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과 종이만으로 일상드로잉 - 밑그림 없이 시작하는 드로잉 수업 누구나 그릴 수 있다 1
김효찬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을 그려보고 싶어서 그림책을 따라 그려본다. 여러 번 반복해서 그리고 지우면서 형태는 그런대로 잡힌다. 자신감을 갖고 실물을 보면서 그려보니 형태도 잘 나오지 않고 지저분해진다. 손에 너무 힘이 들어간 듯하다.

 

이 책, <펜과 종이만으로 일상드로잉>은 ‘있어 보이게’ 그리려 하지 말고 사물을 관찰하고 나만의 선으로 그림을 그리라고 도전한다. 이 책에는 네 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연필과 지우개를 사용하지 않는다. 자꾸 지운다고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오는 게 아니란다. 어차피 못 그리는 것, 뻔뻔하게라도 그리라고 말한다. 둘째, 시작한 그림은 잘 그렸든 못 그렸든 무조건 완성한다. 자꾸 완성해야 그림이 유연해진다. 셋째, 선은 가능한 한 길게 그린다. 대상을 보는 것에서 넘어 관찰해야 한다. 드로잉은 보고 있는 사물의 형상, 느낌 등을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작업이 먼저다. 선을 짧게 하는 것은 선의 길이만큼 밖에 보지 못했다는 뜻이다. 넷째, 잘못된 선을 수정하지 않는다(덧선 금지). 이 책은 친절하게도 종이와 펜을 고르는 방법까지도 제시한다.

 

이제 본격적인 수업이다. 첫 번째 수업은 컵을 하나 그리는 것부터 시작이다. 둥근 컵 아래를 직선으로 묘사한 것은 틀린 것이다. 두 번째 수업은 다양한 각도에서 컵을 그려보는 것이다. 세 번째 수업은 다양한 소품을 올려놓고 그려보는 것이다. 유리병, 꽃병, 등을 그려보게 한다. 저자는 드로잉 테크닉을 알려주지 않는다. 남의 드로잉을 따라하는 것은 필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직접 관찰하고 고민하면서 자신만의 드로잉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네 번째 수업은 테이블 드로잉을 통해 원근의 기초를 읽히는 것이다. 테이블→의자→벽→마무리 순으로 그려야 한다. 포인트는 보이는 그대로 똑같이 그리려는 강박에 빠지지 말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 수업이 나에게는 가장 도움이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내가 앉아있는 곳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을 공간을 포함해 다 그려보고 싶었다. 그것도 밑그림 없이, 겹치는 선 없이 드로잉을 해내고 싶었다. 공간 드로잉의 꿀팁 두 가지가 기억난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가까이 있는 사물을 먼저 멀리 있는 사물은 나중에 그리는 것이 좋다. 여섯 번째 수업은 길거리에서 그리는 야외 드로잉이고, 일곱 번째 수업은 공간의 왜곡에 관한 것이다. 흥미롭다. 280도 각도로 본 공간을 한 장의 종이에 그린 드로잉(p. 136)을 보니, 마치 광각렌즈로 사진을 찍은 듯하다. 오! 이렇게 개성있게 그릴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마지막에 작가 김효찬의 스페셜 갤러리가 있다. 멋지다. 매우 독특하다.

 

그렇다. 드로잉을 잘 하는 것의 절반은 잘 보는 것이다. 드로잉은 일상에서 그냥 흘려보냈던 멋진 사물들을 제대로 보게 해 준다. 드로잉은 일상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해 준다. 이 책을 통해 시작한 드로잉, 멈추지 말고 계속 작업해 보겠다. 테크닉이 뛰어난 그림보다 나만의 감흥과 정서가 묻어있는 드로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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