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시
윤동주 외 지음 / 북카라반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출판사 북카라반에서 매력적인 책을 출간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로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시>를 펴낸 것이다. 49명의 시인들의 시를 수록해 놓았다. 표지는 심플하고 정갈하다. 이 시선집은 간결하다. 서문도 없다. 시인에 대한 소개도 시에 대한 해설도 없다. 그래서 더 인상 깊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의 해석을 말하지 않아서 선입관을 가지지 않고 스스로 시를 읽고 느끼게 하는 이런 시집이 진짜 시집이 아닐까? 

 

이 책에는 요즘 내가 좋아하는 시인 나태주의 시가 두 편 실려 있다. <선물>(p. 13)과 <내가 너를>(p. 146)이다. 시인은 오늘이 가장 큰 선물이고, 오늘 받은 선물 중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이라고 말한다. 또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 … /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고 노래한다.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시 <풀꽃>이 생각난다.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사랑하는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아니 나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고백이다.

 

시란 무엇이며 누가 시인이 되는 것일까? 시인은 자신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것을 간결한 언어로 표현해 내는 자이다. 시는 인생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식인 것이다. 인생을 사랑하는 자는 시를 사랑하고, 시를 사랑하는 자는 인생을 사랑할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인생은 더욱 간결해져서 시처럼 될 것이다. 그 간결함 속에 자신만의 색깔이 곱게 배어날 것이다. 그래서 도종환은 <단풍드는 날>(p. 44)이란 시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버려야 할 것이 /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 제 삶의 이유였던 것 / 제 몸의 전부였던 것 /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 … / 가장 황홀한 빛깔로 /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시(詩) 같은 간결함과 자신만의 고운 색깔을 드러내는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 한용운, 윤동주, 정지용, 김영랑, 박인환, 조병화, 김소월, 유안진, 조지훈, 김남조, 기형도, 정호승, 강은교, 신경림, 도종환, 나태주, 김용택, 곽재구, 안도현 등 근현대 시인들의 시들이 가득 실린 이 시선집은 자주 내 손에 들릴 것이다. 이들의 시는 힘들고 지친 인생길에서 한줄기 빛, 맑은 샘물이 되어주며, 나만의 고운 색으로 인생을 물들이게 해 줄 것이다. 나는 단순하고 자유롭게 그리고 강렬하게, 시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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