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교회 - 바로 그 교회를 말하다 Q 시리즈 2
김석년 지음 / 샘솟는기쁨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석년 목사의 <질문하는 믿음>을 읽어 보았다. 믿음에 관해 정곡을 찌르는 질문과 단호한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단아한 그의 글들이 마음 깊숙이 들어왔다. 이번 책 <질문하는 교회>는 교회에 대해 어떤 진리를 드러낼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이 책에는 오랜 목회 속에서 고민하고 묵상했던 교회의 본질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꽃잎은 떨어지지만 꽃은 지지 않는다”는 성 프란체스코의 금언을 소개한다. 교회의 영원성을 이것보다 또렷하게 고백하는 것이 있을까? 쇠퇴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보며 낙심하고 있었는데, 이 표현 하나로 다시 믿음의 용기를 내어본다. 그렇다. 세상에 수많은 교회들이 피고 지지만 그리스도의 교회는 영원히 지지 않는다.

 

내 입에는 어느새 찬송가가 흘러나온다. “시온성과 같은 교회, 그의 영광 한없다. 허락하신 말씀대로 주가 친히 세웠다. 반석 위에 세운 교회, 흔들 자가 누구랴. 모든 원수 에워싸도 아무 근심 없도다.”

 

현실의 교회 모습이 어떠하든 상관없이 교회는 여전히 세상의 희망이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그리스도의 현존을 드러내며, 세상에 축복을 드러내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만일 교회가 그리스도로 충만하다면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라는 진리는 세상에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교회가 그리스도로 충만하려면, 무엇보다 세상의 것들을 비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속적인 성공과 물질의 풍요로움 그리고 외적으로 큰 교회가 되려는 야망을 믿음의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추구할 때, 교회는 그리스도로 충만해질 수 없다.

 

교회가 참 사랑이 없는 세상에 희망이 되려면 가족 공동체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연약한 자들이 더 소중히 여겨지고, 죽음의 순간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를 추구해야 한다. 또한 하나님 나라로서의 교회를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일 때 이루어진다. 교회에 주님의 주권이 회복되고, 보편성이 회복되고, 거룩성과 진리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저자가 ‘교회다운 교회를 이루기 위하여’ 기도하고 작성한 <회개기도문>(pp. 132~136)은 매우 구체적이어서 교회를 위해 기도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이 기도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교회를 위한 진실한 기도를 드리게 되며 교회를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교회, 사랑하는가?’라는 챕터로 끝을 맺는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사람일뿐 아니라 교회의 사람”이라는 존 스토트 목사의 말이 연상되었다. 그 때 주님은 나에게 이렇게 질문하셨다. ‘너는 나를 사랑하는가? 너는 나의 몸인 교회를 사랑하여 십자가를 질 수 있겠는가? 911 테라 사건 때 ‘제일 먼저 들어가고 제일 나중에 나온(First in, Last out) 소방관들처럼, 너는 나의 교회를 위해 그렇게 할 수 있는가?’ 주님은 나 뿐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동일한 질문을 하실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