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1 - 중세에서 근대의 별을 본 사람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1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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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경철 교수의 열렬한 팬이다. 그의 책 <문화로 읽는 세계사>를 읽고부터 그렇게 되었다. 올해 초에는 <그해, 역사가 바뀌다>를 읽고 역사를 보는 시각이 조금 열렸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콜럼버스가 항해를 시작한 1492년, 유럽이 경제사적으로 패권을 잡은 1820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해인 1945년 등, 역사의 변곡점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파악하게 해 주었다. 학창시절 연도를 외우는 것이 싫어 역사를 멀리했었는데 주 교수의 책을 읽고 세계역사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이다.

 

주 교수의 또 다른 책이 나왔다. 바로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1. 중세에서 근대의 별을 본 사람들>이다. 이미 네이버캐스트에 연재했던 것들을 모아 묶은 것이었다. 역사학자로서 온라인에 글을 올리는 일이 익숙하지 않았을 텐데 그는 훌륭하게 해냈다. 그는 나름 최선을 다해 ‘선정적’으로 쓰려고 노력했다고 저자 후기에서 밝힌다. 맞다. 이 책 매우 선정적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글들이다. ‘중세에서 근대의 별을 본 사람들’이라는 소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신비로운 여인 잔 다르크, 유럽의 중심부에 거대한 왕국을 건설하려했던 부르고뉴 공작들, 세계 기독교 제국을 꿈꾸었던 카를 5세, 잉글랜드를 강력한 왕조국가로 키우기 위해 무슨 일이든 불사했던 헨리 8세, 유럽을 넘어 근대 세계로 나가는 문호 콜럼버스, 에스파냐 재정복 운동의 살아있는 화석 콜테스와 말린체, 르네상스 시대 과학 예술의 최고봉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리고 유럽의 정치 종교의 대지진을 만들어낸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까지 흥미롭지 않은 인물이 하나도 없다.

 

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할 때는 연도와 사람 이름을 외우며 전체 흐름을 따라가기에 고달팠다. 하지만 이 책은 흥미로운 인물 중심으로 마치 소설을 읽듯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유럽 중세 역사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특정 인물 중심의 역사 서술이 이렇게 재미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된다. “인간이 역사를 만들고 역사가 인간을 만든다”는 진리가 경험되는 순간이다. 특히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이라서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에 대한 글, “루터, 세상을 바꾼 불안한 영혼”을 꼼꼼히 읽어 보았다. 그가 <유대인과 그들의 거짓말에 관하여>라는 소책자에서 유대인을 암적 존재로 묘사하면서 그들을 추방하자고 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결국 400년 후 히틀러에 의해 실행에 옮겨졌다. 확실히 인간은 모두 시대의 자식들로 역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 나약하고 때로는 어리석고 하찮게 행동한다. 그런데 그런 인간의 행동이 역사를 만들어간다.

 

이 책의 말미에 있는 부록, ‘유럽사 연표(15세기~!6세기 중반)’도 이 책을 다 읽고 역사 흐름을 정리하는데 유익했다. 주교수의 유럽인 이야기 2권(근대의 빛과 그림자), 3권(세계의 변화를 주조한 사람들)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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