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말하기 - 예일대가 주목한 말하기 교과서
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이희수 옮김 / 토트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대중 앞에서 이야기 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만 성격이 소심해서인지 자신이 없다. 이런 나에게 저명한 언어학자 데이비드 크리스털이 쓴 <힘있는 말하기>는 큰 도움이 되었다. 원제목은 <말재주: 달변은 어떻게 작동하는가(The Gift of the Gab: How Eloquence Works)>이다. 저자는 누구나 달변의 재능을 타고난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누구나 달변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는, “달변의 인간, 호모 엘로퀀스(Home Eloquence)”인 것이다(p. 279). 사람들은 자신의 목소리나 사투리 때문에 안 된다고, 아니면 할 말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란다. 저자는 “위대한 연설가들도 처음에는 다 삼류 연설가였다”(랠프 왈도 에머슨)는 말을 인용하며 독자들을 격려한다(p. 284). 이 책에 따르면, 달변의 다섯 가지 규칙이 있다(p. 34). (1) 착상: 말하고 싶은 것을 고르기, (2) 배열: 어떤 순서로 말할지 정하기, (3) 표현: 어떤 식으로 말할지 선택하기, (4) 암기: 말하고 싶은 것을 외우기, (5) 발표: 실제로 말하기. 과거의 수사학에서는 주로 앞의 세 항목에 집중했다면, 저자는 반대로 뒤의 두 항목에 집중한다. 확실히 연설하는데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저자는 연설할 때 먼저 염두에 둘 것들을 자세하게 알려준다(chapter4~6). 주어진 시간, 연설할 장소(그곳은 사운드 상태도 포함), 청중 등. 중간 중간 들어있는 interlude는 그야말로 ‘꿀팁’이다. 예를 들어, interlude7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청중 설득의 세 가지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pp. 82~83). (1) 로고스(logos): 이성을 통한 설득, (2) 에토스(ethos): 강연자의 성격을 통한 설득, (3) 파토스(pathos): 감정적인 호소. 달변은 이 세 가지를 적절히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어 저자는 대가들의 스피치 비결 여섯 가지를 말한다(chapter10~15). 이 비결들을 설명하기 위해 주로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의 선거 승리 연설’을 예로 든다. 그 다음 연설의 효과를 위해 실제적인 조언들을 들려준다(chapter16~24),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말하는 법, 말의 속도 조절 법, 억양으로 운율을 만드는 법, 리드미컬하게 목소리를 사용하는 법, 심지어 긴장 푸는 법과 신경과민을 용기로 승화시키는 법까지! 부록에 있는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선거 승리 연설’과 ‘마틴 루터 킹의 워싱턴 대행진 연설’의 원문과 번역문은 최고의 보너스다.

 

이런 실용적인 책은 한번 읽고 나면 시시해지는 법인데, 이 책은 다시 읽어도 새롭게 얻을 것이 많은 책이다. 부록의 명연설문도 꼼꼼히 공부해보고 싶다. ‘호모 엘로퀀스’로서 반드시 연구하고 습득해야 한다. 웅변을 즐기는 사람은 “세상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고 독립적인 힘을 행사한다”(처칠)는 말을 새겨본다. 수사학과 웅변술이 고대 그리스철학에서 중요한 분야였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지도자는 대중 앞에서 영향력 있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을 다시 꼼꼼히 읽으며 연설을 통해서 만들 수 있는 감동과 설득의 법칙을 더 많이 습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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