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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물거품 - 위대한 정신 칼릴 지브란과의 만남
칼릴 지브란 지음, 정은하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아주
오래 전에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를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깊은 영성이 있는 작가의 또 다른 글들을 읽는 것은 저에게 큰
기쁨입니다. 무더운 여름에 칼릴 지브란과 함께 침묵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고 삶의 지혜를 얻고 싶습니다.
그의
다른 책들처럼 이 책에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글들이 빛납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쾌락을 향한 나의 욕망이 나의 고통의 일부인 것은”(p.
21). 우리는 오늘 나의 욕망이 충족되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열렬히 나의 욕망을 좇다보면 오히려 그것이 고통이 되어 나에게
돌아옵니다. 아!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인간의 의미는 그가 성취한 것에 있지 않고 오히려 그가 그토록 성취하고자 하는 열망 속에
있습니다.”(p. 26). 무엇인가 이루고 성취해야 우리는 성공한 삶을 산 것일까요?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하는 열망 속에 이미 삶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요?
칼릴
지브란은 사람의 아들 예수에 관해 이렇게 명상합니다. ‘아주 옛날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까닭에 십자가에 못 박힌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지브란에게 세 가지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창녀를 감옥에 보내지 말라고 경찰관에게 부탁하는 모습으로, 부랑아와 술을 마시는
모습으로, 교회 안에서 장로들과 싸우는 모습으로!“(p. 61). 작가는 인간 예수의 삶과 그가 가르친 진리의 본질을 꿰뚫고 있습니다. “나에게
부당하게 대했던 유일한 사람, 그는 바로 내가 부당하게 대했던 사람의 형제였습니다.”(p. 62). 원수를 사랑하고,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해 내다니 칼릴 지브란은 대단한 철학자요 시인입니다.
그가
얼마나 인생을 깊이 성찰했는지, 그림과 글을 통해 얼마나 진리와 사랑에 이르기를 원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나는 여행가, 항해자. 매일 내
영혼 안에 감추어져 있는 새로운 땅을 발견합니다.”(p. 80). 지브란은 삶의 본질을 겸손하게 찾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가 들려주는 철학자와
거리의 청소부 이야기가 마음에 남습니다. ‘어느 철학자가 지저분하고 힘든 일을 하는 거리의 청소부를 동정했습니다. 청소부는 철학자에게 무슨 일을
하는지 물었습니다. 인간의 지성과 행동과 욕망을 연구하고 있다고 하자, 청소부는 웃음을 띤 채 선생님도 또한 불쌍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p. 83).
이
책 뒤에는 칼릴 지브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연표에 따른 그의 생애를 적어놓았습니다. <어느 광인의 이야기> 뒤에 실린 권루시안의
[칼릴 지브란의 삶과 죽음]을 함께 읽는다면 지브란의 글들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의 또 한 권의 책, <모래
‧ 물거품>을 읽으면서 나는 칼릴 지브란을 더욱 열렬히 사랑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