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 아워 - 우리가 언젠가 마주할 삶의 마지막 순간
케이티 로이프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내 인생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아니 어떤 모습이고 싶은지 나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이 책을 읽는다. 이전에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으면서, 나는 ‘죽음’에 대해 정확히 말해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도 죽는다는 것을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머리의 긍정일 뿐 현실로는 전혀 실감하지 못했다. 톨스토이가 그럭저럭 성공한 인생을 산 평범한 인간,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다루었을 때, 나는 나의 죽음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남들처럼 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적당히 돈도 벌고 즐거움을 누리며 살아온 이반 일리치는 죽음 앞에서 고통스러웠다. 무엇보다 자신의 죽음을 진정으로 슬퍼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괴로웠다. 어찌 보면 이반 일리치 자신이 그 누구도 진정으로 사랑하며 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죽음과 삶은 연결되어 있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삶을 생각하는 것이지도 모르겠다.

 

이제 <바이올렛 아워>를 읽으면서, 나의 죽음이 다가올 때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생각을 집중해 보았다. 이 책에 소개된 다섯 명의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독특한 태도를 취했다.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진통제를 맞지 않고 맨 정신으로 죽음에 직면하고 싶었다. 수전 손택은 죽음을 거부하고 극복하려고 했다. 존 업다이크는 죽음의 두려움을 회피하려고 글을 쓰며 섹스를 했다. 그는 평화로운 죽음을 염원했다. 딜런 토마스는 죽음이 오기 전 술로 스스로를 파괴했다. 모리스 센닥은 아름다운 것을 상상하며 죽음을 준비했다. 나는 누구의 죽음을 본받고 싶은가? 딱히 ‘이 사람이다’하고 말할 수 없다. 저자 케이티 로이프가 말한 것처럼, “내가 실제로 두려워 한 것은 죽음 자체가 아니라 죽음에 대한 두려움”(p. 332)인지도 모르겠다. 죽음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도 결국 우리는 모두 죽는다. 나도 죽는다.

 

나는 어떻게 죽고 싶은가? 조용히, 고통과 두려움 없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잠을 자는 것처럼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그러나 이것은 희망사항일 뿐 이런 죽음을 맞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지금까지 죽음에 대한 책을 읽으며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도 이런 죽음을 맞이하는 비결(?)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죽는 순간까지 해답을 찾지 못할 것 같다. 죽음은 갑자기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아무리 늙어도 1년은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 책을 덮으면서 나는 두 개의 라틴어 문구와 한 묘비명을 마음에 새긴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 너는 반드시 죽을 것임을 기억하라. 내가 언젠간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도움이 되리라! 그리고 “아르스 모리엔디’(Ars Moriendi)” - 죽음의 미학. 죽는 것도 예술이다. 잘 살아야 하고 잘 죽어야 한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고 한다. “나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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