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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는 정의로운가 ㅣ KAP 정의와 평화 실천 시리즈 10
크리스 마셜 지음, 정원범 옮김 / KAP(Korea Anabaptist Press) / 2016년 10월
평점 :
요즘 우리나라는 최순실 게이트로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일개 아줌마가 대통령을 조정하여 국정을 농단하고 재벌들에 압력을 행사해 엄청난 부를 축적한 것이다. 이 엄청난 불의에 국민이 분노하고 좌절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크리스 마셜은 <성서는 정의로운가> ‘1장.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정의는 “분배, 공정, 권력, 권리”라는 개념적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한다(pp. 16~18).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사회의 상충되는 요구들을 조정하는 합법적인 권력이 행사되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정당하게 받아야 할 것을 빼앗기 위해 권력이 남용되면 불의가 발생한다. 지금 대통령과 그 측근들에 의해 저질러진 한국사회의 불의를 정확하게 지적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히브리 노예들이 애굽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율법 아래 언약공동체를 형성한 사건과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이야 말로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정의’야 말로 성서에서 가장 자주 반복되는 주제라고 말한다. 특히 정의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어떤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속성에 속한다는 가르침은 매우 강력하게 마음에 다가왔다. “정의는 하나님의 보좌의 ‘기초’이고, 우주의 기초다(시편89:14, 97:2)”(p. 37). 세상에서 악이 명백히 승리하고 있음에도 성서의 선지자들은 하나님 자신의 정의와 신실하심의 실재를 의심하지 않았단다. 미국의 흑인 민권 운동의 지도자 마틴 루터 킹도 “세상은 정의의 편에 서 있다”라고 선언함으로써 성서 전통을 반향하고 있다. 이 책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정의는 전부 관계에 대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건강한 관계, 행복한 관계를 위해서 반드시 정의가 실행되어야 한다.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사회에서 불의의 희생자들,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들의 편에 서야 한다. 성서의 하나님이 그렇게 편애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편애는 궁극적으로 사회를 샬롬의 상태로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회적 삶은 네 가지 면이 뚜렷이 드러난다(pp. 77~88). 첫째, 그는 사회적 차별에 대해 거부하며 종교인들의 독선과 오만을 비판했다. 둘째, 그는 경제적 불의에 대해 비판하며 당시의 탐욕스러운 자들을 공공연하게 공격했다. 셋째, 그는 제도권 권력에 불신을 드러내며 궁극적인 주권은 정의의 하나님께 있음을 분명히 했다. 넷째, 그는 전쟁과 폭력에 대해 거절하였다. 말하자면 그는 열심당의 혁명적 선택, 에세네파의 은둔적 선택, 성전 통치자들의 권력 체제의 선택을 모두 거부하고 제 4의 길을 선택했다. 그 길은 비폭력적이고 희생적이고 평화를 만드는 사랑의 길이다. 이는 예수를 따르는 모든 자에게 동일하게 요구되는 것이다.
도대체 이 땅의 크리스천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보수 집단은 정치와 종교의 분립을 주장하며 오히려 권력가들에게 아부하고 있다. 전 세계는 이기적인 욕망으로 춤추고 있다.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 이에 대한 증거다.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추구할 때, 세상은 인종차별, 성차별,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들에 대한 착취, 등으로 정의와 샬롬이 사라질 것이다. 이러할 때에 정의의 하나님과 정의에 대해 수없이 말하는 성서를 믿는 자들은 정의와 샬롬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 지금 광화문 광장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