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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세계 5대 종교 역사도감 ㅣ 지도로 읽는다
라이프사이언스 지음, 노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종교를 가진 자로 타종교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 그 무지함 때문에 타종교에 대해 감정적으로 지나치게 배타적이지 않았는지, 전세계적으로 종교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나 자신을 반성해 본다. 그래서 세계 5대 종교를 도표와 지도로 비교하고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이 책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1장은 세계 5대 종교의 창시자, 핵심 교리, 경전, 성지, 교파 등을 한 눈에 보도록 정리한다. 2장부터 5장까지는 종교와
관련된 뉴스거리와 상식들, 경제적 문제와 분쟁을 다룬다. 나는 특히 ‘4장. 종교지도로 세계분쟁을 읽는다’를 흥미롭게 읽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종교적 충돌은 우리의 피부에 닿을 정도로 가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종교의 충돌은 새뮤엘 헌팅턴이 <문명의
충돌>에서 지적하기 훨씬 이전부터 빈번히 발생했다. 아마도 예루살렘 성지를 둘러싼 3대 종교(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지금까지
지속되는 대립은 종교 충돌의 상징적 표상이라 할 수 있다. 종교 간의 충돌은 계속해서 현재 진행형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의 가톨릭교,
세르비아정교, 이슬람교의 분쟁은 무려 20만 명의 사망자를 냈다. 북아일랜드군(IRA)과 개신교도들의 무력 투쟁, 이슬람교 내에서의 시아파와
수니파의 싸움, 인도에서 힌두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대립, 등 수없이 많은 갈등을 열거할 수 있으리라. 이런 무력 충돌 이외에서 문화 정치적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유럽에서 ‘부르카’의 착용을 금지하는 법이 계속 확산되고 있고, 지하드(성전, 聖戰)라는 미명하에 IS의 지속적인 테러가
자행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본래 이슬람교에서 ‘지하드’가 어떤 의미인지 분명히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이다. ‘대(大) 지하드’는 자기 내면의
‘악’과 싸우는 정신적 수양을, ‘소(小) 지하드’는 공동체를 침략한 적과의 싸움을 가리킨다. 본래 무함마드는 대지하드를 장려했으며 소지하드는
어쩔 도리가 없을 때만 선택하라고 가르쳤단다. 무차별 자살 폭탄 테러는 이슬람의 지하드 사상에 위배되는 것이다(pp. 179~182). 이전에는
이슬람 하면 폭력적인 종교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세상의 모든 고등 종교는 신과 인간을 사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모두와 평화롭게 살라고 가르친다. 종교간 교리의 차이보다 이런 거시적
가르침의 공통점에 집중해서 서로를 인정했으면 한다. 우리 모두가 자신이 믿는 종교의 교리에 함몰되지 않고 타종교인을 좀 더 관대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자신이 믿는 종교의 가르침을 제대로 따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