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록 - 라틴어 원전 완역판 세계기독교고전 8
성 아우구스티누스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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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어거스틴의 참회록>을 읽어보았다. 번역도 매끄럽지 않고, 가독성도 떨어져 어거스틴의 삶과 그의 고백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 크리스천다이제스트에서 출판한 <고백록>은 라틴어 직역 완역판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다. 먼저 버논 버르크의 ‘고백록 해제’를 꼼꼼히 읽어보았다. 버르크는 <고백록>이 아우구스티누스의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와 은총에 대한 ‘찬양’이며 ‘신앙고백’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생애를 간략히 소개하며 400년에 <고백록>을 기록하였다고 했다. 이 글 바로 뒤에 있는 '아우구스티누스 생애와 작품 연보‘를 보니, 아우구스티누스가 히포(Hippo)의 주교가 되고 8년 뒤 397년 <고백록>집필을 시작했고, 3년 뒤 그의 나이 46세에 완성하였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이성을 추구하는 믿음”은 기독교 지성주의의 표어가 되었으며 아우구스티누스는 진정한 그리스도교 해석자로 인정받게 되었단다(p. 18). <고백록>이 아우구스티누스의 삶의 어느 시기에 위치해있는지 알게 되자 훨씬 친밀하게 다가왔다. 이번에는 <고백록>에 푹 빠져들 수 있을 것 같다.

 

회심의 과정을 묘사한 ‘제8권 무화과나무 아래에서의 회심’에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영적 스승 심플리키아누스를 통해 빅토리아누스의 회심에 대해 듣는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빅토리아누스를 본받고 싶지만 지금까지 지속되었던 정욕의 습성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상태를 진단하며, ‘뒤틀린 의지’에서 ‘정욕’이 생겨났고, 계속해서 정욕을 좇다보니 ‘습성’이 만들어졌고, 습성을 대적하지 않았더니 ‘필연’이 만들어졌다고 고백했다(p. 243). 하지만 이제 진리를 알게 되었으니 변명할 수도 없게 되었는데도 ‘잠깐만’ ‘조금만 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잠깐만’은 결코 ‘잠깐’이 아니었고, ‘조금만 더'는 조금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길게 이어졌습니다.”(p. 245)라고 탄식한다. 그는 괴로웠고 마음으로 주님께 부르짖었다. 그 때 “집어 들고서 읽어라(tolle lege)”는 뚜렷한 음성을 듣고 성경을 펼쳤는데, 로마서13:13~14의 말씀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확신의 빛‘이 마음에 부어져 의심의 어둠이 사라졌다.

 

구원받은 이후 자신의 영적 상태를 묘사한 ‘제10권 기억과 욕망’에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영적 갈등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그는 의사이신 주님 앞에서 자신의 비참한 영적 상태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직 하나님의 자비하심만이 자신의 희망임을 고백한다. 주님은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요일2:16)을 절제할 것을 명하셨다. 그것은 음란, 탐식과 향기의 유혹, 귀와 눈으로 말미암는 쾌락, 호기심과 교만, 칭찬과 헛된 자랑, 자기만족과 같은 것들이다. 그는 구원받았지만, 여전히 내적 갈등을 겪으며 주님의 은혜를 구하는 자였다.

 

11~13권의 내용은 시간론과 창세기 1장을 해석한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아우구스티누스의 깊은 사상을 접할 수 있다. 부록으로 기록되어 있는 이석우 교수의 ‘감상문’과 김명혁 교수의 ‘해설’도 <고백록>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크리스천다이제스트에서 나온 <고백록> 덕분에 성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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