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 : 역경에 맞서는 법 인생학교 How to 시리즈
크리스토퍼 해밀턴 지음, 이은경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산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역경의 연속이다. 이 책의 저자 크리스토퍼 해밀턴은 삶의 네 가지 영역에서 겪는 역경을 말한다.

 

첫째는 가족 안에서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카프카의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의 글을 인용하면서, 저자는 가정은 따뜻하고 안전한 공간이며 동시에 공견과 고통이 존재하는 현장임을 말한다. 그리고 좌절과 분노의 뒷면인 고독을 받아들이라고 충고한다. 릴케가 카푸스에게 권면했듯 밤하늘, 나무, 동물과 같은 사물에 주의를 기울이면 친밀함과 사랑이 솟아나게 될 것이다. 결국 이 세상에 대한 경탄이 역경 속에서도 힘을 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세상에 경탄할 수 있는 삶은 부모에게서 오지 않았는가!

 

둘째는 낭만적 사랑에서다. 우리는 사랑할 때 경험하는 실망, 갈등, 분노, 질투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온갖 실수를 저지르는데, 그 실수에도 불구하고 인생이 가치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실수들이 있기에 가치가 있다고 믿어야 한다.

 

셋째, 취약한(vulnerability) 몸에서다. 저자는 몽테뉴의 <수상록> 등을 인용하며, 유머, 삶에 대한 갈망, 희망, 믿음, 사랑, 등과 같은 긍정적 감정이 생명을 불어 넣는 경험이 된다고 주장한다.

 

넷째, 죽음에서다. 저자가 소개하고 인용한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시몬 드 보부아르의 <아주 편안한 죽음>, 헤르만 헤세의 <게르트루트>가 인상적이다. 죽음이라는 엄청난 인생의 역경을 생각할 때, 죽음 그 자체와 죽어가는 행위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어쨌든 불가피한 운명을 명철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배운 것은 이것이다. 삶에는 언제나 역경이 존재한다. 가족 간의 반대 감정 병존(ambivalence), 사랑의 관계에서의 몰이해(incomprehension), 몸의 취약성(vulnerability) 즉 질병, 그리고 죽음(dissolution)이 대표적인 역경이다. 그런데 이런 역경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이런 역경이 있기 때문에 삶은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 또 인생에서 내가 저지른 온갖 실수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그런 실수 때문에 삶의 통찰력을 얻는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경험하는 역경, 그것을 통해 우리는 진짜 자신만의 가치 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 오랜 여운으로 가슴에 남는다. “역경은 인간으로서 당신이 상속 받은 유산 중 하나다. 역경을 남의 일로 여기지 않도록 주의하라.”(p.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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