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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전쟁사도감 ㅣ 지도로 읽는다
조 지무쇼 지음, 안정미 옮김 / 이다미디어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은 왜 이렇게 갈등하는 것일까? 이 책 ‘들어가는 글’에 첫 단락 제목이 시선을 끈다. “인간의 갈등은
정치가 해결하고, 정치의 갈등은 전쟁이 해결한다.”(p. 4). 결국 정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일까? 전쟁은
파괴적이지만 동시에 창조적이다. 새로운 질서와 문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쟁의 원인을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가치관, 종교, 경제,
이데올로기, 민족의 대립이다. 전쟁에는 이런 요인들 중 하나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런 요인들이 대립 충돌할 때, 그 격전지는
아무래도 지정학적으로 교통의 요충지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은 언제나 대립과 전쟁의 위협 아래 놓일 수밖에 없다.
지금
한반도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실험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여기에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 미국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는 심각한 국론 분열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제국주의와 후발제국주의의 대립으로 발생한 러일전쟁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부동항의 확보를 위해 동지중해 지역에서의 세력
확대를 꾀했던 러시아가 크림전쟁의 패배로 극동으로 눈을 돌렸다. 한편 부국강병을 추진하던 일본은 대륙 진출을 원했다. 일본은 한반도에 친일정권을
수립하고 만주에서 러시아와 전쟁을 치렀다. 영국과 미국은 러시아를 견제해 일본과 동맹을 맺었기에 일본은 승리하여 포츠머스 조약을 맺을 수
있었다. 그 결과 미국과 일본은 미국의 필리핀 지배와 일본의 한반도 지배를 상호 인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미일은 태평양을 둘러싼
패권 다툼에 돌입하게 된다. 결국 러일 전쟁은 미일 태평양 전쟁의 원인 중 하나가 된다. 이 책을 통해 러일 전쟁을 정리하면서 그 때가 지금이나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자주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이 서글펐다. 지금 우리는 미국의 눈치를 보고 사드 배치를 추진하다 중국에게
여러 가지 보복을 당하고 있다. 중국이 치졸하다고 비난할 게 아니다. 모든 나라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언제나 행동하는 법이니까. 사실 사드 배치
문제는 북한의 전쟁도발에 대비한 안보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중국과의 외교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 속히 제대로 된 대통령이 선출되어 정치
외교에 힘을 쏟았으면 한다.
이다미디어에서
펴낸 ‘지도로 읽는다’ 시리즈 중에 <세계5대 종교 역사도감>을 이전에 읽으면서 세계의 종교들을 객관적으로 비교 정리할 수 있었다.
이번 <전쟁사도감>을 통해서는 인류역사 속에 굵직한 전쟁들의 발발 원인과 그 결과를 통해 각 전쟁들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역사적 단편들도 배웠다. 간호사 나이팅게일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시대적 배경이 크림 전쟁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은 냉전구조 속에서 동서진영의 대리전쟁이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간결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핵심을 찔러 준다는 점이다. 각 전쟁의 원인과 구도를 지도에 명확히 표시해 놓아서 독자들은
전쟁원인, 진행 방식, 그 결과까지 한번에 파악할 수 있다. 앞으로 세계사를 연구할 때, 이 책을 참고해서 관련 전쟁사를 정리하면 넓은 안목과
통찰력이 생길 것이다. 좋은 역사 학습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