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인문학자 - 루브르를 거닐며 인문학을 향유하다 미술관에 간 지식인
안현배 지음 / 어바웃어북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목차를 펴본다. 목차부터 화려하고 독특하다. 수많은 미술작품들을 상단에 실어놓았는데, 루브르 박물관 전시실에 온듯하다. 아직 책을 읽지도 않았는데, 목차를 보면서 미술 작품에서 신화와 종교, 역사, 예술, 인간의 의미를 읽어내는 작가의 인문학적 소양이 무척 부러웠다.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프로필을 보니, 저자 안현배는 파리1대학에서 역사학과 정치사를 공부하고 예술사학과 순수예술사를 공부하였다. 이 정도의 아카데미 커리어라면 루브르 박물관에서 마음껏 그림을 즐길 수 있으리라. 그는 미술관에 다니면서 “그림을 읽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단다. 그림에 대한 배경지식과 상징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그림이 한 편의 서사시나 소설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p. 4). 오래전 파리에 갔을 때, 루브르 박물관에 갔다가 입장하지 못하고 오르세 미술관에 간 적이 있다. 다음에 반드시 루브르를 방문하리라 마음먹었지만 어느새 많은 세월이 흘렀다.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 책 덕분에 루브르 박물관의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작가를 따라 루브르 박물관으로 인문학 공부하러 출발!

 

종교를 비춘 미술작품으로 카라바조의 <성모의 죽음>(p. 038)이 무척 인상적이다. 카라바조만의 명암 효과로 성모의 죽음을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주문한 카르멜 수도원에서 인수를 거부할 만 했다. 카라바조처럼 빛의 효과를 최대한 발휘했던 조르주 드 라 트르의 <등불 앞의 막달라 마리아>도 오래 시선이 머문다. 막달라 마리아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채 촛불 앞에서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인간의 두개골을 들고 있으니,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가 기본 주제인 듯 하다. 그녀는 허무하게 살아온 삶을 후회하고 회개하고 있는 것일까?

 

서양 미술의 보물창고인 루브르에서 조금은 기괴하고 촌스러운, 작자 미상의 <가브리엘 데스트레와 그의 자매 비야르>와 장 쿠쟁의 <에바 프리마 판도라>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다. 고흐, 피카소, 샤갈 등 거장들의 활동 주요 거점인 프랑스가 한 때는 문화 수준이 일천했다(p. 163)는 사실을 이 그림들은 보여준다. 외젠 들라크루아가 그린 <소팽의 초상화>와 <상드의 초상화>가 본래는 한 캔버스에 담겨져 있었는데, 둘로 나뉘어 소장되었단다. 인간의 감성과 상상력을 강조한 낭만주의 예술의 대표주자인 화가 들라크루아, 음악가 쇼팽, 문학인 상드! 이들 인생 자체가 낭만주의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오래전 루브르의 유리 피라미드(pp. )220~223)를 밖에서 보았다. 고풍스런 루브르 궁와 현대적 건축물이 이렇게 조화로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며, 꼭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었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당장이라도 비행기 티켓팅을 하고 싶다. 아! 언제나 파리 루브르에 날아갈 수 있을까? 한 일주일간 날마다 루브르 박물관을 찾아가고 싶다. 이 책과 함께 루브르를 거닐 날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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