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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자 치유 - 우리 안의 나쁜 유전자, 광신주의를 이기는 상상력의 힘
아모스 오즈 지음, 노만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은 팔레스타인의 작은 땅에서 분쟁하며 고통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없을까? 그들의
역사를 조금만 관심 있게 살펴보아도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유대인들과 팔레스타인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선이고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평화운동가 아모즈 오즈(Amos Oz)는 팔레스타인에서의 문제는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 부동산 쟁의라고 규정한다. 그는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이 모두 피해자들인데, 두 희생자 집단이 다투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 두 집단이 갑자가 사랑의 감정이 생겨날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차라리 ‘공정하고 적절한 이혼’이 해결책이라고 그는 제안한다. 즉, 인구통계에 따라 분할된 두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two-state
solution)는 것이다. 이런 주장으로 인해 그는 동족 유대인들에게 배신자라고 비난받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굴하지 않고 관용과 합리적
해결을 지속적으로 주장한다.
그는
9•11을 광신주의(fanaticism)와 실용주의(pragmatism)의 오래된 싸움이라고 말한다. 광신과 관용의 싸움! 그는 인간의 본성을
말한다. 인간에게는 광신주의라는 나쁜 유전자가 있다는 것이다. 광신자들은 ‘하나’ 밖에 모른다. 그러면서도 대책없이 ‘감상적인 측면’이 많다.
동조주의와 획일주의, 모두를 동료로 삼겠다는 욕망, 등이 보편적인 광신주의 형태다. 이런 광신주의의 해독제는 무엇인가? 아모스 오즈는
‘상상력’이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상상력은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이다. 한문으로 역지사지(易地思之)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스라엘의
국민시인 예후다 아미차이(Yehuda Amichai)의 글을 인용한다 “우리가 옳다고만 여기는 곳에는 꽃들이 피지 않아요”(Where we
are right no flowers can grow.)(p. 76). 매우 강렬하게 마음에 남는다. 광신자란 자신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는 자이다. 광신자는 정치, 종교, 학문, 등 세상 모든 분야에서 발견된다. 아니 널리 퍼져있다. 이런 광신자들에게 가장 좋은 처방은
‘유머’다. 광신자들은 유머감각이 없으며, 냉소주의자가 많다.
이
책은 팔레스타인 분쟁의 해결책에 몰두하고 있지만, 독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의 갈등과 분열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 갈등의 문제에는 언제나 광신자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와의 인터뷰(pp. 93~105)는 저자의 생각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또 옮긴이의
말(pp. 106~127)은 아모스 오즈의 삶의 배경을 이해하고, 그의 생각을 파악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아모스 오즈 연보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연표도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는데 유용하다. 작은 책이지만, 모든 사회의 분쟁을 해결하는데 명석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