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llbilly Elegy: A Memoir of a Family and Culture in Crisis (Hardcover)
J. D. Vance / HarperCollins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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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하층민(힐빌리)이었던 J. D. 밴스의 자서전적 이야기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이 건강하고 가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았다. 저자는 어린 시절 살았던 힐빌리 마을, 잭슨에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는 괴팍한 성격을 가진 할모, 마약 중독에 빠진 엄마, 깨어진 가정, 가난과 소외, 폭력이 난무하는 삶의 한복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런 그가 어떻게 미국의 상류사회에 진입하고 정착할 수 있게 되었는지 흥미롭게 그의 삶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았다.

 

빈민가 출신은 왜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운가? 어린 시절 빈곤한 일부 지역의 문화와 정서가 그의 삶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할모(할머니)는 “켄터키 안에서 소년을 빼낼 수는 있어도 소년 안에 있는 켄터키를 빼낼 수 없다”(p. 48)고 늘 말했단다. 힐빌리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때면 회피하려고 하고, 더 나은 진실이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행동한단다. 그들은 자신들의 내면을 솔직하게 들여다보지 않고, 너무 허풍을 떨고 단점을 등안시하고 장점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안정된 상류 사회로 진출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 일 것이다.

 

다행이도 저자는 10학년부터 12학년 끝날 때까지 ‘다른 사람 없이’ 할모와 함께 살게 되었다. 그 때 그는 마음의 평화와 안전감을 경험했다. .싸움과 불안정아 사라지자 그는 공부에도 집중할 수 있었고, SAT에서 고학점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 당시 자신이 행복했었음을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가정에서의 안정감, 행복감을 경험하는 것이 한 인생을 얼마나 희망차게 하는 것인지! 그는 결국 예일대 로스쿨에서 가장 가난한 학생층에 학비 전액의 장학금을 주는 제도 덕분에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가 성공한 후 여전히 마약 중독으로 곤경에 빠져있는 엄마를 외면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돌보겠다고 다짐하는 장면이 꽤 인상적이다. 그는 엄마가 가지고 있는 삶을 향한 분노와 엄마에게 주어진 어린 시절에 대해 동정심을 품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그는 이 자서전적 이야기에서 자신의 경우를 들어 개인이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성공하고 상류사회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가난한 아이들이 미국의 엘리트 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확률이 극히 희박하다는 것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전에는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알려졌다. 그러나 이제는 갈수록 닫힌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중산층은 몰락하고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것은 사회의 분열을 초래하고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열린사회를 만들기 위한 개인적 가정적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우리의 가정에서 부모는 자녀를 구속하지 않고 자녀들에게 안정감을 주어 자녀 스스로 미래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키우도록 도와야 한다. 이 책의 저자의 할머니가 그래도 그 역할을 감당했기에 저자는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런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각 가정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적 정책적 노력도 절실히 필요하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이루려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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