 한국에도 여러 곳에 ‘휴먼 라이브러리’가 개설되어 있었다. 인문학적 지식과 정보에 목말라 있는 자라면 <지식ⓔ> 시리즈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들을 징검다리 삼아서 더 깊은 지식과 삶의 지혜를 얻을 수도 있겠다. 지식채널ⓔ가 앞으로도 10년 20년 계속해서 방송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