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0일간의 마음공부 - 천년 동안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진 이야기
송석구.김장경 지음 / 싱긋 / 2016년 12월
평점 :
참된
종교는 탐욕을 버리고 낮아진 마음과 사랑의 마음을 갖도록 만드는 반면, 거짓 종교는 신의 능력을 빌려 자신의 욕망을 채우라고 부추긴다. 잘못된
마음으로 기도하면 기도할수록, 종교적 수행을 하면 할수록, 더욱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존재가 되고 인생은 더욱 피곤해질 뿐이다. 나는
기독교인이지만 불교의 ‘마음공부’에도 관심이 많다. <70일간의 마음공부>라는 책의 제목이 눈에 쏙 들어왔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정신없이 살다보니 마음 줄을 놓칠 때가 많다. 어느새 TV 앞에 멍하니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이래서는 안 되지 싶다. 그리고 책을 펼친다.
마음공부에는 독서가 최고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백유경>이라는 불교 경전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 <백유경>이란 ‘백가지 비유를 담은 경전’이란 뜻인데,
실제로는 98가지 비유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비유 이야기를 통해 부처님의 말씀을 쉽게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70일간의
마음공부>는 <백유경>에서 현대인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70가지 이야기를 뽑아 네 가지 풍경으로 나누고 해설까지 덧붙였다. 첫째
풍경은 욕망과 허상, 둘째 풍경은 지혜의 선물, 셋째 풍경은 번뇌의 거울, 넷째 풍경은 깨달음과 수행에 관한 비유다.
첫
번째 이야기 ‘꿀맛에 취한 사람’를 접하고는 깜짝 놀랐다. 교회에서 목사님이 설교 중 예화로 하신 말씀인데, 이것이 불교경전의 일부였던 것이다.
본래 제목은 ‘안수정등(岸樹井藤), 즉 ’낭떠러지 언덕의 나무와 우물가의 등나무‘다. 인생은 욕망과 분노, 어리석음으로 고통 받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감각적 쾌락을 좇아 산다는 것이다. 얼마나 어리석은 삶인가! 그렇다면 참 자유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불교에 따르면 마음공부와 수행을 통해서다. 기독교는 주님을 믿고 말씀대로 사는 것을 통해서다.
‘부자의
닭고기’(pp. 31~34)이야기는 인간들이 얼마나 욕심 사납게 사는지를 보여주며, 그 결과 세상은 아귀지옥과 다를 바가 없이 되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아귀지옥에는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는데 모두가 눈이 퀭하고 깡마른 몸에 허기가 들었다. 이유는 1미터나 되는 기다란 수저로 자기
입에 음식을 넣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도 목사님의 설교에서 들었다. 그러고 보니 욕심을 버리고 서로를 챙기고 섬기면 천국과 같은 행복이
찾아오지만 제 욕심만 부리면 지옥과 같은 불행만이 있다는 가르침에는 불교나 기독교나 동일하다.
불교
용어 ‘방일(放逸)’은 오염된 성품을 씻어서 청정한 성품으로 만드는 일에 게으른 마음을 일컫는다(p. 190). 소젖을 날마다 짜지 않고 잔칫날
한꺼번에 짜려고 했던 어리석은 사람 이야기를 통해 청정한 마음을 얻기 위해 매일 정진해야 함을 가르친다. 그렇다. 성경에도 같은 권면이 나온다.
잠언 4장 23절에 따르면, 모든 지킬만한 것 중에 네 마음을 지켜야 한다. 왜냐하면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나기 때문이다. 불교경전이든
기독교성경을 통해서든 진지하게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탐욕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