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거짓말 - 지금까지 몰랐던 한국인의 거짓말 신호 25가지
김형희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우 흥미로운 주제다. 한국인의 거짓말! 정말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거짓말을 잘하는 걸까?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거짓말할 때 다른 나라 사람들과 어떤 차이가 있나? <한국인의 거짓말>은 이런 질문에 대해 윤리적 관점이 아닌 실용적 관점에서 접근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을 ‘거짓말 공화국’이라고 말한다. 부끄럽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세 번에 걸친 대국민담화에서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대통령이 되고 조직이 갖추어진 후에는 최순실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새빨간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 검찰의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하고는 검찰이 객관적이 아니라서 조사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러 정황을 볼 때 재벌들을 압박해 수백억의 돈을 출연하게 하고는 자신은 국민과 나라만을 생각했다고 했다. 청문회에 나온 증인들도 ‘모른다’고 일관하는 거짓된 모습을 보였다. 굳이 작금의 이런 정치 사태 때문만은 아니다. 나를 비롯해 한국 사람들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벌을 피하기 위해서 일단 거짓말을 쉽게 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한국 사람들은 왜 거짓말을 많이 하는가? 저자는 역사적으로 거짓말을 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거짓말을 오랜 기간 학습한 것이다. 29세기에서 21세기 초까지 한국은 숨 가쁜 역사의 변화를 겪었다. 개화에서 쇄국, 열강의 침입, 일제 식민지 지배, 해방과 한국전쟁, 급격한 산업화, 민주화,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하고, 거짓을 통해 정권을 유지하기도 했다. 한편 거짓말을 잘하는 사회에는 거짓에 쉽게 속는 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거짓말에 속는 자들이 있기에, 즉 거짓의 효력이 있기에 거짓말을 한다. 그러면 왜 한국 사람들은 거짓말에 잘 속는가? 저자에 따르면 근본적인 이유는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욕심과 불안’ 때문이다. 보이스피싱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속는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불안하고 한탕주의의 욕망이 꿈틀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저자는 한국인들의 거짓말에 대해 직접 실험을 하고 데이터를 수집하여 흥미로운 사실을 정리했다. Part2의 chapter2에 ‘한국인의 거짓말 신호 25가지’가 나온다. 한국인이 거짓말 할 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은 안면비대칭이란다. 거짓말 할 때 남자는 길게 말하고 여자는 짧게 말한다. 간지러워지는 입술 때문에 침을 바른다. 그래서 뻔뻔하게 거짓말하는 사람보고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말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모든 단서를 차단하는 무표정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단다. 다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때의 대통령 모습이 오버랩 되는 것은 왜일까? 거짓말에 대한 실용적인 책답게 Part3에서는 거짓말에 대처하는 실제적인 방법과 거짓말을 잘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인으로 나 자신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보았다. 나름대로 기준을 세우고 진실 되게 살기 위해, 그리고 “속은 놈이 바보지”하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많은 부분 밑줄을 그으며 진지하게 읽었다.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거짓말 연구 도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